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시간 살아가기
▼ 요한복음 7:1-13
묵상내용
1. 역사적 인물로서 인간 예수를 사랑함 [7:1-9]
요한복음이 성경 66권 중에서도
더욱 나의 사랑하는 책이 된 것은
예수님이 먼 엣 날 이야기나
신화 속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 아니라
우리[나]와 똑 같은 역사적 인간으로써
내가 경험하는 삶의 모든 질곡들을
똑같이 경험하신 분이라는 데서 찾게 된다.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오늘의 말씀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형제이자 남동생들인
야고보/요셉/시몬/유다로부터 [막13:55]
형 노릇 제대로 못하는 맏형으로서
원망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하늘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주신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수님과 동일한 경험을 가진 나의 입장에서
가슴 저미는 사연으로 닿아지는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가정은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여섯 남매 중 둘은 어려서 먼저 세상을 떠났고
사 남매가 남았는데
어머님은 나에게 모든 기대를 걸으시고
나에게만 공부할 기회를 주셨고
나에게 우리 가문과 가정을 일으킬 기대를 하셨다
그런데 나는 배를 타고 선장이 되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내려놓고
신학에 입문하고 목회자/선교사의 길을 가게 되자
가족들의 나를 향한 실망은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심지어 친척들로부터도 핀잔을 들어야 했고
마침내는 내 앞으로 등기 되어 있는
큰 재산 - 부동산까지 나는 다 내어 놓아야 했다.
육신의 아버지 요셉이 일찍 돌아가신 것 같은
예수님의 가정은 자연히 예수님에게
가족의 생계를 떠맡는 책임이 돌아갔지만
예수님은 서른 살 무렵 집을 떠나셨고
자신을 추종하는 제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나마 들려오는 소문에는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기적들을 행하시며
뭇 사람들의 열광을 받는 인물이 되고 있다고 하니
가족들은 이제라도 예수가 좀 잘 나가는 인물이 되어서
명성과 높은 지위를 얻고 덕분에 가족, 형제들도
좀 잘 살아보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말씀은 예수님의 공생애, 지상사역의 중반기를
훨씬 지나서 이제 지상에서 머무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육신의 형으로만 생각하고
예수를 믿지 아니했다는 점에서 [7:5]
가난하고 구차한 자신의 가정을 뒤로하고 떠나야했던
예수님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컷을 것인지 짐작이 간다.
역사적 인물로써 인간 예수의 삶과 사역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복음서 중에서도 복음서인 요한복음을 통해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닿아지고 싶어지는 내 마음의 소원을
이 아침 주님께 올려드리며
내 구주 예수를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2. 요한복음이 보여주는 예수님이 당면했던 세 가지 유혹
공관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당면하셨던 세 가지 시험/유혹을 보여 주는데
요한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에 있었던 세 가지 유혹을
요한복음 6장과 7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유혹은 돌로 떡을 만들어 보라는 기적의 유혹처럼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는 표적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서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먹음같이
당신도 하늘로부터 떡을 내려 보라는 유혹이었고 [요6:30-31]
두 번째 유혹은 오병이어로 수많은 무리를 배불리 먹이신 후
사람들이 억지로 자신들의 임금으로 삼으려 했던 것인데
이는 마귀가 천하만국과 영광을 보여주며 너에게 주겠다는
시험/유혹과 같은 것이고 [요6:15]
세 번째 시험은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바
그의 형제들이 예수로 하여금 명절 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본때 있게 능력을 나타내 보임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라는 것이었는데 [7:3-4]
이는 곧 마귀가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뛰어내려서
능력을 나타내 보이고 사람들에게 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라는 것 같은 시험이자 유혹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시험 같지도 않으면서 시험/유혹으로
다가온 이런 시험들을 다 분별해내시며
오직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독자행보를 강행해 나가신다.
묵상적용
3. 크로노스[Kronos]의 “때”가 아닌
카이로스[Kairos]의 “때”를 따라가시는 예수님
오늘의 말씀에서 예수님과 그의 형제들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자신들의 맏형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올려 보내려는 형제들의 크로노스의 “때”가 있고
예수님이 오직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움직이시는
카이로스의 “때”가 있는 것을 세 번 보여주고 있다[7:6,8]
예수님의 형제들이 생각하는 “때”는
하나님의 때와 상관없이 인간 스스로에 의해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장래를 판단하고 결정해 나가는
크로노스의 “때”라고 한다면
예수님이 생각하는 카이로스의 “때”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카이로스의 “때”로써 예수님은 철저하게
이 카이로스의 “때”에 자신을 복종시키고 계신다.
왜냐하면 지금 형제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라는
그 때는 초막절[수장절] 기간으로써
지금 자신을 죽이려는 유대인[종교지도자]들의 살기가
퍼져있는 이 시점에서 무모하게 잡혀서 죽으면 안 되고
자신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써
초막절이 지난 이듬 해, 그 다음 절기가 되는 유월절에
유월절 어린양으로 죽는 것이
하늘 아버지의 뜻인 것을 분명히 아셨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시간과 “때” 조차도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에
자신의 인생 행보를 맞추어 사셨던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내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내 인생의 여정에서
일반적이며 물리적인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살아가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모든 시간의 주인이신 주님 !
이 땅에 오셔서
짧은 인생의 시간 속에
영원을 담고 가셨던
주님의 카이로스의 시간에
나도 나의 삶을 맞추어 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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