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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14:13-23 술 = 절대 악(惡)인가?

by 朴 海 東 2016. 2. 5.

술 = 절대 악(惡)인가?

로마서 14:13-23

묵상내용

"술", 절대 악(惡)인가?

성경에는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을 비롯하여 술에 대한 부정적 교훈들이 많습니다.
구약에서 나실인은 술을 입에 댈 수 없었으며 또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에는 교회의 직분자들이 술에 인박이지 말고,정결하며 단정하게 살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술 취한 사람들은 생각이나 판단이 술 취하지 않을 때에 비해
정상적이지 않고,실수나 범죄에 더 많이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그렇다고 해서 "술= 악, 술 마시는 자= 악인, 구원 못 받은 자..."로 까지
비약하는 것은 좀 생각해볼 일 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건덕에 관한 문제이지, 진리, 비진리 문제나
선악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술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오용과 과용(남용)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성경에 나타난 포도주에 대해, 당시 팔레스틴은 물이 나빠
포도주를 썼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 음료(주스)였다고도 말합니다.
이는 술에 대해 극단적인 입장을 세워가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은,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해석하여 술을 안 마시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의 배경이 되는 고린도 전서 9:23-33과 오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보면, 이 말씀은 당시 만연된 우상 숭배와 우상 제물
그리고 포도주 마시는 문제와 같은 것들로 인해 일어나는
신앙적 갈등과 교회적인 어려움에 대한 사도 바울의 목회적인 해법인 것입니다.

한국교회사적으로 "술 문제"는, 한국 크리스챤들에게 있어서는 교회의 건덕을 위해
금주(禁酒)하기로 한 것이며,
이것도 교회 공동체 속에서 소중한 하나의 규범으로 여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성경의 권위보다 지나치게 앞서서 사람을 정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술을 끊지 못해서" 교회를 못간다,술을 끊은 후 교회를 가겠다고
구실을 붙이면, 술을 끊지 못하더라도 일단 교회부터 나오라고 말합니다

술, 담배를 안하니까 나는 특별히 거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끔씩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 부정 부패에 연루되는 교회의 중직자들은
술, 담배를 안하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7계를 범하거나 재정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목회자들도
술, 담배는 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야 하듯이,
술, 담배를 가지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하며 소모전을 벌이기 보다는
이런 것은 다 은혜 받으면 주께서 처리해 주시는 "초등 학문"(갈 4:3)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보다 차원 높고, 깊은 신앙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