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고린도전서 *

▼ 고린도전서 9:13-18 자비량 선교의 또다른 이유들: 의무/사명/상급

by 朴 海 東 2016. 2. 16.

자비량 선교의 또다른 이유들: 의무/사명/상급

고린도전서 9:13-18

묵상내용

어느덧 가을도 깊어
오늘 아침은 싸늘한 겨울의 냉기를 미리 맛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바로 엊그제 같고
현란한 가을의 잎새들이 아직 다 지지 않았는데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고 겨울로 들어서는가 ... 생각하니
아직 다 처리하지 못한 선교지의 일들 때문에 마음이 바뻐집니다

주님!
이 늦은 가을이 다 지나기 전에 내가 선교지로 다시 들어가서
마땅히 처리해야 할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 ----------------- ---------------

앞선 문맥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권위와 함께
더불어 자신의 자비량 선교의 이유를 말하면서
그것이 주님의 복음이 장애받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하였는데 [9;12]
오늘의 말씀에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복음전도에서 자비량 사역의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1. 부득불 해야할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화가 있을 것이다 [9:14]
2. 이것은 자의로 하는 것보다 사명을 따라 하는 일이다 [9:17]
3. 값없이 전하고 내 권리를 쓰지 않음이 내게 상급이기 때문이다 [9:18]

1. 부득불 해야할 일:

부득불이라도 해야 할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고백은
왠지 모르게 나같은 사람에게는 부끄러움과 큰 부담으로 닿아집니다

복음 전도를 하는 이유가 기쁘고 감사해서 하는것 뿐 아니라 어떤때는 이것이
마땅한 나의 의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또 내가 이 의무를 수행치 않을 때
화가 있으리라는 절박한 고백이 왜 나에게는 없는 것인지....
왜 나도 바울처럼 복음 전도자의 길로 나섰는데
왜 나는 이런 압박감을 가지는 것에서 무덤덤한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
바울이 부득불이라도 복음 전도에 나서며 그렇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으리라고 고백한 그 절박감으로 나를 자극해주시고 분발케하옵소서

2. 사명:

사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사명 때문에 사람이 깨어있게 되며 살아갈 이유가 생기고
사명 때문에 사람은 온갖 고난을 참으며 위대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바울의 자비량 선교의 이유가 자신이 받은 사명 때문이라는 고백을 보면서
나는 오늘 사명을 따라 일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대로 살아가는 것인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
나의 젊은 시절, 앞이 보이지 않는 망막한 가운데서도
부르심을 따라 순수한 소명감 하나로
복음 전도자의 길로 나섰던 그 순수를 끝까지 지니게 하소서

3. 상급

오늘의 말씀에서 이 말씀은 내 마음에 가장 큰 위로가 되고
다시 한 번 나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자신의 사도적 권위나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아무런 대우나 권리를 주장하지 아니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비용을 들여가며 고생하는 자비량 선교를 택한 것은
주님의 날에 받을 상급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제대로된 후원도 받지 못하면서 나그네 선교사로 살아가며
자신 때문에 함께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자비량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로 선교지에서 나의 모든 것을 드려 섬기며 살아가면서 아무런 대접은 커녕
어머니를 보채는 철부지 자식들처럼 내 마음을 상하게하는 현지인들을 대할때
나의 모습이 한 없이 초라해지고 마음이 미어질 때가 많았는데
내가 지금 아무런 대접이나 영광을 받지 못하고 비천하게 사역하는 그 자체가
주님의 날에 상급이 된다는 말씀은 나의 심장을 뛰게하는 위로와 축복 입니다

그러고보니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세상에서 미리 유명세를 타고,
칭찬과 존귀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주님이 이미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6:5] -----

그러니 내가 오늘 자기 상을 미리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부러워말 것이며
내가 말을 타고 전선을 누비는 용사처럼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선교지를 이동하느라 긴장과 위험과 고독과 자신과의 싸움으로 피곤할 때
아무런 위로나 보상없이 비천하게 보이는 모습 때문에 실망치 말아야겠습니다

아직 나의 때와 시간은 다가오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영광 받을 시간이 아니며 바울의 고백처럼
그날에 주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위로와 상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도하기

주님 !

지금 이곳에서는
내가 값없이 복음을 전한다고 할지라도
아무런 댓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게 하소서

나의 위로와 상급의 시제는 지금이 아니라
다가오는 주님의 날에 예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