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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10:17-27 자기를 버리는 자들을 끝까지 품으시는 사랑

by 朴 海 東 2016. 2. 17.

자기를 버리는 자들을 끝까지 품으시는 사랑

사무엘상 10:17-27

묵상내용

[한절 묵상] 자기를 버리는 자들을 끝까지 품으시는 사랑

이미 사무엘에게 왕이 될 자를 알려주시어
만나게 하시고 기름까지 부었으며
왕이 될 자가 그날에 받을 징조까지 주셔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왕정제도를 허락하셨는데

오늘 백성들 앞에 그 왕을 등장시키는 날
하나님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시고 섭섭하시다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의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10:19]

한 인간 왕에게 모든 권력이 독점되면
어떤 폐단이 있을 것인가를 잘 아시기에
처음부터 권력이 분산되게 하시며
각 지파별로 지방분권 자치제를 이루도록
사사들을 세워 400년을 이어오게 하셨는데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가장 민주적인 이런 제도를 기대하기에는
그들의 수준이 따라주지 못했던 것 같다.

저 시내산 언약 체결의 날에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고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한
가장 중요한 언약의 핵심이 [출19:1-6, 24:1-8]

인간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배신으로
파기되고 변형되며 변질되려는 싯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저급한 수준에
자신을 마추시고 그들의 요구를 허락하신다

그래서 이미 사무엘에게 다 알려주신대로
진행되게하시려고 제비뽑기를 하게하셨고
각본대로 사울이 왕으로 뽑혀지게 하셨다

그러나 인간 왕이 등극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왕이 되시어
인간 왕을 통치 매개자로 삼아
자기 백성을 다스린다는 표시로써 나라의 제도를
백성들 앞에 세우게 하시고 책에 기록하게 하셨다[10:25]

------[ 교훈과 적용 ]-------

우리 나라 조선시대에 한 궁궐에 두 왕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 상왕제도를 두어서 두 왕의 존재를 인정하였는데

실세의 왕으로 계셨던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요구에 의해
상왕처럼 밀려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오늘의 말씀에서
왠지모를 백성들의 배신과 하나님의 쓸쓸함이 겹쳐서 나타난다

이것은 백성들이 나를 버리는 것이라고까지 말씀하신 섭섭함 속에서도
백성들의 요구대로 새 왕이 뽑히도록 제비뽑기를 허락하시는 모습에서
한 번 사랑하시되 조건부로 사랑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변치않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아픈 마음과 쓰라린 사랑을 본다

나도 그동안 주님을 내 마음의 영토에 나의 왕,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도
얼마나 자주 내가 왕이 되어 주님을 배신하고 살 때가 많았던가 ...

눈에 보이지 않으시지만 나의 보호자가 되시는 나의 왕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
주님의 통치 법령인 말씀도 무시하고 내 맘대로 고집하면 살았던 지난 날들이
바로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이스라엘의 모습으로써 나의 모습이 아닌가 ...

자주 배신하고 불신하며 내 고집대로 할 때가 많지만
끝없이 참아주시고 또 때로는 내 맘대로 하게 허락도 하시는 그 사랑을 헤아려
이제부터는 정말 주님의 뜻과 주님의 말씀만 정답이라는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기도하기

버림당하시면서도 끝까지 품으시는 주님의 사랑 때문에
오늘도 내가 어제처럼 변함없이 주님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내 마음의 영토에
나의 왕, 나의 주인이신 주님의 깃발만 꽂고
오직 이 깃발 아래서만 따라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