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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24:1-15 용서는 복수보다 강하다

by 朴 海 東 2016. 2. 18.

용서는 복수보다 강하다

사무엘상 24:1-15

묵상내용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고 죽이려고하는 사울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앞에 놓고서
이제 그만 모든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단칼로 내려치기보다
하나님의 손에 그를 맡기고 살려보내는 다윗의 모습에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는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보며
자신의 선택권을 하나님께 내려놓는
하나님 주권 신앙의 진수를 보게 됩니다.

다윗을 잡기 위해 무려 3천명이나 되는 군사를 동원한 사울이
수색지역으로 보고된 엔게디 광야 들염소 바위에 도착했을때
마침 그 때 변이 마려워 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뒤풀이를 하고 거기서 홀로 한 숨을 자고 나온 모양인데

하필이면 그곳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숨어있는 동굴이었으니
이는 다윗의 사람들이 다윗에게 진언한대로
원수를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복수의 칼날을 휘둘러 원수 사울을 제거하기 보다
자신의 부하들을 만류하며 설득하면서까지
사울에게 손대지 말라고 막아서는 다윗의 바보같은 행동에서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진정한 왕의 재목감이 됨을 봅니다

만일 여기서 다윗이 사울을 제거해버렸다면 문제는 쉽게 끝날 것 같지만
지금 밖에서 왕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사울의 3천 군사와
다윗을 따르는 600 군사가 어떻게 마주칠 것인가의 문제가 남게되며

더 나가 이미 다윗과 요나단 사이에 맺은 가문 대 가문의 언약을 고려할때
언약의 형제가 된 요나단을 다시 보게 될 면목도 없어지게 될 뿐 아니라

만일 다윗의 손으로 사울을 죽이고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이 퍼졌을 때
이스라엘 12지파를 하나로 연합하여 통일왕국을 이루는데 큰 걸림돌이
되리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후에 다윗이 손대지 않고서도 사울이 불레셋과의 전투에서 죽었음에도
사울의 군장 아브넬이 왕족 이스보셋을 왕으로 추대하고 베냐민 지파를
권력의 배경으로 삼아서 다윗 왕가와 2년 간을 더 싸우게 되고 [삼하2:10]

또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으로만 존속하면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여론을 하나로 통합하여
통일왕국을 이루기까지 7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삼하2:11]

다윗이 자신을 괴롭히고 죽이려한 사울 한 사람 제거한다고해서
생각처럼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자명해 집니다

물론 다윗이 사을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내려 놓는 것은
사울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것이 표면적 이유가 되었지만

그당시 사울은 이미 하나님께서도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시며
버린 상태였고 사울 자신도 잔혹한 미치광이 왕이 되어
하나님을 두려워함도 없이 제사장 85인까지 죽인 것을 감안하면
다윗에게는 사울을 죽일만한 충분한 명분이 있었고 여건도 조성되었지만

사울에 대한 다윗의 복수를 부추기는 그 상황은 또 다른 한 편
다윗을 통해서 이루고자하는 하나님의 뜻이 지연되거나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함정이 될 수도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윗이 자기 손으로 원수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원수를 살려서 내보낸 특이한 행동은 자신과 동료들의 보복 감정보다
용서와 관용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된 하나님의 은혜이며
더 나가 진실로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받아들여 집니다

자기가 살기위해 적을 만들게 되며 수많은 원한을 품게되는 이 세상에서
미움은 미움을 부르고 증오는 증오를 부르며 피는 피를 부르게 되는 것을
수 없이 보아왔고 또 이것이 우리의 역사인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자기를 미워하며 죽이려는 사람을 단순히 복수의 감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림으로써 후일에 더 큰 것을
얻어내게되고 하나님의 대업을 성취시켜 드리는 다윗의 빛난 모습에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기독교의 정신을 배우게되며
이것이 나의 신앙과 삶에서 뿐 아니라
보복 정치와 피로 얼룩져 있는 이 나라의 정치판과
이 민족의 역사에서도 실현되기를 이 아침 간절한 소원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하기

나와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것 때문에 적대시함으로
미움과 보복과 피로 얼룩진 이 민족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자기를 증오하고 죽이려는 사울을 살려보냄으로
후일에 더 큰 것을 얻어내고 승리하게되는 다윗의 선택이
오늘 나의 신앙과 삶에서 실천되게 하시며

한 걸음 더 나가 보복 정치로 얼룩진 이 나라의 정치판과
우리 민족의 역사 가운데도 이루어지는 은혜를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