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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5:1-16 [한절묵상:5:13] 소금 이야기

by 朴 海 東 2016. 1. 12.

[한절묵상:5:13] 소금 이야기

마태복음 5:1-16

묵상내용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씀에서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소금이 어찌 맛을 잃을 수 있겠는가?
맛 잃은 소금도 있는가?
나는 아직 한 번도
이런 맛 잃은 소금을 본적이 없고
맛을 본적도 없기 때문에 의문이 간다.

1."세상의 소금”과“맛 잃은 소금”의 어원적 의미 이해하기


오늘의 말씀 가운데 묵상의 소재로 마음에 닿아진 이 구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먼저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에서 이 “세상” 이라는 단어가 영어성경에 쓰여 있는 것처럼 “Earth"를 잘 해석해야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맛 잃은 소금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말 성경에 ‘세상’으로 번역된 ‘earth’는 ‘세상’과 ‘흙’을 모두 의미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말 성경은 ‘흙’이 아닌 ‘세상’으로 번역함으로써 원어 속에 담긴 문화적 포인트를 놓친 것같다. 즉 "세상의 소금"은 "흙 속의 소금"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 흙[Earth]은 또 무엇을 의미 하는가 (?)
셈족들의 언어인 히브리어, 아람어, 아랍어에서 모두 흙은 곧 진흙으로 만든 화덕(oven)을 의미한다고 한다. 고대로부터 빵 굽는 데 사용한 화덕은 진흙으로 만들었는데, 지금도 2000년 전 성서시대 삶과 비교해서 별반 차이가 없는 베두인들의 마을에 가면 지금도 진흙으로 만든 화덕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세상의 소금"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화덕 속의 소금"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본래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 된다

그렇다면 또 이 진흙 화덕 속에서 소금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무가 귀한 이스라엘에서 화덕에 사용하는 연료는 주로 낙타, 양, 염소와 같은 동물의 변(便)이었다고 하는데 동물의 변은 쉽게 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이때 소금을 촉매로 사용해 불을 붙였다고 한다.
화덕의 가장 밑판에 소금을 깔고 그 위에 동물 변을 깔아서 불을 붙이면 소금이 촉매 역할을 해서 불이 잘 붙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연탄에 불을 붙이기 위해 그 밑에 번개탄을 까는 것과 비슷하다. 이처럼 ‘세상의 소금’은 ‘진흙 화덕 속의 소금’으로 이 소금은 동물 변 연료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당시 히브리인들의 생활 풍습에서 나온 어원적 의미를 가지고 오늘 묵상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 맛 잃은 소금”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과연 소금이 짠 맛을 잃을 수 있을까? 소금의 질이 좋고 나쁠 수는 있어도 짠맛이 없는 소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어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서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라”는 말씀에서 짠 맛 잃은 소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 단어가 사용된 원어[Morasei]의 의미를 보면 “어리석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함“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진흙 화덕 밑에 깔리는 불쏘시개로 사용되는 소금으로써 이렇게 자주 사용하다 보면 그 기능을 잃게 되어서 이것이 바로 ‘맛[기능]을 잃은 소금’인 것이다. 이렇게 기능을 잃은 소금은 마치 연탄재 내다 버리듯 길가에 내다 버리게 되는데 사람들이 오가며 밟히게 되는 소금이 되는 것이다.

묵상적용


2. 맛 잃은 소금에 대한 또 다른 주장들:


그런데 히브리인들의 문화 풍습에서 엿보게 되는 맛 잃은 소금의 유래에도 불구하고 맛 잃은 소금에 대한 또 다른 주장들이 있다.
여기서 주님이 말씀하신 소금은 바다의 염분으로 만들어진 소금이라기보다 소금 돌산에서 캔 소금을 말하는데 예수님 당시 그 곳 팔레스틴 지방에는 이런 소금 돌산에서 캔 소금이 많이 사용되었고 예수님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이런 소금 돌산의 소금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기실 소금 돌산의 소금들은 어떤 경우 빗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기타 풍화 작용에 의해 소금 본래의 맛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주님은 쓸모없게 된 맛 잃은 소금이라고 하시는 것으로 이해한다.


3. 맛 잃은 소금이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5:13, 눅14:25-35]


그러나 맛 잃은 소금이 무엇에 근거하여 말하는 것인가를 떠나서 맛 잃은 소금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이 말씀과 한 짝이 되는 다른 복음서에서 찾아보게 된다.
오늘의 말씀, 산상 수훈에서 주님은 많은 무리가 아닌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는데, 여전히 많은 무리가 따르는 사역의 중기에 이르러서 주님은 다시 한 번 많은 무리를 향하여 무조건 나를 따르지 말라고 하시며 제자가 되기 위한 대가 지불이 있음을 두 가지로 비유하시고 이것을 포기하고 물러가는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에게 밟히는 맛 잃은 소금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더 하신다[눅14:25-36]

결론적으로 맛 잃은 소금이란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특성을 잃어버린 것을 의미하며 예수 제자 됨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말씀과 이어지는 산상수훈의 실천에 있음을 이 아침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Tip.
온 지구를 어머니의 자궁처럼 담고 있는 바다는 불과 3%의 염분 때문에 썩지 않고 청정함을 유지한다고 한다.주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가 있었지만 제자는 적었던 것 처럼 오늘 우리 시대에도 교인은 많지만 참 제자의 길을 가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소금을 주제로 한 어떤 무명 성도의 기도에 나의 마음을 담아 나의 기도로 드리게 된다

주님 !
왜 저더러 소금이 되라 하십니까?
저는 싫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사랑도 받고 싶고 존경도 받고 싶고, 
빛나고 싶고 ,별이고 싶고, 파도이고 싶고 ,
바다고 싶고, 나무이고 싶고,
모든 것 중에 모든 것이고 싶습니다.

세상 만물 하고 많은 것 중에
왜 하필이면 소금이란 말입니까(?)

내가 왜 소금 되는 것이 싫으냐고요?
소금이 소금된 기능을 다하려면
소리 없이 녹아져서
자기 존재가 없어져야 되니까 싫습니다.

자기는 없어지고
남에게 스며들어 썩지 않게 하며
맛을 내라 하시니
어떻게 남 좋은 일만 하시라 하는 것입니까?

그러나 주님
제가 지금은 소금이 될 자신은 없지만
주님의 말씀을 소금 삼아
간이 맞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천국 백성의 헌장으로 주신
주님의 산상 수훈의 말씀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감으로
나도 분명한 맛을 낼 수 있는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 !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소금 제자로 만들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