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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가복음 *

마가복음 15:1-15 침묵함으로 더욱 빛나게 되기

by 朴 海 東 2015. 12. 4.

침묵함으로 더욱 빛나게 되기

마가복음 15:1-15

묵상내용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새벽에 대제사장의 뜰에서
긴급 소집된 유대의 공회나 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넘겨준 빌라도의 법정이나
이 재판은 처음부터
공평과 정의를 기대할 수 없는 불법재판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로마 정부의 힘을 빌려 예수님을 사형시키려는
유대 공회의 음모는 집요하여서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를 사형시킬 명분을 주기 위해
여러가지로 고발 고소하였지만

이방인 총독 빌라도가 보기에도 이 재판은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의 시기심에서 비롯된
한 사람 희생양 만들기 재판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세워놓고 빌라도에게 너무 많은 고발이
들어오는데도 예수님이 아무 말 없이 침묵일관하자
오히려 당혹스러워진 것은 빌라도 자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라! 너를 향하여 빗발치는 고발이
이리도 많은데 "너는 왜 아무 말이 없느냐"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침묵으로 자신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공평과 정의를 기대할 수 없게 시작된
이 불법 재판자리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거짓 고소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것 자체가 무용한 일이며

또 답변한다고 한들 논쟁은 또다른 논쟁을 낳고
예수님 자신도 고소하는 자들과
동일한 논쟁의 동류로 전락될 수 있으므로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침묵일관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 하여금 이렇게 빗발치는 고발속에서
침묵 정진케 하신 더 깊은 이유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이사야의 말씀을 생각하시면서
아버지의 뜻 가운데 자신을 내려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떨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53:7]


요즘들어 기독교 뉴우스를 보게 되면
교회 마다, 교단 마다 세상 법정에 고소한 사건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고 이 것 때문에
세상 법정에서 서로 물고 싸우므로 주님의교회가
세상 앞에서 너무 부끄러워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놓고 불의한 재판 자리에서
공변된 판단을 기대하지 않으시고
침묵일관하시며
모든 것을 십자가로 가지고 가신
침묵의 사람 - 예수님으로 인하여
오히려 재판장 빌라도가 놀랍게 여긴 것처럼

논쟁으로 싸우기보다 침묵하고 손해 봄으로
불의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려하는 세상이
부끄러워하며 감동케되고
예수님처럼 침묵함으로 더욱 빛나게 되는 일이
우리[나]의 신앙과 삶에서도 있게 되기를 기도 합니다

기도하기

세상의 법정보다 더 높이 계신
아버지의 공변된 판단을 기대하시어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으며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되시고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되신

침묵의 사람 - 예수님처럼
나도 이 세상에서 사나운 사람들 속의
한 마리 순한 양처럼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