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영광을 구하는 비참한 결과들
▼ 사무엘상 15:24-35
묵상내용
[ I.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주시는 교훈과 적용들 ]
1.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구한 사울 [15:14, 30]
사무엘은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는 전투가 하나님의 심판 대행을 대행하는 것이므로 어떤 전리품도 취해서는 안되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두 죽이라 하였는데 제거해야할 것들을 자신이 가졌으므로 자신이 제거를 당하야하는 운명에 처해집니다
왜 이렇게 하였냐는 사무엘의 질문에 대해 그는 백성을 두려워하므로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노라고 실토합니다. [15:14]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보다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울의 심리상태가 지금 자신의 왕위가 빼앗겨지는 위기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사울에게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어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셔야하는 이유를 보게 됩니다 [15: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하나님께 예배[경배]하는 숭고한 목적 조차도 사람들 앞에 여전히 자신의 건재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울의 모습에서 거룩한 예배조차도 얼마든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이용될 수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사울로 하여금 이렇게 하나님보다 사람의 영광을 구하게 된 심리상태를 보면 사울은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국가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왕이 되시어 다스리시되 인간 왕을 매개자로해서 통치하신다는 신정국가적 성격에 대한 이해가 없이 왕이 되고보니 백성은 나의 백성이 되었고 백성의 어른들인 장로들도 나의 장로들이 되었으며 이스라엘이 나의 이스라엘이 되어버린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바른 국가관이 없어서 이렇게 정치할 수 밖에 없었던 사울의 수준을 보면서 오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요 백성으로서 존립가치를 가지는 교회에 대하여 나는 어떤 교회관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바른 교회관을 갖지 못하므로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우리 교회를 다스리게하는데 실패하면 사울처럼 여전히 예배는 드린다고 하면서 장로들이나 교인들의 눈치를 보게되며 하나님보다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사울의 전철을 밟게되리라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사람에게서는 조금도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영광만을 구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았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나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요5:41]
---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지 않으니
--- 어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 요한복음 5: 44 ]
주님 !
오늘 제가 어느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게하시며
오직 주님만 두려워하고
오직 주님께로부터 오는 영광만을 구하게 하시며
주님 !
제가 사람들 앞에 높아져 교만한 자가 된다면
차라리 제가 사람들 앞에 작은 자가 되어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택하게 하옵소서
2. 찢겨질 운명에 처한 이스라엘 왕국 [15:27-28]
사무엘이 사울의 불순종과 거역의 결과로서 그의 왕위와 나라가 빼앗겨지리라는 예고를 남긴 후 몸을 돌이켜 떠날 때에 사울은 필사적으로 사울을 붙잡고 늘어지는데 사무엘의 겉옷 자락을 붙잡고 늘어진 것 때문에 옷이 찢겨져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마치 자신의 찢겨진 옷자락이 하나님의 상징이 되는 것처럼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왕의 나라를 떼어[찢어서] 왕보다 나은 이웃에게 주셨다고 말하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를 예고하는 상징의 지표로 삼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무엘의 예고는 그대로 적중되어 훗날 이 찢겨진 옷자락처럼 사울의 명운이 다하였을 때 이스라엘의 대부분 지파는 다윗에게로 돌아가고 베냐민 지파만 사울의 집안에 남아서 다시 다윗을 통해 통일 이스라엘을 이루게 되기까지 큰 고통의 싸움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옷을 찢어서 나라가 찢어질 것을 암시하는 하나님의 심판성 경고는 다시 한 번 다윗의 시대를 지나 그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 재현되는데 [왕상11:29-33] 그때 아히야라는 선지자가 자신의 옷을 열두 조각에 찢고 솔로몬의 궁전의 감독관이었던 여로보암에게 주면서 이스라엘은 남북 분열왕국 시대로 돌입니다[왕상12장]
주님 !
나라의 국력이 찢겨져 갈라지거나 교회가 찢겨져 분열될 때에
이 찢겨짐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려서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우리의 국가 공동체와 교회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3. 사람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한 사무엘 [15:34-35]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사울과 사무엘이 각각 제 갈길로 가며 헤어지는 모습에서 왠지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이 두사람 사이에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마지막 장면이 됩니다.
아말렉을 진멸하고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며 아말렉 왕 아각의 몸을 쪼개어 처단한 그 날에 승리의 잔치라도 벌여서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야겠으나 도리어 전쟁은 이겨놓고도 슬픔의 전운이 감도는 이 장면에서 사울의 끈진긴 요청 때문에 하나님께 함게 경배하는 자리에는 나아갔어도[15:31]
사울과 함께 전승을 축하하는 자리로 가지 않고 더 이상의 교제를 끊내며 분연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무엘의 모습에서 참 선지자의 기상을 보게되며 진정 사람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하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찌언정 하나님의 뜻을 따라 더 이상은 교제하는 자리에 나아가지 않은 것을 보면서 내가 오늘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주님 !
제가 사사로운 인간의 정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주님과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주는 감정을 반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 II. 오늘의 말씀이 계시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
오늘의 말씀의 마지막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시는 감정표시로 끝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못 이해하면 우리 인간에게는 없고 하나님 에게만 있는 하나님의 절대적 속성으로서 그의 "전지전능하심"에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며 내다보시는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왜 후회하실 결정을 내리시고 왜 이제와서 후회하시는 행동과 감정을 표시하시는지 하나님의 절대적 속성을 훼손시키는 위험이 이 말씀 속에 들어있음을 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구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신학자들이 사용하는 神人同形說[신인동형설]로 이해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들을 인간의 지각으로 다 이해할 수 없고 또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히 인간들이 사용하는 감정표시의 단어를 빌려서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언어적 한계가 이렇게 "후회"라는 단어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애초에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와 뜻이 복합적으로 숨겨져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오늘의 말씀에서 표현된 "하나님의 후회"가 또 다른 말씀 구절에서는 반대적 개념으로 표시되기도 하는데 이스라엘의 저주해 달라는 모압 왕 발락의 요청을 거절하는 발람 선지자의 답변에서도 보여집니다
---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민수기23:19]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자신이 어떤 분 이신가를 나타내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가장 크게 닿아지는 것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전하는 말처럼 하나님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결코 변개함이 없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온 밤을 슬퍼하며 부르짖어 기도하였지만 결코 움직일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따라가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음으로 결코 사울의 낯빛을 보아주는 동정의 말을 하지 않고 가감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15:29]
주님 !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할 때에
먼저 사무엘처럼 전심을 다하여 기도하여
주님의 뜻을 구하며 알아내게 하시고
또 기도로 주님의 마음을 분명히 읽어냈을 때에는
사자같이 담대한 얼굴로
주님의 감정을 반영하는 말씀의 전달자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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