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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욥기 *

▼ 욥기 15:17-35 내가 하는 말의 권위는 무엇에 근거하는가

by 朴 海 東 2016. 2. 12.

내가 하는 말의 권위는 무엇에 근거하는가

욥기 15:17-35

묵상내용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나 논리를 펼 때에
자기가 말하는 것의 확신과 권위의 근거로써
무엇인가에 기초하고 근거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욥에게 두 번째 변론의 기회를 갖고 있는 엘리바스의 경우를 보면
그는 욥이 자신의 인생과 삶 가운데서 경험된 하나님을 말하는 것과 달리

그는 1차 변론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신비주의적 체험에 근거해 말하였고 [4:12 ]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2차 변론에서는
조상 전례로 내려오는 지혜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는 것을 봅니다 [15:17-18]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나를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
----이는 곧 지혜로운 자들이
----그 열조에게서 받아 숨기지 아니하고 전하여 온 것이라 [15:17-18]

물론 이런 주장과 논리들이 다 틀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상대한 자신의 인생과 삶의 깊이에서 우러난 생동적 경험이 아니므로
결코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거나 공감과 설득으로 닿아질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나쁜 일을 행하는 악인은 벌을 받고 착한 일을 하는 의인을 복을 받는 법이니
그러므로 악인의 길을 버리고 의인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없는 이방세계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15:20-34]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로는
지금까지 의롭게 살아왔지만 하나님과 사단과 욥 사이에 발생된 특수한 사유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욥에겐 결코 그 고난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 교훈과 적용 ]-----

깊은 고난 가운데 처하여 있어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열 마디, 백 마디 말보다
그냥 그 사람의 고통과 아픔 가운데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깊이 관련된 그 사람의 인생과 삶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무슨 말을 보탠다는 것은 오히려 번거롭고 혼란케 할 뿐 입니다

그냥 울게 내버려 두고, 그냥 탄식하게 내버려 두고,그냥 원망하게 내버려두고
그가 자신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어떤 표현을 쓰던지
그의 슬픔과 탄식에 그냥 그대로 동조해주고
그가 표현하는 슬픈 노래의 곡조에 함께 가락을 맞추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내가 한 마디 말이라도 보탤 필요가 있어서 말해야 한다면
고통 가운데 처한 사람과 동일한 경험을 가진 자로써 말하는 것이 되던가, 아니면
뭇 사람의 마음과 내면의 세계를 다 아시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의 감동과 위로를 따라 말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최근 한 지역 교회에서 너무 순수하게 사역하다가 음모를 꾸민 몇 교인들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사역지를 나오게 된 친구 목사님이
자신을 따라 나온 몇 교인들과 기도원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존경받은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하루 아침에 비참하고 초라하게 된 이 친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엘리바스/소발/빌닷의 방법이 아닌 나의 방법으로 친구의 아픔에 접근해야 겠습니다

기도하기

모든 슬픈 자들의 위로가 되시는 주님이시여 !

내가 고통과 슬픔 가운데 처한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섣부른 말과 표현으로 상대하지 않게하시고
사람의 내면을 깊이 아시는 성령님의 감동과 위로를 따라 행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