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1-11 사랑과 배신

사랑과 배신

▼ 마가복음 14:1-11

묵상내용

복음서의 저자 마가는 마침내 때가 되어
예수님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는 싯점에서
예수님에 대해 극단적 행동을 표시하는
두 사람의 상반된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한 여인의 사랑과 한 제자의 배신이다

그런데 12 제자 중 하나인 가륫 유다의 배신이
한 여인의 사랑이 예수님께 쏟아졌던
그 싯점과 맞물려서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요한복음에서는
유다의 이런 배신의 동기가 그는 도적이며[요12:6]
그가 맡은 돈궤에서 돈을 훔쳐 감이라고 적고 있다

결국 가륫유다가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동기가
무엇이었던가가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는데
그는 예수님을 위하여 예수님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의 어떤 목적을 위해 예수님을 따랐던 것이며

이제 한 여인의 사랑을 변호하시는 주님의 말씀에서
그것이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셨을 때
그는 예수님의 죽음이 피할 수 없는 것을 인지했고
더 이상 예수를 따르는 것은
무가치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 싯점에서
예수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의 죽음을 앞에 놓고
이처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에서
복음서의 저자 마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것은 내가 주님을 따르는 동기가 무엇인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한 걸음 더나가서 예수님께 대한 나의 선택은
어디로 향해야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 여인이 예수님께 바쳤던 지고지순한 사랑처럼
진실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를 당했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하는 사랑으로
그 위기 앞에서 더욱 무섭게 불타오르지만

자신을 위하여 거짓으로 위장했던 사랑은
자신의 기대가 무너지게 될 때
더욱 무서운 배신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본다.

따라서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하여
두 사람의 상반된 반응을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은
오늘 나에게도 예수님께 대한
나의 사랑의 진실은 무엇이며

내가 예수님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으며
내가 예수님 때문에 어려움을 당할 때 조차도
그럴 때 일 수록
나도 더욱 무섭게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나를 드릴 수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기도하기

주님 !
주님께 대한 나의 모든 기대가 끊어지고
주님께 대한 내 사랑의 진실을 증명하는
어려운 순간이 내 앞에 닥쳐왔을 때

유다의 배신보다 더 무서운 한 여인의 사랑으로
나자신을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