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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10:17-33 영음[靈音]

by 朴 海 東 2016. 2. 15.

영음[靈音]

사도행전 10:17-33

묵상내용

오늘 새벽부터 무더위를 식혀주는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간 밤에 너무 더워서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잠을 잤는데
새벽녘에 나를 깨어준 빗소리 때문에 절로 께어 묵상을 시간을 갖습니다

주님 !
메말라 황량해진 내 마음에도 은혜의 장마비 내려주시어
싱싱하게 피어나는 식물들처럼 해갈함을 얻게하여 주소서 ------ ------ ------

1. 하나님께서 세우신 말씀 전달의 원칙

나는 젊은시절 목양일념[牧羊一念]으로 매달리다가 40대에 들어서서
단기 유학이라고 가보았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싱가폴에 있는 신학교 기숙사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기도하려고 학교 채풀룸에 들어갔을 때 정면에 써있는 한 문장을 보았다

--- O Lord, send out Thy Word ! ---
---[ 오 주님, 당신의 말씀을 내려주소서]---

나는 단번에 이 학교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강조하며 가르치는 학교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성경도 킹 제임스 버젼만 보게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였다

그래서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이 글을 떠올리며 주님께서 말씀을 주시기를 바랬고
또 강단에 설 때마다 주님이 내려주신 말씀을 전달[대언]한다는 자세로 전하였다

오늘의 말씀에서 고넬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베드로를 청하는데
이는 주님께서 그렇게 시켰기 때문이다

기도중에 나타난 천사를 통해서 필요한 말씀을 주실 수 있고
또 직접 하늘에서 음성을 울려서 들려줄 수도 있을 텐데
주님은 그렇게하지 않으시고 인간 베드로를 청해다가 말씀을 들으라고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음성을 전달하시는 원칙을 보여주시는 것으로써
우리의 기대와 달리 하나님은 자신의 음성을 직접 울려서 우리가 듣게하기보다
당신이 세운 말씀의 종들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전달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찌기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시내산에서 율법의 말씀을 주실 때에도
시내산에 번쩍이는 번개와 빽빽한 구름 사이에서 잠깐 음성을 들려주셨을 때
이스라엘은 감당할 수 없어 모세를 중보자로 내세웠고 [[출19:19, 20:19]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자기백성에게 말씀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게 하셨다

모세이후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고
후에는 직접 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오셔서 [히1:1-2]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인자가 되신 예수님의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지 않고 자신이 세우신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공식적인 원칙인 것을
오늘의 말씀에서 고넬료에게 보내지는 베드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들의 교회 강단에 세워지는 말씀의 전달자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바뀌어야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기 위하여 강단에 세워지는 설교자들이 변해야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직접 음성을 울려서 들려주지 않으시고
당신의 세운 종들을 통해 말씀을 전달하신다고 하는 이 원칙에 눈을 뜨지 않으면
우리의 귀는 헛된 것 듣기를 좋아하고 말씀의 강단은 생명과 권위를 잃어버린다.

주님 !
제가 주님의 말씀의 전달 원칙을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 신앙이 되게 하소서

2. 성령님이 말씀하시는 영음[靈音]

본문에서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기 위해 하나님께서 연출하시는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이 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방인과 유대인 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간격을 메우기 위해
고넬료에게 환상 중에 천사가 나타나 사람을 택해 베드로에게 보내게 되었으며
베드로에겐 환상의 보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음성이 들려온 것 뿐 아니라

고넬료의 사람들이 베드로의 숙박 장소에 당도했을 때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직접적으로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10:19-20]

처음 사도행전 묵상을 시작하면서 성령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성령님의 일하심은 어떻게 나타나나는지를 정말 알고 싶었는데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더욱 분명하게 성령님의 일하심을 보게 된다.

성령님은 우리[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할 때
혹은 내가 당면한 환경과 현실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할 때
자신의 의지와 뜻을 구체적으로 나타내 주시는 분이신 것을 보게된다.

성령님은 베드로에게 지금 문 밖에 두 사람이 와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셨고
또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과
또 그들은 성령님 자신이 보낸 사람들이라고까지 말씀하심으로
지금 낯선 사람들을 따라 나서야하는 베드로에게 안심을 주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베드로가 어떻게 성령의 음성을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분명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우리 인간에게 초자연적인 일이며
신비에 속한 문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성령님께 민감하다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음성으로 받아 들여진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에게 중요한 말씀을 전달하실 때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로 시작하셨고
또 "귀있는 자는 들을찌어다" 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는데

사도요한을 통해 계시록을 쓰게하실 때도
아시아의 일곱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거듭 거듭 "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하셨다.

성령께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실 수 있는 이 음성을 영음[靈音]이라고 하는데
내가 정말 존경하는 신학교 은사이신 故 박윤선 목사님은 예수님 이후
기독교 역사에서 신구약 전체를 주석하신 몇 안되시는 분 중의 한 분으로

신구약을 모두 주석하고 출판할 때 출판사의 이름을
靈音社[영음사]라고 하셨는데 여기에는 분명 깊은 이유가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베드로에게 들려진 이 영음은
베드로가 자신이 본 환상의 의미를 생각할 때 들려진 것을 보면 [10:19]
우리[내]가 주님이 주신 말씀이나 주님이 주신 사건들을 깊이 생각할 때
성령께서 내 귀에 속삭여 주시고 깨닫게 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사실 베드로는 기도하는 중에 본 환상처럼
이미 하늘에서 내려온 상징의 보자기와
또 하늘에게 들려온 음성만으로도[10:13,15]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었는데
왜 성령의 음성으로써 영음까지 들려주신 것일까 ....?

이방인과 유대사이의 수천년간 내려온 단절을 극복하고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여는 이 중차대한 일을 앞에 놓고
주님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베드로에게 이방인의 집으로 가게 만드시는 적극성을 보여주신다.

따라서 베드로가 하나님이 뜻을 분별하도록 이중 삼중 장치를 통하여 전달된
하나님의 뜻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나도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민감하여
매우 중요한 싯점에서 꼭 필요한 일을 결단하게 될 때에는
성령님께서 주시는 영음에도 귀가 열려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기도하기

하나님의 말씀을 위하여 세워질 때 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에 앉았을 때

하남께서 세우신 말씀 전달의 원칙을 생각하며
진지함으로 임할 수 있는 자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대하여
제가 민감할 수 있게하시고 꼭 필요한 때에는
성령님께서 들려주시는 음성[靈音]도 듣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