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17:14-27 내가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by 朴 海 東 2016. 2. 17.

 

변화산의 그리스도(c.1519-1520)

Oil on panel Vaticano, Pinacoteca Apostolica Vaticano, Rome

내가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 마태복음 17:14-27

14 그들이 무리에게 이르매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이르되

15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16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니라

18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 때부터 나으니라

19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20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21 (없음)

22 갈릴리에 모일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매우 근심하더라

 

24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25 이르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이르시되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 관세와 국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26 베드로가 이르되 타인에게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17:14-27

라파엘[1483-1520]은 레오나르도나 빈치와 미켈란제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3대 거장의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미술 생애의 최후의 작품으로 마태복음 17장에 나타는 "변화산의 그리스도"를 그렸는데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황홀한 변화산의 신비체험과 반대로 산 아래에는 간질병 소년을 가운데 놓고 고쳐주지 못하는 제자들의 무능과 부모의 탄원 그리고 비웃는 서기관들의 조소가 서로 뒤엉켜진 어두운 명암을 대비시키고 있다. 라파엘은 이 그림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은 신비한 영적 황홀경을 추구하고 또 그런 것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문제들로 뒤엉켜져 있는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서 그들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것이라는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여보게 된다.

변화산의 신비로운 황홀경에 넋이 빠져서 그곳에 초막을 짓고 살자고 했던 베드로의 소원과 달리 홀연히 빛난 구름이 이 장면을 덮어버리고 구름 속에서 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17:5]음성만 남겨졌고
이제 아버지의 증거를 받으신 예수님은 세 제자를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와서 이 고통스런 문제와 직면하시게 된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구절은 간질병 소년을 놓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던 제자들과 또 그 소년을 동정하기보다 제자들의 무능을 즐기고 비판하는 사람들[막9:14]을 향하여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라는 말씀이다.[17:17]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의 전도 파송에서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부여 받았었고[마10:1] 또 실제로 귀신들을 추방시키고 병든 자들을 고친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눅9:6]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그들은 귀신 추방을 위한 아무 능력이나 권세를 나타낼 수 없었고 도리어 쩔쩔매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답함이 이렇게 표현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예수님이 말씀의 권세로 이 간질병 소년에게 들어가서 벙어리 되게 만든 귀신을 내어쫓아 내신 후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 집에 들어가셨을 때 제자들이
질문한다.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마17:19]

이에 대한 예수님은 답변을 보면 마태복음에서는 "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고 하시고[17:20] 마가복음에서는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이런 등급의 귀신]은 나갈 수 없느니라”고 적고 있다[막9:29]

그러니까 제자들이 이전에 주님께 파송을 받아 쫓아내었던 귀신들은 등급이 그리 높지 않았던 귀신들이었다면 이번에 직면하게 된 간질병 소년 속에 들어있던 귀신은 어지간해서는 버티고 나가지 않은 유의 [등급 높은]귀신으로 이해하게 된다.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내용들을 보완적으로 참고해보면 제자들이 이전에 귀신을 쫓아내본 경험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계속해서 천국 운동에 부름 받은 일꾼들로서 믿음과 기도를 통하여 발동되는 이 은사를 개발하고 발전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제 자신들의 영적 무기력이 드러난 이 사건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일깨움을 받게 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 하나님의 나라[하나님의 통치]가 임한 것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표시로서 병인들이 치유되며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귀신들이 쫓겨 나가는 것인데[마12:28] 예수님의 눈에 비쳐진 제자들의 모습은 아직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주님의 답답해 하시는 마음이 [내가 이제 떠날 기한이 가까웠는데]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언제까지 너희를 참으리요"라는 표현을 쓰신 것 같다.[17:17]

묵상적용

예수님은 그의 제자가 되고 천국 일꾼이 된 우리[나]를 통해서 그가 세상에 계셨을 때 하셨던 일의 계승자들이 되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 분은 이미 우리[나]에게 이런 능력있는 천국 일꾼이 되기에 필요한 모든 능력과 권세도 수여하셨다[막15-20]

이것은 마치 엘리야가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악으로 가득했던 이스라엘 아합 왕가의 시대에 하늘로 승천하면서 그의 제자 엘리사에게 자신의 사역을 계승할 능력의 표시로서 겉옷을 떨어뜨려 준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의 제자 된 우리[나]는 그의 능력으로 옷 입고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가득찬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고 확장되게 하기 위해서 능력으로 무장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의 질문에 주신 답변처럼 믿음과 기도에서 해답을 찾게 된다.
믿음과 기도는 마치 수례의 양 바퀴와 같고 새의 두 날개와 같은 것으로서 믿음이 있음으로 기도하게 되며 기도함으로 믿음이 강화되어 지고 주님의 말씀처럼 산이라도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할 수 있는 것이다 [17:20]
모세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막강한 애굽의 세력과 바로를 향하여 나아갈 때 가지고 간 것은 그 손에 지팡이 하나 잡은 것 밖에 없었다[출4:17]

그러나 그 지팡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팡였으며 이것을 오늘의 말씀과 관련해서 적용한다면 그것은 기도와 믿음의 지팡이고 오늘 내가 패역한 이 시대에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도구 이다.

주님!
내가 얼마나 더 너희와 함께 있으며
내가 얼마나 더 너희를 참으리요 라는
주님의 안타까운 말씀이
이 아침 내 마음에 닿아집니다.

이제 내가 세상에 한 눈 팔지 않고
더욱 바짝 정신 차려서
주님이 이미 내게 주신
믿음과 기도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이미 이 세상으로 들어와 있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임하게 하고

죄와 고통의 문제들로 뒤틀려있는 곳에
이 나라의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충성된 천국 일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