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발가락
▼ 고린도전서 12:22-31
묵상내용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12:27]고 강조하는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갑자기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러가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조화시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악단이 생각납니다
교회는 유능한 어느 한 사람의 독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악기들이 각 각의 고유한 음색을 내어 연주함으로
전체적인 하모니를 이루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교회의 지체된 각 사람들이 받은 은사대로 각각의 역활을 잘 해냄으로
주님 앞에서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이루는 영광을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는 오늘의 말씀 가운데 마음에 와 닿아지는
또 하나의 특별한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몸의 약한 지체가 더 요긴하고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준다는 말씀입니다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12:22-23]
이 말씀이 내 몸 가운데서는 어떻게 연관시켜 볼 수 있는가 생각해보니
내 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는 내 오른발의 새끼 발가락이 생각납니다
나의 새끼 발가락은 내 몸에서 벌써 수십년 째 관심의 제1번 입니다
해군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함정근무를 하는 중 제대할 무렵이 되어
새끼 발가락에 무좀이 발생하였고 이 무좀은 지금까지도 친구처럼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날 부터인가는 발톱무좀으로 발전되어 나를 힘들게하는데
이런 병은 죽을 병이 아니면서도 은근히 사람을 고통스럽게하는 질병 입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매일 내 오른쪽 새끼 발가락에 공을 들이며 맛사지해주고
약을 바르며 또 내복약도 복용하면서 지극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것이 언제까지 갈찌는 모르겠습니다
어느날 인가는 못생기고 탈이난 오른쪽 새끼 발가락에 약을 발라주고
관심을 보이며 맛사지 해주면서 갑자기 왼쪽 발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 발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어도 예쁘고 깨끗한 발로
잘 남아주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은 왼쪽 발에게 이야기하듯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 "왼발아 ! 정말 미안해
..... 내가 오른발에만 신경을 쓰는라 너에겐 관심조차 두지 못했는데
..... 네가 여전히 깨긋한 발로 남아주었으니 고맙구나 .....
내 몸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비유되고 있는
우리들의 교회에서도 정말 잘 적용이 되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우리들의 교회에서는 건강하고 잘나고 잘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신앙적으로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약하고 병들었으며
덜 귀히 여길 수 있는 지체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보이며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몸 전체를 위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 교회가 이렇게 유기적 연합으로 서로를 돌아보면서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시는 주님의 말씀을 이 아침 가슴 깊이 받아 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새끼 발가락이라는 것이 못생겼고 별 쓸모없이 달려있는것처럼
보여지는데 실제로는 이 새끼 발가락이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우리 몸이 내달리는 비탈길에서 브레이크의 역활을 해준다고 하니
정말 별볼일없고 약하게 보이는 이 새끼 발가락은 정말 요긴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은 우리 교회에 두신 여러 약한 지체들과
요긴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사실은 주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큰 가치이며 유익한 사람들인가를 알라고 일깨워주십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우리 교회의 지체된 성도들을 바라봐야겠습니다
기도하기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
우리가 주님의 몸이 되었고 지체의 각부분이 되었습니다
우리 몸 가운데 연약하고 덜 귀히 여기는 부분/지체들을
돌아보며 더 관심을 가지고 아름답게하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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