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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14:13-21 슬퍼할 겨를도 없을 만큼

by 朴 海 東 2016. 2. 9.

슬퍼할 겨를도 없을 만큼

▼ 마태복음 14:13-21 (1)

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 마태복음 14:13-21

1. 따로 한적한 빈들로 가신 예수님 [14:3]

목이 잘려 죽어서 얼굴이 없는 몸만 가져다가 장례를 치룬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가서 이런 사실을 알렸는데
오늘의 말씀은 이런 슬픈 소식을 전해들은
예수님의 반응으로 시작 됩니다[14:12 -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들에 가시니


짧은 구절이지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암시하는 구절 입니다

세례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닿아졌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세상에 알리는 전령사로서
광야의 소리였던 그의 죽음은 이젠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차례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했고

예수님 자신도 세례요한이 자기 사명을 다하고 간 것처럼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하라고 하신 일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 위해
따로 한적한 빈들로 가신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2. 무리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일으킨 표적들 [14:14-21]

이어지는 말씀은 어느 한 곳 의지할 곳 없는 무리들이
서로 수소문한 정보를 가지고 예수님이 잠시 물러가 있는
빈들에까지 찾아온 것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무리를 향하여 긍휼한 마음이 불타오르는
예수님을 통해 많은 병자들이 고침 받은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병자들을 고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때가 저물었는데도 예수님 곁에 있는 것이 좋아서
떠날 줄 모르는 무리를 위해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여자와 어린이 외에도
오천 명이나 먹고도 열두 광주리를 남긴 표적을 보여줍니다.

3. 마태의 시선이 가리키는 것

세례요한의 죽음과
그 소식을 전해들은 예수님의 반응에 이어서
자신의 전령자 세례요한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위해
무리를 향한 긍휼의 사역을 펼치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위해
잠시 슬퍼할 겨를도 없이 모든 아픔들을 삭이며
메시야적 긍휼사역에 쏟아 붓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서 감동이 넘칩니다.

잠시나마 한 적한 곳으로 가서 슬픔을 삭이며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었던 예수님이었지만
엄마의 품을 그리며 찾아와 채근되는 자녀들처럼
예수님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끝까지 찾아와
떠날 줄 모르는 무리들의 모습 그대로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오늘 이 시대에 그의 제자가 되고 종이 되어
천국의 일꾼으로 섬기는 나의 자세와 모습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나는 영육 간에 허기지고 병들어 지쳤으며
방황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기대고 싶은 사람인지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아무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다만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끓어올라서
그들을 위해서 무엇이든지라도 하고 싶은 사람인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 아침 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슬퍼할 겨를도 없을 만큼
몰려드는 무리를
귀찮게 여기지 않으시며
긍휼이 불타올라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시며
긍휼사역에 온 힘을 쏟으신
주님의 모습을
내가 배울 수 있게 하소서

내가 가진 것이 없고
나에게 아무 능력이 없는 것을
한탄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에 끓어올랐던
자비와 긍휼이
나에게 없음을 한탄하며

천국일꾼으로서 요구하시는
오직 필요한 한 가지
영혼 사랑하는 일을 위해
기도하고 힘쓸 수 있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