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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20:35-42 짧은 만남 - 긴 이별 뒤에 숨겨진 것(2)

by 朴 海 東 2016. 2. 18.

짧은 만남 - 긴 이별 뒤에 숨겨진 것(2)

사무엘상 20:35-42

묵상내용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헤어지는 이별만큼
더 가슴 아픈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젊은 시절 직업상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야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먼 나라에 가서 화물을 싣고 풍랑의 바다를 숨가쁘게 헤치며 건너와
피안의 항구에 들어왔을 때도 사랑하는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하루나 이틀 혹 어떤 때는 불과 몇 시간만에 헤어져야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배가 항구의 부두에 접안하고 있는 동안은 항만국에 비싼 접안료를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선주들의 입장에서는 선원들의 사정과 관계없이
가능한 빨리 하역 작업을 마치고 배를 바다로 보내는 것이 이익이어서
이런 이별은 언제라도 반복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자 이별해야하는 몇 년 세월을 반복하는 동안에
나에게 이별 이라는 것은 차가운 겨울 바다보다 더 가슴시린 고통이며
아픔으로 가슴 깊이 각인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이
왜 이리도 가슴 시리게 닿아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을 향한 요나단의 사랑이 여인 사랑보다 더 승하였다는 기록도
있는 것을 보면 [삼하1:26]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고 입맞추며 울었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가집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이별이 기약없는 이별이 되어
다윗이 사울에게 쫒기는 와중에 요나단이 십광야 수풀로 몰래 찾아와
잠시 한 번 더 만난 것 외에는 [23:16]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만나지 못하는 영원한 이별이 되버리고 맙니다다[31:6]

성경에는 이렇게 서로 뗄라야 뗄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떤 사정 때문에 헤어졌다가 그대로 영원한 이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형의 위협을 피해 멀리 하란으로 떠나는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의 품을 떠난것이 또한 지상에서 영원한 이별이 되버립니다

특별한 사정상 잠시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나면 더 좋을 사람들을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운명처럼 죽음으로 갈라놓으시는가 하는 점도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보게되는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
그리고 그것이 지상에서 영원한 이별로 이어지게 되는 전말을 보면서
다윗과 요나단의 만남과 이별 뒤에 남겨지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하여 이루시고자하는 새로운 왕국으로서
이스라엘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아무리 끊을 수 없는 사랑이라도
희생의 밑거름이 되게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요나단과 다윗 사이에 개인적인 언약의 우정을 뛰어넘어
가문 대 가문의 언약까지 맺었다고 할찌라도 [삼상20:16,42]
사울 왕의 사후에 요나단이 계속 살아있는 한
다윗의 가문으로 이어지는 다윗 왕국이 세워지기에는
역부족이 되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후에 사울왕과 세 아들이 죽고 난 후 사울의 군장이었던 아브넬이
사울의 또다른 왕족 이스보셋을 왕으로 삼아
사울 왕국을 계속 이어가며 다윗 왕가와 2년간 싸운 것을 보면[삼하2:10]

사울의 왕위를 이은 자가 이스보셋이 아니고 사울의 적자며 적통인
요나단이라고 했을 때 이스라엘 12지파의 연합을 이끌어내어
통일 왕국 이스라엘을 이루는데는 더 많은 피바람을 일으키며
끝없는 시련의 역사를 반복했을 것을 예상하게 되는데

새로운 이스라엘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언약으로 맺은 개인의 우정까지도 희생의 제물로 불태워진 것을 봅니다

따라서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고 있는 다윗과 요나단의 짧은 만남 -
그리고 영원한 이별 뒤에 숨겨져있는 깊은 뜻을 생각해보면서

아직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세상에 어딘가에 살아있는 동안에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는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더 많이 사랑하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입니다.

기도하기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이시여 !

제가 아직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여
더 많이 찾아보고
더 많은 사랑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