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이사야

이사야 53:1-7 이사야가 전하는 예수님의 자화상을 보면서

by 朴 海 東 2016. 2. 3.

이사야가 전하는 예수님의 자화상을 보면서

이사야 53:1-7

묵상내용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살았던 예수님의 삶은
마치 몸부림을 치면서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온 고운줄기처럼 그 출생부터 힘겨우셨다

가축의 우릿간 여물통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삶은
당시 로마의 식민지 여느 가난한 동네의 아이들처럼 가난과 질고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가 가진 배움의 기회란 동네 회당에서 토라를 배운 것 외에 달리 무엇이 있었을까

그러나 깊은 밤, 깊은 땅속을 흐르는 지하수처럼
그는 나자렛 마을의 빈들이나 언덕위에서 고요한 묵상과 침묵 가운데
맑은 영성을 키우며 부르심의 때를 기다리셨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처럼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들려왔을 때
그는 세상을 향해 나가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부르심으로 들으셨고
이사야가 자신에 대해 기록한 그 자화상을 따라 나가셨다.

아무 자랑할 만한 출생성분도, 명문 가문도, 학벌도 갖지못한 그가 나서서 하는 일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비웃음과 멸시가 따랐으며
기득권 세력들에게 위험인물로 낙인 찍혀져 십자가 사형으로 내 몰리게 되셨다.

그는 십자가 사형으로 처형되는 그 과정에서도
선지자 이사야가 그려놓은 자화상에 충실하셨는데
그것은 우리를 위한 대리적 대속적 죽음에 자신을 내 맡기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사 53:6-7]


------- [ 교훈과 적용 ] -------

우리 앞서 주님을 섬겼던 믿음의 선진들이
주님의 메시야 상으로써 가장 인상깊게 받아 들였을 오늘의 말씀은
수난의 종으로서 주님의 자화상 대신
영광스런 종의 모습을 꿈꾸는 나의 자화상을 부끄럽게 한다

나는 주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그 분의 자화상이 그려내고 있는 수난의 종으로써 보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영광의 종이 되기를 얼마나 탐내고 있었던가

한 가난하고 볼품없는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더라도
결코 그 길을 피하려고 하지 말자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걸어가신 그 자화상의 밑그림 만이라도 그려지게 하자

주님을 따라 다녔던 멸시와 거절 당함과 질고와 슬픔같은 고난을 싫어하기보다
그것을 공감하고 공유하며 친근히 하는 길에서 나는 주님의 마음을 만날 것이다

슬픔의 사람 나자렛 예수 !
목자없는 양같이 유리하는 무리를 민망히 여기시며 바라보셨던 그 눈빛을
나의 평생에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게하자

기도하기

주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영광의 종을 꿈꿨던 부끄러운 자화상을 지웁니다
내 안에 다시 그리는 수난의 종으로서 주님의 자화상을 결코 지우지 않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