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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창세기

창세기 10:1-32 / 속 깊은 마음의 옷자락으로 허물 덮어주기

by 朴 海 東 2015. 12. 1.

 

 
   
 
본  문 |
창세기 10:1-32    
 
제  목 |
속 깊은 마음의 옷자락으로 허물 덮어주기
 
 
   
 
큰 배를 타고 해상근무하던 시절 내가 타고 있던 배의 선장은
해군 직업군인 출신으로 고지식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 이었다.

처음 그 배로 발령받아 갔을 때 그는 나에게 무슨 열등감을 느꼈는지
상당한 견제의식으로 상대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크리스챤의 진정성으로 가능한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그를 상대하였다.

그는 내가 크리스챤인 것에 대해서도 못 마땅한 마음이 있었는지
배가 거센 폭풍우 항해 중에 무선 안테나가 망가진 것이라든가
혹은 배를 운항하는데 필요한 레이다가 과열로 고장난 것 등 등...좋지않은 일이
생기면 마치 예수 믿는 내가 그 배에 승선해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처럼
미신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나는 이런 소문을 들으면서도 한 편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이런 것 때문에
내 생활에 리듬이 깨진다거나 이런다고 승선생활이 불행해지지는 않았다.

항상 "주님과 함께"라는 자세를 가지고 바다 위에서 주일을 맞게되면
선장의 눈치를 보지않고 항해하는 바다 위에서라도 선원들과 함께
선상예배 드리는 일만큼은 끊이지 않고 지속하였다.

거센 폭풍우로 선체가 심하게 흔들려 몸도 함께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예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의자를 꽉 잡고 예배드리는 모습이라든가
또 배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토하게 되는 사람들이 밖에 나가 토하고
다시 들어와서 예배의 자리에 앉는 모습은
육지에서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사활을 건 예배자들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나의 선상선교의 모습을 세워주시고
나를 비방하는 선장의 입을 막으시려고 그랬는지
어느 날 저녁인가는 선장의 치명적인 실수를 내 눈 앞에서 보게하셨다

당직 근무자를 데리고 함께 배를 운항하는 깊은 밤 시간인데
갑자기 배를 운항하는 브릿지[배의 조정실/ 배의 총 지휘소 임] 신성한 장소에
선장이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 속 옷만 입고 올라와서 횡설수설하는 것이 아닌가

배의 지휘소인 브릿지에는 항상 정장 차림으로만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장으로서 큰 실수를 한 것이고 이런 그의 모습을 본사에 보고하면
그는 당장에 하선 당하고 짤릴 수 있는 실수 중의 실수였다.

나는 제 정신을 잃어버리고 횡설수설하는 선장을 방으로 모시고 가서 쉬도록했다
선장 방에 들어가보니 방금 더운 물을 가득채운 욕조에서 튀어 나왔는지
뜨거운 욕탕의 증기와 그리고 방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술병들을 보았는데

아마 선장은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나와서 술을 마신것 때문에 갑자기 취해서
이렇게 정신을 놓아버리고 속 옷 차림으로 배의 신성한 장소인 브릿지에
무례한 결례를 모른채 올라왔던 것 같았다.

나는 그날 밤 함께 당직을 섰던 조타수에게 "오늘 밤 발생한 일에 대해서
나 역시 발설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다짐시켰다.

다음 날 다시 당직시간이 되어 브릿지에 올라갔을 때 선장은 자신의 큰 실수를
뒤늧게 깨달았는지 마치 나에게 읍소하듯 어제 실수에 대한 이해를 구했는데
나는 그에게 조금도 염려하지 말것을 간곡히 이야기했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나는 정말 이 약속을 지켰고 또 나와 함께 근무한 그 조타수도 약속을 지켜서
우리는 모두 계약된 승선기간을 잘 채우고 돌아갈 수 있었으며
그 선장과 함께 승선하는 동안 정말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잘 지낼 수 있었다.

예수의 제자된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발설하지 아니하며
변함없는 신뢰로 대해줄 때
불신자들 속에서도 그의 신앙과 성품이 빛날 수 있는 것 같다.

함이 자기 아비, 노아의 실수와 수취를 가리워주지 못하고 오히려 수취를 더하며
또 밖에 나가 다른 이들에게 발설함으로 수취와 욕을 더한 것은
곧 자신의 수취이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람됨과 그릇이 이것 밖에 안된다는 표시가 되었고
자손 대대로 저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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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잠9:11]
It is to his glory to overlook an of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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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게 될 때에
나를 조심할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을 마음에 모신 자로서
속 깊은 마음의 옷자락으로
허물을 덮을 수 있게 하시고

결코 그것을 다시 들쳐내지 아니하는
속 깊은 마음을 더욱 깊게 가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