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 예수님의 빈무덤을 향한 세가지 질문
▼ 마가복음 16:1-8
묵상내용
마가복음의 오래된 사본들에 의하면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적어나간 마가의 붓끝은
실제적으로는 오늘의 말씀에서 끝나게 되는데
마치 갑작스런 결말을 보여주는 것처럼 소개된다.
그러나 예수님이 돌무덤을 열고 나오신
부활의 그 날, 그 아침
부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등장하지 않고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과
빈 무덤에서 예수님 대신하여 그녀들을 맞아준
천사의 이야기와
또 여자들이 무척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면서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로 끝맺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이처럼 분명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이제는 네가 스스로 더 많은 것들을
자세히 알아보라는 도전으로 받아 드리게 된다.
따라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날 그 새벽에 있었던
그 쇼킹한 사건과 그 이야기들에 대해
나는 세 가지 질문으로 접근하게 된다
1. 이미 닫혀진 돌문은 다시 열 수 없는데도
---여인들은 왜 대책도 없이 향품을 샀으며
---대책도 없이 무덤을 향해 길을 떠났는가.......?
2. 여인들이 돌무덤에 이르렀을 때 무덤은 열렸는데
---왜 부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힌 옷 입은 한 청년으로 등장한 천사가
---빈 무덤을 지키며 예수님의 말을 대신 전했는가...?
3. 부활하신 예수님을 대신해 천사가 전하는 말에서
---왜 제자들을 통칭하는 것 외에
---특별히 베드로를 언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1. 여인들의 미스테리한 행동에 대하여 [16:1-3]
1) 시체라도 사랑한 여인들:
이미 닫혀진 돌무덤을 열어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발라드리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이는데도
향유를 준비한 여인들의 마음에서
예수님의 시체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읽어보게 된다[1]
2) 새벽을 깨워서
그리고 시신으로나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새벽을 깨워서라도 일어나 찾아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안식 후 첫날 " 매우 일찍이"라는 구절에서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는 마음은 잠도 없게 만들고
사람을 얼마나 부지런하게 만드는지 엿보게 된다[16:2]
3) 대책이 없으면서도 이성을 앞지르는 행동들
누가 우리를 위해 돌문을 열어주리요.. 걱정 가운데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도 길을 나서는 모습에서
가끔 사랑은 이성적 사고를 앞질러서
돌출적인 행동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본다.
그러나 그녀들이 아무런 대책이 없으면서도
오직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들에 대해
주님은 그녀들의 발걸음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하셨다
-------[ 교훈과 적용 ]------
비록 그녀들이 준비한 향 품은 쓸모없게 되었지만
시체라도 만나러갔던 그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빈 무덤을 확인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알려주는 천사의 증거를 받은 것은
그 녀들의 주님 사랑에 대한
충분한 위로와 보상이 되고도 남았다.
때로 주님께 대한 사랑은
대책 없는 행동들을 유발하게 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만일 그것이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주님은 대책 없는 나의 행동이
무모한 결과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반응하여 주신다는 것을
부활의 아침에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을 통해 본다.
예수님의 시체라도 사랑하여 향품을 준비하였고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도 무덤을 찾아간
그녀들을 통하여
주님은 기독교 역사에 길이 남을
부활의 첫 증인들이 되게 하는 영광을 주셨다.
기도하기
2. 부활의 아침 예수님은 어디로 가시고
---천사가 빈 무덤을 지킨 것에 대하여 [16:5-6]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
세상은 깊이 잠들었어도
들판의 양치기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이 기쁜 소식의 전달자들이 되어준 것처럼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 영광의 아침에
세상은 아직 새벽 잠에 들어있었어도
새벽을 깨워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천사가 이 기쁜 소식의 전달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천사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예수님의 승천 시에 또 다시 한 번 나타나는데
이처럼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의 중요한
대 전환점에서 등장하여 중대한 소식을
전달하는 천사의 역할이
여기서도 이렇게 나타나도록 하신 것으로 보인다.
십자가에 처형되기 위해 잡히시던 밤
십자가로 가는 길을 이해하지 못해서
길을 가로막는 베드로에게
내가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동원할 수 없는 줄 아느냐 말씀 하셨던 주님은
자기 백성의 구원을 성취하신
그날 부활의 새벽부터는
천사들을 수족처럼 부리시는 영광의 자리로
되돌아가신 것을 이렇게 나타내셨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새벽
정작 여인들이 만나고 싶어 했던
예수님은 어디로 가시고 천사들만 남겨 놓은 것은
왠지 모르게 섭섭함으로 남는다.
예수님은 어디로 가신 것일까....(?)
물론 이제는 부활의 영체를 입으셔서
더 이상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새벽 예수님이 가장 먼저 가신 곳은
지금까지 사망의 권세를 가지고
영혼들을 감금하고 있는 옥으로 가셔서
사망 권세를 이기고 새 날을 열어주신 승리의 소식을
전하셨다고 베드로 사도는 전한다. [벧전 3:18下-19]
묵상적용
3. 천사가 여인들에게 당부하는 말 속에서
--특별히 베드로를 호칭하는 것에 대하여 [16:7]
예수님께서 빈 무덤을 지키는 수직 천사에게
무덤에 찾아올 여인들을 미리 내다보시고
제자들을 챙겨주는 말씀을 알려주신 가운데
더욱 특별히 베드로 한 사람을 지칭하여
개인적으로 호칭하신 것이 마음에 닿아진다.
예수님은 자신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스스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베드로의 상심한 마음을 함께 느끼고 계셨고
치유하고 싶으신 마음을 이렇게 나타내셨다
그리고 이렇게 천사를 통해 여인들에게 전해진 대로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함께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자신을 나타내시는 세 번째 만남을
지난 날 제자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갈릴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한 바닷가를 치유의 장소로 정하시고 찾아가셨다
그리고 베드로를 개인적으로 호칭하는
세 번에 걸친 사랑의 문답을 통해
그의 무너진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하시고
초기교회를 이끌어가는 상징적 인물이 되게 하신다.
마가복음이 예수님의 부활의 첫 증인이 된
여인들의 이야기와
더욱 특별히 주님을 배반한 자괴감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사정없이 나락으로 추락해버린
제자들과 베드로를 다시 세워주는 희망의 이야기로
끝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오늘 주님을 따르는 나에게도
동일한 희망의 메세지로 닿아진다.
빈 무덤을 지키는 천사가
주님께 전달받은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히 베드로를 개인적으로 호칭한 것처럼
그들은 또한 나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주님은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내가 베드로처럼 너를 이름으로도 알며
내가 베드로를 회복시킨 것처럼
내가 너를 치유하고 회복하여
베드로처럼 사도행전의 사람으로
들어가게 하리라는 소망의 메시지로 닿아지게 하신다。
주님 !
부활하시기 전 육체로 계실 때나
부활하시어 영체로 계시는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 만나주시고
다시 일으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변함없는 친밀함을
나의 친밀함으로 밀착하여
온전한 사랑의 연합을 이루어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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