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 레위기*

▼ 레위기 27:1-15 인생의 노년기 황금 빛 가을을 잘 지나기 위하여

by 朴 海 東 2016. 2. 5.

인생의 노년기 황금 빛 가을을 잘 지나기 위하여

레위기 27:1-13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께 무언가를 바치기로 서원한 것들을 
돈으로 대속[속량]하는 법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사람/생축/집/토지 등이 그것이다

특별히 몸을 바치기로 서원했는데 
부득이 서원대로 실행치 못할 때 
그 대신 바쳐야 할 속전의 값은 
사람의 년 령과 성별에 따라 각 각 다르게 제정 되어있다

1) 20-60세까지 남자: 50세겔 / 여자 30세겔
2) 05-20세까지 남자: 20세겔 / 여자 10세겔
3) 60세 이상 남자: 15세겔 / 여자 10세겔
4) 1개월-5세 남자: 05세겔 / 여자 03세겔
5) 극빈자의 경우 제사장이 정해주는 액수

여기서 하나님께 몸을 바친다는 것은 
당시 성막봉사에 투입되는 레위인들의 숫자가 항상 부족함으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자신을 구별하여 바치는 나실인 제도가 있었서
성막/성전에서 필요한 일들에 자신을 드려 돕는 일에 참여하였는데 
그것이 서원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이처럼 속전을 바치도록 하였고 그 속전의 값은 
성전수리 같은 특별 용도를 위해서만 사용된 것 같다.[왕하12:14]

오늘의 말씀에서 특별히 마음에 닿아지는 것은 
서원하였던 자가 몸을 바치지 못하는 경우에라도 
가혹한 부담을 지우지 않았다는 것과 
또 서원자가 가난하여 정해진 값을 드리지 못하면 
제사장에게 나아가서 그 형편대로 다시 값을 정하여 이행하게 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억지로 지우지 않는다는 사실과 
특별히 가난한 자들을 생각해 주신다는 것이며 
자기 백성들이 부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27:8]


1. 서원대로 이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 이해하기

하나님은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처럼 
내가 서원한대로 꼭 이행해야 되는 것을 지켜보시고 
거기에 따라 나를 처우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시라 
나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시는 분이시며 
상황에 따라 나에게 부담을 줄여서라도 
내가 그 서원한 바를 기쁘게 이행하도록 
도와주시는 분 인 것을 새삼 인식하고 실천해야 되겠다.

또한 이러한 서원과 속전에 관한 하나님의 입장과 원리를 잘 몰라서 
자신이 하나님께 드린 서원의 굴레에 메여서 자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성경적인 원리를 잘 가르쳐 줄 수 있어야 되겠다.

2. 영혼들을 작정헌금(서원)의 굴레에 매는 패악을 조심하기.

부산에서 목회하던 시절 이웃 교회에 부흥 집회가 있어 참석했는데
제법 큰 교회 이었고 오랜 전통이 있는 교회 이었는데 
집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교인들에게 헌금 작정 서원을 하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 강사는 교인들에게 돈 내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처음에 억 단위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엔 몇 천만 원 단위로 
또 그 다음엔 몇 백만 원 단위로 내려가면서 
헌금 서원 자들에게 손을 들게 하였는데 
팽팽한 긴장이 흐르게 만드는 이런 시간이 
집회가 끝나는 날 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 집회 기간 중에 가장 부담을 가진 사람들이 장로님들 이었던지
집회 중간에 장로님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이 무지막지한 강단의 횡포를 저지르는 이 강사는 
이 집회의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서
부득이 집회에 불참한 장로님들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제발 좀 참석하라고 독려하기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집회 기간 중에 진심으로 작정 서원한 분들도 있었겠지만 
분위기에 편승하여 손들고 작정한 사람들도 있었을 터인데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그 다음은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케이스는 권사님 한 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원한 모양인데 
(이것은 가족들과 상의 없이 된 일이어서 그 집의 아들이 
이 작정 서원을 무효화 시키겠다고 하는 후문담도 듣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한 때 한국교회에 불어 닥쳤던 
이런 헌금 뽑아내기 집회는 요즘엔 더 이상 없으리라고 생각되는데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고 하나님의 일을 빙자하여 
성도들을 작정 헌금 서원으로 굴레에 구속시키는 일은 없어야하며
서원과 관련하여 주신 오늘의 말씀 서두와 같이
모든 것은 서원 자 자신이 분명히 서원하는 자발적인 서원이어야 
하나님 앞에 합당하고 받음직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배운다. [27:1-2]

3. 인생의 노년기 황금 빛 가을을 지나 
--영면하는 겨울로 잘 들어가기 위하여 

오늘의 말씀에서 특별히 속전의 몸값을 정해주는 연령대를 보니 
내가 속한 연령대가 어느덧 예순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인생의 노령기에 해당되는 기간에 속하는데
나는 지금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몇 일전 아들네가 손녀딸을 낳았는데 병원에서 나와 
지금은 조리원에 들어가 있어 아기를 볼 수 없어 답답하던 차에
어제는 동영상으로 아기의 모습을 보내주었는데 
포대기에 쌓여 얼굴만 내밀고 눈도 뜨지 못한 아기를 보면서
측은한 마음에 간절한 기도가 절로 나오기도 하였다. 

이제는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기보다
묵직하게 나의 자리를 지켜 줌으로
후대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무게 중심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기이니 
내가 이 기간을 헛되이 허투루 보내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나의 연령대에 부여해 주시는 삶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있어야 하겠다. 

인생의 황금기 20대에서 50대를 지나 
인생의 가을 날 같은 60대에 들어서고 보니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나?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고 
무엇보다 주님 앞에 갈 날을 미리 앞당겨 생각하며
가을 나무에 열매들이 맺히듯
주님께 드릴 열매 가득안고 갈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주님!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살았습니다  
나에게 주신 인생과 시간들을 
후회와 낙심 가운데서 살지 않게 하시고
가을 들판에 무겁게 고개를 숙인 이삭들과 
가들 나무에 눈부신 색깔로 농익은 과실들처럼 
아직 가장 값어치 있는 내 인생의 가을날들을 값있게 드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