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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7:1-8 [한절묵상: 요 17:1] 위기를 돌파시키는 영광의 힘

by 朴 海 東 2015. 12. 7.

[한절묵상: 요 17:1] 위기를 돌파시키는 영광의 힘

요한복음 17:1-8

묵상내용

예수님은 13장에서부터 시작되어 16장까지 이어진
저 유명한 고별설교[강화]의 마지막 대미를
기도로 마치고 계십니다.
물론 이 기도는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서 하신
기도와 구별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는 기도인데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로 알려진 이 기도문은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기를 원하는 것과 맞물려서
더불어 아들을 영화롭게 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17:1]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당시 예수님의 심정은 어떤 상태였으며
어떤 절박함이 있었기에 이렇게
모든 것을 거두절미하고 이처럼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며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것으로
기도의 문을 열고 계시는지.....(?)
오늘의 말씀은 기도를 묵상하는 첫 구절에서부터
신비한 의문으로 이끌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잠시 후면 배신자 유다가
자신을 잡아 넘기기 위해 원수들을 이끌어오고
또 제자들마저 모두 자신을 떠나버리게 될
가장 외롭고 힘든 그 밤에
예수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이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다.

민족시인 윤동주는 그의 “서시”에서
민족의 모든 지도자들이 친일로 돌아서고
민족의 독립이 요원하였던 그 시절
민족 독립을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드리기로 결단하는 마음을
이 서시를 통해 표현하였는데

경건한 기독교인 이었던 그가 서시의 첫 구절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로 시작한 것은
요한복음 17장 기도에 나온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예수님의 절박한 마음을
자신의 기원으로 인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며 붙잡기 위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하였다고 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잎처럼 자신의 마음도 흔들릴까
괴로워하는 그 마음을 하늘을 우러러 추스리는 것처럼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마저 다 떠나버리고
홀로 남겨지는 그 밤에 그의 시선을 하늘로 향하여
오직 아버지를 주목하시며
그리고 이 위기의 상황을 넉넉히 이겨 낼 힘으로써
“영광”을 구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더불어 주님이 이 위기의 상황에서 영광을 구하는 것은
마치 모세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숭배로
위기에 몰렸을 때 하나님의 진노를 가로막고 서서
간신히 저들을 구원한 후에
너무나 괴로운 그 마음을 추스를 길이 없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해달라고 간청하였고
또 하나님께서 그 영광을 나타내 보여주심으로
그가 맡은 사명의 힘을 얻었던 것처럼[출33:18-23]

예수님은 지금 가장 외롭고 힘든 밤의 위기를
아버지께 “영광”을 구하는 것으로 돌파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아버지께로부터
이 세상에 보냄을 받기 보다 더 훨씬 전인
창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아버지와 함께 누렸던 영화[영광]으로써
이 영광으로 복귀하실 것을 바라보며,
또 이 영광이 주는 위로의 소망과 힘으로
능히 십자가로 가는 길을 통과하실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그러하셨고 열한 제자들이 그러했으며
특별히 바울 사도의 글에서 자주 나타는 바
성도의 고난은 필수적으로 영광으로 이어지며
이 영광을 바라보는 소망의 힘은
모든 위기를 넉넉히 돌파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으로 주신 예수님의 기도에서
그리고 모세와 사도들의 모습에서도 확인하게 됩니다.

------- NO CROSS !  NO CROWN ! --------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니라. [딤후4:8] ----St. Paul----

기도하기

주님 !

내 영혼이 다운되고
고통에 짖눌리며
내 마음이 약해질 때

나도 주님이 하신 것처럼
내게 주실 영광을 바라보며
이 영광의 소망이 주는 힘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