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에 침묵하시며 주의 얼굴을 숨기실 때
▼ 시편 143:1-12
묵상내용
1. 작가의 마음으로 오늘의 말씀 함께 읽어보기 :
시편의 저자는 지금 고통스런 현실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는지 마는지
기도에 아무런 응답이 없고 괴롭고 힘든 현실만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르짖어 기도하여도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며
그 얼굴을 숨기고 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원수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보다
하나님의 침묵은 자신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닿아지고 믿음까지 흔들립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에 침묵하시고 여전히 얼굴을 숨기고 계신 것은
혹시 나의 기도에 반응해 주실 수 없는 어떤 죄악 때문일까...?
그리고 지금 내가 당면하고 있는 고통은 하나님의 심판인 것인가? [143:2]
그러나 심란한 그의 마음속에 그래도 하나님께 대하여 믿는 구석이 있는데
그것은 아무 인생이라도 주의 눈 앞에 의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과
오직 주의 자비와 긍휼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그는 원수의 핍박으로 인해 상하고 참담해진 마음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듯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께 닿아질 수 있는 한 줄기 희망을 보게되는데
그것은 이전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베풀어 주셨던 은혜들을 기억하며
여전히 변치 않고 동일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143:5-6)
시편 저자는 자신의 기도에 응답이 없는 것에 대해
낙심하고 포기할 만도 한데
지난 날 자신에게 환한 얼굴 빛을 나타내주시고 응답하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면서 기도의 손을 거두지 않으며
심지어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만나 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으로써
아침 시간까지 지정하면서 그 시간에 만나 달라고 기도하는데
아마 그는 이전에 아침 기도의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받은 많은 경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143:8]
마지막으로 시편의 저자는 하나님께서 지금 침묵 가운데 계시고
아무런 응답도 주고 있지 않지만
반드시 그 숨기신 얼굴을 환하게 나타내 주실 믿음의 근거로써
주의 크신 이름과 인자하심 그리고 공의를 앞세우며 [143:11]
무엇보다 더 자신이 주의 종이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있습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143:12]
2. 시편 저자에게서 배우는 " 기도의 도전과 불굴의 정신"
기도가 힘들며 기도에 응답이 없고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숨기실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것처럼
재차 삼차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기도에 도전하며
기도의 손을 거두지 않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 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시편 저자에게서 느껴지는 강한 인상은
자신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이 침묵하시며 얼굴을 숨기실 때에도
낙심하거나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숨이 막히도록 더욱 간절히 매달리는 기도의 도전과 불굴의 정신 입니다
어디에서 이런 기도의 도전과 불굴의 정신이 솟아난 것일까요 ....?
기도에 응답이 없고 하나님께서 숨어 계시는 것같은 상황에서도
그의 기도에 점화의 불길을 당기고 있는 것은
그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 이전에 행하신 일들이 기록되있는 성경의 말씀과
또 개인적으로 그에게 나타내 주셨던 일들을 떠올리며
또 공의로우시며 인자하신 좋으신 하나님 되시는 그분의 속성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엣날이나 지금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그분의 신실하심을 붙잡은데서 그 이유와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도 기도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시편 저자가 붙들고 나간 기도의 촉매제들을 나의 것으로 삼아야 겠습니다
3. 기도의 응답 그자체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하여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강렬하게 마음에 닿아지는 교훈은
왜 하나님께서 시편의 저자가 그토록 부르짖고 애처롭게 간구하는데도
여전히 침묵일관하시며
그 자비로우신 얼굴을 숨기시고 나타내주지 않으시는지에 대한 이유 입니다
처절하도록 기도의 진력을 쏟고 있는 시편 저자의 모습과
반대로 이 모든 기도를 지켜 보시면서도
그 자비로우신 얼굴을 나타내주지 않는 하나님의 입장을 비교해보면서
기도의 응답 그 자체보다 기도의 과정 가운데서 주실 수 있는
더 소중한 가치로써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편에서 기도하는 나의 모습을 보실 때 가지시는 관심은
내가 기도응답의 열매를 따먹고 그것으로 끝나는 사람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으로써 그 앞에 서있는 나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도 응답 자체보다 기도하는 사람으로써 나를 중시하시며
나를 변화시키시는 과정으로써 기도를 사용하시는 분이신것을 생각할 때
오늘 내가 살아가는 신앙과 삶 가운데 나로 하여금 기도하지 않으면 않되는
여러 상황과 기도의 제목들은 그 자체로써 나에게 은혜이자 축복 입니다
더불어서 내가 드리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하나님이 그 자비로우신 얼굴을 숨기시고 내게 비추어주지 않으신다 하여도
내가 시편 저자처럼 기도의 도전과 불굴의 정신으로 믿음을 가지고 나간다면
기도의 응답 뿐 아니라 응답 자체보다 더 귀한
기도의 과정을 통하여 주실 수 있는
더 큰 은혜와 축복이 있음을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마음 깊이 받아 들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
나의 기도가 쉬이 응답되지 않고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신다 하여도
내가 기도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자 되지 않게 하소서
시편 저자가 가진 기도의 도전과 불굴의 정신
그리고 그가 붙잡은 믿음을 나도 붙잡고 나가게 하시어
기도응답 뿐 아니라 더 크고 소중한 가치를 받을 수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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