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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누가복음 18:31-43 닫힌 눈과 열린 눈

by 朴 海 東 2015. 12. 5.

닫힌 눈과 열린 눈

묵상내용

1. 닫힌 눈 [18:31-34]

영등포 역을 지나고 한 강 다리만 건너면 종착역 서울에 도착하는 것처럼
이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에서 마지막 중점 도시 여리고만 지나면
십자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에 입성하게 됩니다

같은 본문을 다루고 있는 마가복음에서는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 저희가 놀라고 좇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막10:32] 표현하고 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예수님의 전도단 일행을 휘감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제 몇 일 후에 닥쳐질 일을 말씀하시지만
마음의 눈이 닫혀져 있는 제자들에게 그 말씀은 감추어져 있어 깨닫지 못합니다

이 심각한 말씀이 있은 직후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영광의 자리 좌우편을
요청하는 마가복음의 말씀은 제자들의 닫혀있는 눈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막10:35]

영광의 입성이 아니라 십자가 죽음의 입성을 앞두고 있는 예루살렘 길에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마리아가 예수님의 죽음을 알아보는 눈이 열려서
주님 발에 향유를 부을 때 까지도 제자들의 눈은 닫혀 있었습니다

2. 열린 눈 [18:35-43]

이처럼 제자들의 닫혀있는 눈을 비교라도 하는 듯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한 소경이 예수님께 큰 소리로 자비를 구하며 따라와
마침내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을 뜨게 되는 말씀이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복음서의 저자 누가가 전달하고 싶은 숨은 메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나]도 주님을 따른다 하면서도 때때로 닫힌 눈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제대로 주님과 동일 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는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적 용 ]-----

제자들과 달리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죽음을 알아보는 눈이 열려서
마지막 사랑의 표현으로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을 수 있었던 마리아처럼
나도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는 눈을 뜨고 사랑과 섬김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한 평생 눈 먼 소경과 거지로 길가의 사람으로 살았던 여리고 성의 소경이었지만
눈을 뜨게 해달라고 자비를 구하며 따라가다 소원대로 눈을 뜨고 주님을 따르는
대열에 합류한 소경처럼 나도 그 열정과 그 기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언젠가 주일 설교를 준비하다 말씀을 보는 눈이 열리지 않아서 밤을 지새웠는데
주일 새벽녘에 이르러서도 말씀이 열리지 않아 속상하고 폭폭해서 울었을 때
말씀의 눈이 열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문자적으로 읽어지는 말씀이 아니라
한 단어와 한 구절에서도 기쁨과 능력으로 닿아지며
닫혔던 나의 눈에 감추어진 말씀이 환하게 열려서 들어오는 그 축복을 받고 싶습니다

기도하기

어두운 내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진리의 열쇄 내게주사 참빛을 찾게하소서
깊으신 뜻을 알고자 엎드려 기다리오니
--- 내 눈을 뜨게하소서 성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