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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23:1-14 기도 응답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by 朴 海 東 2016. 2. 18.

기도 응답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사무엘상 23:1-14

묵상내용

1.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영적원리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해 홀로 도피자의 신세가 되야했던 다윗은
심지어는 불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까지 가서 자신의 신변을
의탁하려고 했을만큼 막장에 몰렸었는데 그가 아둘람 동굴로 피신해 온
그 이후부터는 하나님께서 극적인 개입을 하시어
그와 생사를 같이하는 400명을 붙여주시고 한 무리가 되게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400 명의 숫자가어느덧 600 명으로 늘어났고 [23:13]
더욱 다행인 것은 아히멜렉 제사장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던 날
몰래 도망쳐나온 아히메랙 제사장의 아들 아비아달이
에봇까지 챙겨서 다윗과 그의 무리 가운데 들어오게 됨으로써
비록 소규모이지만 멸실공히 "하나님의 나라"로서 조직이 된 것입니다

이제 다윗의 군대는 곧 하나님의 군대이며,
이 조직은 장차 이스라엘을 책임지는 하나님의 왕국 원형을 갖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의 말씀에서는
블레셋의 침공을 받은 유다의 한 성읍 "그일라" 구원하기 위하여
사울의 군대가 아닌 다윗의 군대가 동원되고 있는데
이것은 이제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사울의 왕국이 아닌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로 구성된 사람들을 통해 이어간다는 표시가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을 한다고 할 때에
나의 의지와 열심과 노력으로 이루어 간다는 생각을 버려야겠고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의 수효를 어떻게 불어나게 하셨으며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통하여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영적 원리로 삼고
나도 그렇게 믿고 바라고 의지하면서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2. 기도 응답의 다양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그런데 오늘의 말씀 가운데 내 마음 가운데
진종일 의문으로 남아서 묵상의 소재가 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인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다윗을 통하여 두 가지 면을 봅니다

한 번은 다윗이 직접 기도하여 직통 즉답을 받는 경우이고
다른 한 번은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하여
에봇에 달린 판결흉배를 통하여 질문하고 간접 응답을 받는 방법 입니다

다윗이 "그일라"를 구하러 가려고 할 때는 기도하여 즉답을 받고
행동에 옮긴 것에 반해 , 그일라를 구한 후엔
사울이 추격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일라"성에서 나갈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결정은
왜 자신이 직접 기도해서 응답을 받지 못하고 아비아달 제사장을 불러
에봇에 달린 판결흉배를 통해 응답을 받아야 했는가 하는 점 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어린 사무엘의 경험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아무나에게 들려지는 소리가 아니요
하나님께로부터 당사자에게 지극히 세미한 음성으로 들려지기 때문에
마치 정중동의 수면처럼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이 "그일라 성읍" 구원을 위해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기도했을때는
적어도 그의 기도한 바에 대하여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만한
맑고 차분한 마음 상태가 되어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일라를 구하기 위해 블레셋과의 격한 전투를 치루고 난 뒤에도
여전히 그러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였다고 보기에는 어려우며
또 지금 사울이 추격해 온다는 위급한 소식을 접하고
그의 마음이 더욱 촉박한 긴장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자신의 기도를 통해서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알려주시는 방법으로 세우신
제사장의 에봇의 판결흉배를 통해 응답받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과 또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진로를 앞에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응답받은 이 두 가지의 모습은
오늘 나 자신과 또 우리들의 교회가 공동체의 진로를 앞에 놓고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하며 응답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
응답의 다양한 경로를 열어놓고 기도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받아 들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
다윗처럼 기도에 깨어있어서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도의 맑은 영성을 허락해 주옵소서

그러나 다윗이 그일라의 격한 전투를 치루고 난 후에는
개인적으로 응답을 구한 것 보다
제사장의 에봇 판결흉배를 통해 응답을 구한 것처럼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가 주님의 뜻을 구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있을 때
신앙공동체를 향하여 주시는 기도 응답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