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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가복음 *

마가복음 14:66-72 베드로의 실패와 눈물과 닭 울음 소리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5. 12. 4.

베드로의 실패와 눈물과 닭 울음 소리에서 배우는 것

마가복음 14:66-72


묵상내용

1. 베드로의 실패를 통해 주시는 교훈

베드로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것 이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끝나고 겟세마네로 올라가는 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모두 자신을 버리고 흩어질 것을
스가랴의 말씀에 의지하여 예고하셨는데[슥13:7]

그 때 베드로는 자신만은 결코 아니라고 하였고
감옥에도 죽는데 까지도 함께 가리라고 장담 했으며
이러한 허세와 만용은
겟세마네 기도의 밤에
기도하시는 주님과 함께 깨어있지 않고
깊은 잠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인데
예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호기를 앞세운 베드로의 자만과 실수는
오늘 내가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고고한 영적 수준에 있을 때에라도
넘어질 수 있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의 “열심”이나 나의 “의”가 나의 신앙을 붙잡고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은
나를 붙잡아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아서
더욱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오직 주로 말미암아 살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합니다.

2. 베드로의 눈물을 통해 주시는 교훈

베드로의 일생에서 결코 지울 수 없을 것 같은
치명적인 실수와 실패를 4복음서 모두가
같은 내용의 말씀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베드로의 실패를 통해
우리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주님의 깊은 뜻이 이 말씀들 속에 있다고 보여 집니다.

특히 누가복음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새벽닭이 두 번째 울었을 때
뱀 새도록 맨발로 차가운 땅바닥에 서 계셨던 예수님이
베드로를 돌이켜 보셨고
베드로의 눈과 예수님의 눈빛이 서로 마주 쳤을 때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심히 통곡했다고 했는데[눅22;61]

아마 그 때 베드로를 바라보셨던 예수님의 눈빛은
베드로를 책망하는 눈빛보다
이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베드로를 동정하시고
여전히 사랑하시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어서
베드로는 더욱 슬펐고
주님을 배신한 죄책감에 떨며 울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울음이 보통 울음이 아니라
심한 통곡이라고 한 것을 보면 [눅22:62]
베드로는 방금 전 자신을 예수와 한 통속으로 몰아
해치려고 했던 사람들을 더 이상은 의식하지 않고
마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황소울음의 소리로 주님께 향한
자신의 슬픈 마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의 통곡과 눈물은
베드로 한 사람의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에 동일하신 주님을 섬기면서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해서
자주 같은 통곡과 눈물을 흘리게 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고 받아 드리게 됩니다.

내가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한 것 때문에
슬퍼하며 눈물 흘릴 때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통곡이 되고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될 때

형편없이 무너지고 나약한 베드로를 탓하기보다
그윽한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오히려 베드로가 지니게 될 마음의 상처를
더 염려하여 주시고 같이 마음 아파하셨던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나의 실수와 실패를 그 자체로 끝내지 않게 하시고
나를 더욱 견고한 신앙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깊은 사랑을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서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 합니다.

3. 닭의 울음 소리를 통해 주시는 교훈

영적으로 둔하여져 주님의 음성을 듣거나
기억할만한 감각을 잃어버리면
다른 소리를 통해서라도 깨닫게 하시고
돌이키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봅니다.

불의의 삯을 탐하는 발람 선지자를 깨우치기 위해
당나귀가 세 번 몸을 피하며
사람의 소리로 말하게 하신 것이나 [민22:21-35]

고집불통 선지자 요나를 깨우치시기 위해
주님께서 뜨거운 태양과 동풍
그리고 박넝쿨과 벌레를 사용하신 것이나

세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주제 파악이 되지 않을
베드로를 깨우치기 위해
자신의 말씀을
이미 닭의 울음소리와 연관시켜 말씀하시고
그 소리를 통해 베드로를 깨우치신 것을 보면서

영적으로 무지한 나를 깨우치기 위해
주님이 사용하실 매개체들은 나의 주변에
얼마든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도하기

주님 !
제가 오늘 이 하루를 사는 동안에도
기록된 말씀으로 뿐 아니라
내 삶의 주변에 두신 모든 것들 속에서도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며 주님의 뜻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