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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26:13-25 다윗의 유랑생활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것

by 朴 海 東 2016. 2. 18.

다윗의 유랑생활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것

사무엘상 26:13-25

묵상내용

1. 다윗의 유랑생활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것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에서 왕의 창과 물병만을 가지고
건너편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외치는 다윗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프게 닿아지는 이야기는
하나님이 계신 곳, 하나님의 집[성막]을 향한 그리움 입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하여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떠도는 유랑자의 신세가 되고보니
그는 하나님의 집이 있는 곳에서 멀어졌고
제대로 된 제사[예배]한 번 드릴 수 없게 되었으니
이것이 그의 마음에 한 맺힌 소원으로 남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너는 하나님의 기업 이스라엘에 들어올 수 없고
너는 이방신이나 섬기고 살라고 하는 것 같으며
하나님에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함이니이다
----그런즉 청하건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 곳에서
----이제 나의 피가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26:19-20]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로서 명명된 성막[성전]과
그 성막의 제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들의 생명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을 피해 광야의 이곳 저곳을 떠도는 다윗은
그러한 축복의 자리에 나아갈 수 없었고 이러한 그의 슬픔은
하나님께 향한 찬양 시로 터져나왔는데
시편에 나오는 다윗의 시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시편 주제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인 것을 보면 [시 120편 ~134편]

하나님께 예배할 수 없는 곳에서 성전예배에 사무친 그의 마음이
훗날 이러한 찬양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젊은시절 직업상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 살았기 때문에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저 먼 바다 파도 위에서 주일을 맞을 때마다
나도 다윗이 느꼈던 예배와 교제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성도의 공동체 속에 섞여 있을 때는 잘몰랐던 것들이
교회당에 갈 수 없는 먼 곳에 떨어져 있고보니
얼마나 가슴 저미도록 그리운지 절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세월이 흘러서 마음껏 예배할 수 있는 지금
때로 내 마음이 예배에 대한 열정이 식어질 때
그리고 성도의 교제가 주는 소중함을 잃어버릴 때
다시금 그 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나태함을 자책하곤 합니다

주님 !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주의 전을
멀리서 그리워하며 한이 맺혔던 다윗의 마음이
오늘 나의 예배와 성도의 교제에서 뜨겁게 반영되게 하옵소서

2. 사울의 거짓된 회개에서 배우는 것

다윗이 자신을 잡으러 온 사울을 도리어 자신이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
살려준 증표로 제시한 엔게디 동굴의 옷자락이나
지금 하길라 산상에서 제시하는 창과 물병은
사울에게는 왕의 체통이 땅에 떨어지는 부끄러움 자체였고
입이 열개라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죄인됨의 표시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번에도 다윗과 관련해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다윗의 선함을 인정하고 축복하면서도
이 죄악을 하나님과 관련시켜 회개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의 참 된 모습은 일차적으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그러진 나의 모습을 괴로워하며 회개해야하고
그 다음 당사자와 관계에서 잘못된 것들을 회개해야하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틀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다만 인간관계에서 잘못된 것에 한정하여 죄를 인정했던 사울의 회개는
참된 회개가 될 수 없었고 또 다시 언제라도 튀쳐나올 수 있는 죄악 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제사장들을 85명이나 죽이고서도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나 회개가 없었던 사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영[성령]의 역사가 아니고서도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의 감정만으로도 눈물을 흘리며 울 수 있고
죄의 자백과 회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사울에게서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진정한 회개라기 보다 후회이며
굳이 회개라고 하여도 일시적인 회개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 앞에 잘못된 내 모습에 대하여 성령의 격동하심을 받아
나의 죄악을 통분히 여기며 울 수 있고 죄의 자백과 회개를 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사울의 일시적인 거짓된 회개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내가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았지만 육신에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는 죄성과 연약성이 있음을 인정하며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오늘도 나를 시험에 들지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악한 자의 손에서 구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기도하기

오 ! 주님 !
나의 신앙과 삶에서 드러나는 과오들을
한 순간의 감정으로 처리하는
눈물과 고백으로만 그치지 않게 하시고

비록 나의 변화와 성화성장은 더딜찌라도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회개의 열매를 맺혀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