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깨끗함을 받는가
▼ 히브리서 9:11-22
묵상내용
히브리서 저자는 처음 이 편지를 쓸 때부터
그리고 이 편지를 써나가는 동안에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한 명제가 있는데
그것은 그 누구와도, 그리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우월성"이다
이미 앞선 문맥의 말씀에서 천사보다/모세보다/아론보다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으로서 예수님을 높이 드러내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그동안 이스라엘 역사에서 드려진
수 많은 희생 제사와 또 희생 제물들과 비교했을 때
예수님이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드리신 피의 제사가
그 효력에 있어서 얼마나 크고 우월한 것인가를 강조한다[9:13-14]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9:13]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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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치욕적이고 슬픈 사건이라고 한다면
임진왜란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당시 오랑캐로 호칭했던 여진족 금나라[청]의 침공을 받고
당시 우리 조선의 왕이었던 인조가[1623-1649]
청 황제 홍타이지 앞에 끌려나가서 그 발 앞에 세번 절하고
아홉 번 머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 사건인데
이때 조선 사대부들의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조선의 치욕과 비극은 이에서 끝나지 않았는데
청나라로 끌려간 수많은 조선 포로들 가운데
조선 사대부들의 아낙들을 포함하여 수 많은 여인들이 잡혀간 것이었다
그녀들은 당시 청나라의 수도였던 심양으로 잡혀가 청나라 장수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되었고 또 그녀들을 차지하기 위한
청나라 장수들의 쟁탈전은 그녀들의 자존심을 바닥에 떨어지게 하였다
그나마 조선의 사대부 집안들은 돈이나 담배같은 속환금을 가지고 가서
그녀들이 다시 속환되어 오는 길을 열어 주었는데
문제는 이미 그들이 몸을 더럽혔다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데 있었다
나라가 힘이 없어 백성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책임을 져야 할 조정과 대신들은 이러한 여인들을 "환향녀"로 낙인찍었고
그녀들을 내치려 했으니 실로 이 문제는 조정의 큰 골치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난제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의논 끝에 궁지여책으로 나온 조정의 결론은
그녀들이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지나고 개성을 지나 한양으로 들어올 때
홍제천 개울 물을 건너게 되는데 거기서 몸을 씻고 들어오면
지난 세월을 불문하고 깨끗한 몸이 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녀자들은 홍제천 개울물에 몸을 씻고 들어왔지만
막상 그녀들이 자신들의 집을 찾았을 때 그들은 박대를 받았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자진(자살)을 택하거나 아니며 가출하여
평생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요구받았다
묵상적용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한 속죄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피 흘려주심을 강조하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왠지모르게 그토록 깨끗함을 받고 싶어서 홍제천에 몸을 씻었지만
그것이 결코 자신들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되지 못해서
평생 버림받은 운명으로 살아야했던
조선 환향녀들의 슬픔이 매치되어 떠오른다
사람은 무엇으로 깨끗함을 받는가.....(?)
오늘의 말씀은 단 한 구절로 가르쳐주고 있는데
그것은 "피흘림이 없은즉 죄사함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의 계시 이전에 고대와 현대를 불문하고
모든 인류의 양심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어서
문자와 문명이 없는 고대인들이나 현대문화를 등지고 사는 미개인 사회에서도
자신들의 제의와 제사에서 동물의 피로 정결의식을 행하는 것을 보게되는데
피 흘림이 없이는 죄사함도 없다는 성경의 말씀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구약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들을 정결케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드렸던 그 모든 제물과 제사들을 완성시키는 한 제물로서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의 아들을 제물로 준비하셨고
또 예수님은 보냄을 받은 아들로 우리에게 오셔서
흠결없는 희생 양으로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 사건은
오늘 우리[나]에게 더 이상 비교 우위가 없는
완벽한 죄사함의 근거이며 보증이 되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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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환향녀들처럼 마귀에게 유린되어
마귀의 종이되고 노리개감이 되었으며
죄에 매여 살았고 죄로 더러워진 나의 몸과 마음을 무엇으로 씻으랴
오직 예수의 피 밖에 다른 길은 없고
억만 죄악으로 더러워진 나를 능히 깨끗히 하고도 남는 것을 믿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깨끗함을 받는가 ...(?)
예수의 피로 깨끗함을 받는 것 외에 달리 다른 길이 없음을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다시 한 번 확인 받는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같은 죄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제물로 내어주신
피흘리심이 나의 양심과 나의 삶 전반에 효력있게 작용되기 위해서
내가 죄책감의 무게에 눌릴 때
혹은 정결치 못한 나의 모습 때문에 양심의 거리낌에 매일 때
구약의 사람들이 염소와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를 자신에게 뿌린 것처럼
내가 말씀에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보혈에 나의 양심을 적시며
나를 부정케 하는 삶의 영역에 이 피를 뿌려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한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주님의 피로 깨끗함을 받는 그 이상의 정결함이 없는 줄로 믿습니다
내 마음이 죄책감에 눌릴 때 그리고 내 신앙과 삶에 부정을 느낄 때
나의 양심을 죽은 행실[죄]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할 수 있는 주의 보혈 의지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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