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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하

▼ 사무엘하 9:1-13 죽은 개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by 朴 海 東 2016. 2. 18.

죽은 개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사무엘하 9:1-13

묵상내용

--- [우리 집 강아지 "하늘이"와 나 ] ----

우리 집에는 11년 째 키우는 푸들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주먹만한 것을 데려다 키우면서 함께 먹고 마시며 살았는데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놈과 함께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오르내리며 온갖 정을 키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여년 세월이 흘러서 노견이 되자 요즘엔 병치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털도 빠져서 볼품 없이 되버리고 눈꼽낀 얼굴은 더 보기 싫은데
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건강할 때보다 지금 병들어 있는 요즘은
이전보다 더 애지 중지 돌보아 주고 있습니다
이놈이 혹 갑자기 죽으면 평소 우리 가족과 함께 자주 산책을 다녔던
산 속 정들었던 산책로에 묻어주려고 묘자리까지 미리 봐두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주인이 버린 노숙견이 주인이 자신을 버린 그 장소에서
차들이 지나다니는 그 위험을 무릅쓰고 벌써 반 년이 넘도록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그 주인은 정들었던 강아지를 그처럼 쉽게 버릴 수 있었을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그 강아지에 대해 마음이 짠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묵상의 소재를 " 죽은 개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로 정하고
보니 묵상의 서론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의 모든 개들이 언제까지나 주인으로부터 사랑받고
대접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은총을 베푸는 주인으로 인해
볼품없고 쓸모없게 보이는 노견이 되었을 때나
죽게되어 버려지게 될 때 조차도 여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오늘의 말씀에서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이
이전 왕가의 씨로서 숨어 살다가 다윗 왕 앞에 불려나와서
죽은 개같은 자신이 이런 은혜를 받는다고 고백한 것과 관련하여
이 묵상의 주제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 [9:7-8]


----[ 다윗과 요나단과 므비보셋 으로 이어지는 언약의 고리 ]---

왕권국가 시절에 왕조가 바뀌면 이전 왕조의 자손들은 죽은 목숨과
다를바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새 왕조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이전 왕조의 왕손들을
옹립하여 역모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하고
이런 역모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기 위해 모조리 죽여버리는 것이
모든 왕권 국가들의 공통된 모습이기 때문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이었던 므비보셋은
새로 등장한 다윗 왕가에서 제거해야 할 첫번 째 왕손 이었습니다

그래서 므비보셋은 " 로드발" 이라는 곳에서 숨어 살았던 것 같은데
"로드발"이라는 단어가 황무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서 [9:5]
그는 새 왕조가 들어선 후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가장 험악한 지형에 숨어서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나라를 안정시키고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여
하나님의 나라로서 다윗 왕국을 건설한 후
다윗 왕국 건설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논공행상을 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은혜를 베풀기 위해 찾은 사람은 뜻밖에도 가장 먼저 죽여서
화근을 제거해야 할 이전 왕조의 왕손 " 므비보셋" 이었습니다.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9:1]


다윗이 새 왕조를 건설한 후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이전 왕조의 왕손인 므비보셋을 죽여 없애기보다
도리어 그를 자기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로 삼아서 한 상에서 먹으며
이전에 사울에게 속했던 모든 재산과 종들도 돌려주겠다고 한 것은
다윗이 그토록 못잊어하는 요나단과의 우정과 언약 때문 이었습니다

다윗 왕가가 세워진 후에도 사울의 집안과 7년 전쟁이 있었고
무수한 희생 위에서 다윗 왕가가 세워진 것을 감안하면
사울의 왕손이며 요나단의 아들로써 적자중에 적자인 므비보셋의 존재는
다윗의 신하들에게 혹시 있을찌도 모르는 역모의 화근이었고
제거해야 할 위험인물 이기 때문에 많은 반대도 있었을 것이지만

다윗이 이렇게 므비보셋에게 파격적인 대우와 은총을 베푼 것은
그의 아비인 요나단과의 언약을 빼고서는 달리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이 언약이 죽은 개같은 나라고 자처한 므비보셋을
다시금 왕자의 자리에 올리게 한 것입니다.

묵상적용

----- [ 하나님과 예수님과 나 사이에 이어지는 언약의 고리 ] -----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다윗이 므비보셋을 향하여 던지는 말속에서
나를 향하여 주시는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므비보셋이 다윗 왕에게 죽은 개같은 나라는 말속에서
정말 하나님 앞에서 죽은 개같이 무가치한 나의 모습을 보고

다윗이 죽은 개 같은 나라고 자처하는 므비보셋에게
파격적으로 베풀어주는 은혜를 통하여
개만도 못한 나를 향하여 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감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나같은 죄인을 구속하기 위하여 이땅에 오셔서
땅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에게
아버지께 속한 비밀한 구원의 계시들을 밝히보여주시고
구속의 최 절정적 사건이 되는 십자가로 나가시기전에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언약처럼
나같은 죄인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피로 맺는 언약을 맺어주셨습니다

또 잔을 가지고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26:28]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눅22:20]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이후에도
나같은 죄인을 구속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께 향하여 역성을 발하는
내 안의 죄적 속성들을 볼 때마다
나는 정말 개만도 못한 놈이구나 자책할 때가 많습니다

개는 자기에게 정을 주고 은혜를 베풀어주는 주인에게
온갖 마음을 다하여 기뻐하며 죽기까지 충성하는데
때로 내 안에서 발동되는 죄의 속성들이
하나님께 향하여 역모를 꾀할 때마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만도 못한 나를 인식하며 나 자신에 대해 절망할 때
나같은 죄인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맺어주신 피의 언약 때문에
나도 므비보셋처럼
개만도 못한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고백하는 은혜를 받습니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에 맺어진 언약 때문에
죽은 개만도 못하다고 자처하는 므비보셋이
파격적인 은혜를 받은 것처럼

예수님께서 나같은 죄인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맺어주신 피의 언약 때문에
개만도 못한 내가 받는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인지...감격하며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어나는 깊은 감사를 주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