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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27:1-12 약함을 덮어주시는 하나님의 은총

by 朴 海 東 2016. 2. 18.

약함을 덮어주시는 하나님의 은총

사무엘상 27:1-12

묵상내용

다윗이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을 위탁한 것은
잘 한 것인가 , 잘 못한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다윗의 이러한 선택에 대하여 하나님은 어떻게 보셨으며
어떻게 반응하셨는가를 알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1. 왜 다윗은 끝판내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

다윗의 끝판내기 선택에는 그간 광야 도피생활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체험했던 것들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한 연약성이 드러난다

사울의 추격을 피해 자신을 추종하는 600 명과 함께
광야를 떠돌았던 다윗의 도피생활도 이젠 한계에 도달하였다.
곡식 한 톨 얻을 수 없는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을 전전하면서
600 인이 어떻게 먹고 살 것이며 또 항상 사울의 추격에 대비하여
하루하루를 피 말리는 긴장으로 살아야했던 다윗에게 있어서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정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도피생활을 멈추고 일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 간 것은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는 막다른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오늘의 말씀에서 다윗의 부인들과 추종자들의 가족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은 자신의 안위보다 추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배려한 것이
이런 선택의 배경으로 보인다 [27:3]

2. 나약한 선택에서도 빛난 지략과 약함을 덮으신 하나님의 은총

사울로 부터 오는 위협과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사울과 적대 관계에 있는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가서
일시적이라도 사태를 관망하며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다윗의 선택은 일견 지혜로운 면도 돋보인다

더구나 블레셋 다섯 방백 중 하나인 가드 왕의 입장에서는
사울의 미움을 받아 위협을 피해 온 다윗을 자기가 거둬주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나라에 손해 될 것이 없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기꺼이 다윗과 그의 추종자 600 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써 함부로 블레셋 지경을 넘볼 수 없었던 사울도
다윗이 블레셋 땅으로 넘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에는
더 이상 추격을 단념하게 된다 [27:4

이 기간 동안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의 신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가끔씩 자기의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아말렉을 비롯한 여러 부족들을 공격하고 재물들을 빼앗아 오면서도

가드 왕 "아기스"에게는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부족들을 치고 왔다는
거짓 보고를 하기도 하는데 이로써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미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윗을 철저하게 믿게된다

어찌보면 왜 다윗이 이런 거짓 보고를 해가면서까지
위장 전술을 써야 했는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드 왕 아기스가 다윗을 믿게 되었다고 하는 점인데 [27:12]

자기 계산이 빠른 이방의 왕이 마치 바둑 판에서 벌이는 묘수처럼
그가 다윗에게 한 수 지고 들어가는 이런 모습은
다윗이 가드 왕 아기스의 머리 위에서 놀고 있는 지략이 돋보이며
다윗의 생명을 보호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결코 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결과로 보여진다.

3. 나약함 가운데서도 바라본 지혜로운 전망

다윗이 블레셋의 땅으로 들어갔는가에 대한 또 다른 이유는
다윗이 사울을 두 번째로 죽일 수 있는 기회에서 또 살려주면서
자기 부관 “아비새”에게 말한 것에서 해답을 찾게 되는데

다윗은 장차 사울과 블레셋 사이에 일어날 전쟁을 염두에 두고
여호와께서 사울을 치시리니 전쟁에 들어가서 망하리라고 하였다[26:10]

사울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어느 입장에도 설 수 없는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은 이 전쟁의 한 쪽에 비켜서 있어야하는데

실제로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에서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이 이로써 나의 영원한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했지만[27:12]
이것은 단지 자신의 생각이었을 뿐이고

후에 실제로 사울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블레셋의 다른 방백들이 다윗을 믿지 못하므로
그를 전쟁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보면 [삼상29장]
비록 불안한 동거이기는 하지만
다윗의 일시적인 블레셋 귀순은 성공적인 것으로 귀착 된다.

결론적으로 다윗이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블레셋의 땅으로
들어간 것은 일견 믿음이 약해진 것으로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의 수준대로 역사해주시며
약함 가운데서도 베푸시는 은총을 거두지 않으신 것을 확인하게 된다

기도하기

주님을 의지하는 견고한 믿음에 선 것 같아도
한 순간 나약해지는 질그릇같은 인생 입니다

불안한 동거를 선택하며 후일을 기약했던 다윗을
그의 연약한 믿음 그대로 인정하시며
그 가운데서도 은혜를 베풀어주셨던 주님의 은혜가
이 험악한 인생을 헤쳐나가는
나의 인생과 삶 가운데서도 언제나 함께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