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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욥기 *

▼ 욥기 10:1-12 규격화된 신앙의 틀로부터 일탈해보기

by 朴 海 東 2016. 2. 11.

규격화된 신앙의 틀로부터 일탈해보기

욥기 10:1-12

묵상내용

욥은 자신에게 고난이 닥치기 전까지는
하나님께 대하여 전혀 불평이나 불만의 언사 없이
오직 찬양/ 오직 감사//오직 예배의 정신으로만 일관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자식들도 많이 두었으으며,
물질적으로도 부하고 풍부하여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날이 그에게 찾아오고 견딜수 없는 인간 고통의 한계에 다달았을 때
그가 하나님을 향하여 탄원하고 호소하며 고백적으로 내뱉는 말들을 보면서
이전에 잘 나갈 때 하나님을 섬길 때의 모습보다
더 진솔한 인간 욥으로써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비로서 껍질을 벗어버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있는 인간 욥의 모습이
어쩌면 더 하나님께서 보고싶은 모습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원통함을 발설하고 내 마음의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10:1]

지난 날엔 하나님께 향하여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던 그의 입에서
이제는 하나님께 대한 기본적인 경외감을 유지하면서
그래도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싶은대로 쏟아내고 있는 욥의 모습이 더 좋게 보이며
아마 하나님께서도 이런 모습을 용납하시며 좋게 보실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
----무슨 연고로 나로 더불어 쟁변하시는지 나로 알게 하옵소서 [10:2]

괴로우나 즐거우나 입 닥치고 무조건 하나님께 향하여 감사만 찬양만 드리는것이
좋은 신앙이고 바람직한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욥의 모습을 통해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땐
그냥 감사 감사 감사만 해야하고 그냥 찬송만 하는 것이 꼭 좋은 모습만은 아니며

때로는 내가 힘들고 괴로우면 힘들다/괴롭다/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하나님이 미워요"라고도 말할 수 있는 진솔한 자리까지 가야
하나님께 더 친밀한 관계로 닿아지는 신앙이 아닌가..(?) 역발상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나도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땐
하나님께 투정도 해보고 불평도 해보고 억지 소리도 해보며
정이나 답답하면 나는 하나님이 미워요라고도 해보고 싶습니다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취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 [욥의 억지 소리-10:3]

그러나 내가 이렇게 욥처럼 해보고 싶다는 것은
단지 불평을 위한 불평을 위해서가 아니라
참기 어려운 고난 가운데서 비로서 규격화된 신앙의 치장을 벗어 던지고
진솔한 인간 욥의 모습으로 적나라하게 서 있는 모습이 웬지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대한 기본적인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한
하나님께 더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내가 규격화된 신앙인의 말만 늘어놓기보다
내가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할 때에
하나님께서도 더 친밀하게 나를 상대해 주실 거라는 엉뚱한 용기가
이 아침 욥을 모습을 통해 새롭게 나에게 닿아졌습니다.

주님 ! 제가 이런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게 될 때에도 잘 봐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