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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스바냐

스바냐 3:1-8 / 세상에 이런 사랑은 없다

by 朴 海 東 2015. 12. 4.

 

 

 

세상에 이런 사랑은 없다

스바냐 3:1-8

묵상내용

[ 오늘의 말씀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

앞선 문맥[어제 말씀]에서는 자기 백성을 위하여
못할 것이 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자기 백성들을 향하여
단단히 화가 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나 같이 나쁜 놈들이라고 하시며[3:1-4]

만일 너희가 계속해서 나에게 등을 돌리면
내가 이방나라들을 험하게 다룬 것처럼[3:6]
너희도 험하게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돌이키지 않고
부지런히 악을 행하는 자기 백성을 향하여
마침내 진노의 심판을 선언하실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읽게 됩니다. [3: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노와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여러 나라를 소집하며 왕국들을 모으리라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3:8]


선지자 스바냐를 통해
자기의 마음을 전달해 오시는
단단히 화가 나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으면서

이래도 달래보고 저래도 달래보지만
하나님께 마음을 주지 않고
악으로만 향하는 자기 백성들 때문에
고통 받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닿아집니다.

세상에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력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꼭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그가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 때문에
억지로 자신을 사랑하게 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사랑이 참 사랑의 교제가 되며
억지 사랑이 되지 않게 하시려고
인간을 로봇 같이 하나님의 의지대로 조정되는
기계적 인간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를 가진
자율적인 인간으로 만드신 것인데
하나님의 고통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자유 의지적 인간으로서
최고의 선물을 부여받은 그 순간
인간을 이렇게 만드신 하나님 편에서의 고통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써
자기 아들을 보내셔야 하는 필연적인 희생이
이미 이 때부터 전제 되었던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의 창조 세계인 모든 열방과 민족들 가운데
하나님 자신을 알리시고 나타내시기 위해서
하나님 계시의 통로로 사용된
이스라엘의 완악하고 고집스런 죄악 된 모습에서

오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으시고 또 참으시다가
마침내 그의 분노를 쏟겠다고 하시는 경고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아픈 사랑의 아우성을 봅니다.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불현 듯
나의 대학 후배이며 믿음의 형제인 ***이가 생각납니다.

이 형제는 기관학과를 나온 전공을 살려서
병역 의무 기간인 3년 승선생활을 마쳤을 때
자동차 정비소를 차리고 성실히 운영했는데
사람이 얼마나 신실하고 착한지
자동차 수리가 들어오면 한 번 맡겨진 자동차에 대해서는
그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고치기 전까지는
잠도 자지 않을 만큼 고생 고생해서 고쳐 내면서도
자동차 수리비용은 거의 헐값으로 받을 만큼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제입니다

착한 순둥이 같은 이 형제가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무언가 좀 모자라는 것 같은 정신 이상 증세를 가진
자매를 아내로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된 아내가 결혼한 여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어찌나 돌출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부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고통은 가증되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참고 또 참으며
아내로서 예우하고 지켜주며 남편으로서 역할을 다 하다가
몇 년을 보낸 어느 날인가
더 이상은 참고 인내할 수 가 없었던지
이제 그만 아내를 포기하고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끝까지 자기와 짝지어진 아내로서
지켜주고 붙잡아 주고 싶었지만
끝도 없이 겉돌고 사는 아내를 더 이상은 자신도
어찌 해볼 수 없는 한계를 느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착하디착한 이 형제가 그만 30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보호해주고 붙잡고 싶었던 아내를
더 이상 붙잡아 줄 수 없어서 마음으로 포기 하면서
그의 마음도 함께 녹아내리고 죽어져서
이 세상에서 생을 다 한 것 같았습니다.

언제가 그를 아는 지인들이 함께 모여서
바보처럼 착하고 천사 같았던 그 형제를 이야기 하면서
그가 다시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착한 그의 마음과 얼굴이 떠올라서
마음이 메어지고 눈물이 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스바냐 선지자를 통해 전달해 오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런 것 일거라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끝까지 사랑하므로 지켜주고 싶고 붙잡아 주고 싶지만
이 사랑을 몰라주고 겉돌기만 하는 자기 백성을
더 이상 어찌해 볼 수 없어서 엄포를 해보기도 하고
심판의 징계를 내려 보기도 하지만

이런 것으로도 겉도는 죄악 된 마음을 돌이킬 수 없어서
마침내 자기 아들을 보내시고
죽음에 내 놓으셔야 했던 하나님의 마음이
이 아침 스바냐 선지자의 글을 통해서
아주 또렷하게 가슴 깊이 들려지는 듯합니다.

------[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 -------

선지들의 가슴을 빌려서 말씀하셨던 주님!

그러나 이런 아우성과 엄포와 심판으로도
주의 백성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어서
마침내 아들의 생명을 내놓으시는
죽음을 통하여 사랑을 표현해 오셨습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선지자들의 말씀 속에 살아 계셨고
우리에게 보내신 아들을 통하여
자신을 충만하게 나타내주신
그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고
주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데서
한시도 돌아섬이 없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