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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욥기 *

▼ 욥기 11:1-9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은혜

by 朴 海 東 2016. 2. 11.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은혜

욥기 11:1-9

묵상내용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다"는 대명제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지만
남이 나보다 더 의롭고 깨끗하다는 비교 우위적 입장에 서게 될 때는
견딜 수 없어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나와 비교 우위적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가장 크게 심리적 상처를 주며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의욕을 꺾을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 더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
상대의 도덕적 결함들을 찾아내고 그 잘못들을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그래도 자신은 어느 정도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남이 자신도 모르고 잊혀졌던 어떤 잘못들을 들쳐내고 털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는 것입니다

요즘 선거를 앞둔 정치판에서 후보들 진영간에 서로 양날을 세우고
도덕적 결함들을 찾아내며 흡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두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욥의 친구 소발은
마치 정치적 정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 싸움을 할 필요가 없는 입장 입니다

그런데 그가 말로써 욥을 공격하고 몰아 붙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욥이 자신의 정결을 주장하며 깨끗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인정하기 싫은 자존심의 비교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이 나보다 더 도덕적으로 의롭고 깨끗한 것에 대해 왠지 모르게 반발심이 일어나고
친구 관계를 떠나 경쟁자적 입장에서 말 펀치를 날리고 있는 소발의 모습에서
우리[내] 안에 공통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영적 교만의 죄를 봅니다.

하루 아침에 가련하고 불쌍한 처지에 떨어진 욥에 대해 어떤 위로의 말을 하기에도
부족할 판에 소발은 그런 욥의 입장에서 그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보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가련한 처지에 놓인 친구의 가슴에 비수를 꼿는 말로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욥이 자신의 모든 것은 다 잃어버렸어도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정결과 의"에 대해서는 못 들어주겠다는 반박 입니다

---- 네 말이 내 도는 정결하고 나는 주의 목전에 깨끗하다 하는구나
---- 하나님이 말씀을 내시며 너를 향해 입을 여시고
---- 지혜의 오묘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너는 알라 하나님의 벌하심이
---- 네가 지은 죄보다 경하니라 [너의 죄를 잊게하여 주셨음을 알라 ] -11:4-6-

하나님이 너의 지은 죄에 대해 죄대로 벌하지 않으시고 경감시켜주시며
[심지어는 죄책감의 상처가 너를 압도하지 못하도록 너의 죄를 잊게 해주셨는데]
네가 이런 하나님의 지혜로 말미암아 네게 주어진 은총을 모르고
함부로 지껄이며 너 자신이 깨끗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소발의 쟁론 입니다[11:6]

------[ 교훈과 적용 ]------

1. 남이 나보다 더 나음을 인정하는 은혜

소발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편에서서 하나님의 입장으로 욥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정결을 주장하는 욥에 대해
비교 우위적 반발심을 느끼며 말하는 것에 불과 합니다

지금 욥이 심각한 고통 가운데 놓여 있으니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놓인
소발이 욥을 동정하고 위로하는 차원에서라도 욥의 말을 들어주고 욥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려는 마음을 기울였으면 좋으련만 소발에게는 이렇게 자신과
비교 우위적 입장에 있는 욥에 대해 인정하기 싫은 영적 교만이 눈을 가려서
그를 향한 반 푼 어치의 동정도 이해도 갖지 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특히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 어려운 가운데 처해있을 때
그 사람의 처지를 부정적 입장에서 바라보기보다
그의 가련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보다 낫다고 인정하는 은혜를 받고 싶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 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 [빌2:3]

2.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이 순전한 말씀으로 전달되기 위하여

욥에 대해 비교우위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소발은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고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객관성을 상실했고
자기 주장과 자기 감정을 섞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내일 주일이고 하나님의 말씀 전달을 위해 강단에 서게 되는데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같이 하면서도 소발의 언사처럼
사실은 내 말을 하게되는 결과가 나타날까 삼가 두려움으로 오늘의 말씀을 받습니다

--- O Lord ! Send out thy word ! : 오 주님 ! 주님의 말씀을 내 보내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