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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하

▼ 사무엘하 15:13-23 의리는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

by 朴 海 東 2016. 2. 18.

의리는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

사무엘하 15:13-23

묵상내용

그토록 승승장구하고 탄탄할 것만 같았던 다윗 왕국에 난리가 났습니다
왕이 신하들과 함께 궁을 버리고 피난 길에 오르자
압살롬의 반역을 은근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예루살렘 도성에 남거나 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촛대가 아직 다윗에게 있음을 믿는 사람들은
다윗을 따라서 고달픈 피난 길에 오릅니다.

조선의 14대 왕 선조 때에 이르러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북상하면서
수도 한양을 향하여 목을 조여오자 부득이 선조는 궁전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동안 동인 서인으로 갈라져
서로 충신 인 것처럼 싸우던 신하들 대부분이 도망가 버리고
당시 영의정 이었던 류성룡의 주도하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야심한 밤에 어가를 모신 초라한 왕의 행렬이
궁궐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조선사기는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반 역사에서나 성경역사에서나
사람은 풍전등화같은 위기적 상황이 될 때에야 누가 참 충신이고
끝까지 운명을 함께할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옥석이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1. 민심이반을 넘어서는 다윗의 믿음 [삼하15:1] [시3편]

하나님의 왕국으로서 다윗 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4년 동안이나 역모를
준비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왕으로부터 이간시켜 자신에게 향하게 했던
압살롬의 작전은 그대로 먹혀들어서 막상 난리가 일어났을 때
거의 모든 백성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돌아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민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15:1]


추측컨데 압살롬이 백성들의 마음을 이간시킬 때 사용한 말장난은
자신의 부왕 다윗이 범죄 하여 하나님이 버리셨고 함께하시지 않으니
이제 자신이 나서서 그 자리를 대신해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 같습니다

민심이반으로 백성들조차 등을 돌렸을 때 다윗이 피난길에 쓴 시를 보면
정말 피 눈물 나는 기도로 하나님 앞에 읍소하고 있습니다 [시3:펀]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이제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시3:1-2]


지은 죄가 많아서 하나님께서도 왕을 버렸다고 하며
모든 민심이 압살롬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런 말들은
다윗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말들이 되어
그이 피난길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민심이반으로 백성들이 등 돌리고
하나님께서 조차 왕을 버렸다는 절망적인 여론 가운데서도
마치 캄캄한 밤하늘에서 더욱 빛나는 별처럼
다윗의 믿음은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혜성처럼 사라지지 않고
자신의 믿음의 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여 !
주는 나의 방패이시오
나의 영광이시며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시3:3]


2. 다윗의 별궁파천 [別宮播遷] [15:14-17]

1)제1차 기착지 "벧메르학"에서 [17]

다윗은 피난길에 오르면서 제1차 기착지로서 “벧메르학”으로 가는데
이곳은 지명이라기보다 궁의 이름으로써
멀리 떨어진 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곳은 예루살렘과 여리고의 중간 지역에 위치하여
이제 곧 요단강을 건너 안전한 피난처로 가는 과정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곳 “벧메르학”은 다윗을 따라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과
압살롬의 반역을 지지하여 남겨진 사람들이 누구인지
판별하는 자리가 되고 있는데
내가 풍파 많은 이 세상에서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면서
혹이라도 이런 “벧메르학”의 자리에 이르게 될 때에
환난 중에서도 다윗의 눈에 보여지고 점고된 사람들처럼
내가 주님의 눈에 보여지고 점고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묵상적용

2) 남겨진 열 명의 후궁들이 의미하는 것 [16]

압살롬의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다윗 가문의 재앙을 예고했던 나단 선지자의 심판경고는
다윗이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숙명인가 극복인가...(?) 각 각 반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고되었던 재앙의 극복보다 숙명처럼 안아버린 이 상황에서는
하나님께서 일찌기 선지자를 통해 했던 말들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윗이 궁전을 비우고 피난 길에 오르면서 남겨놓는 열 명의 후궁들은
후에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모사를 받아 들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백주에 겁탈하므로 반역에 가담한 백성들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하고
자신에게 붙들어두는 호재로 악용하게 됩니다 [삼하16:20-23]

다윗은 자신이 다시 왕궁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후궁들을 남겨놓았고
압살롬은 자신의 역모에 가담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하려고
후궁들을 이용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성취하게
만드는 점에서 일치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삼하12:11-12]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그 말씀하신 것을 어떤 모양으로든지 성취하게 하심으로
하나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시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십니다.

3. 바른 줄서기 [15:18-21]

1) 끝까지 운명을 함께하는 사람들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궁으로 이름 붙여진 “벧메르학”에서
누가 다윗과 운명을 함께하는 사람이고 누가 배신한 사람인가
구별되는 자리에 심지어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아니고
이방인 용병들로서 다윗의 친위대에 속했던 그렛 사람들, 블렛 사람들
그리고 가드 사람들이 언급되는 것은 참 특이한 일입니다

다욋의 백성들조차 자신의 주군을 배신하고 등 돌리는 판국에
이 용병들이 이 난리 통에도 자신들의 본래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으로 닿아집니다

비록 다윗이 범죄한 일이 있고 지금 나라가 역모로 난리가 났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의 촛대는 여전히 다윗에게 있다고 믿었던
이 사람들의 믿음과 또 믿음을 떠나서라도 끝까지 자신의 주군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습니다

내가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줄서기를 잘 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의 사상과 소신을 밝히는 것으로써
내가 추종하는 사람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여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자세로 서는 것이 곧 의의 길을 따르는 것임을 이 사람들에게서 배웁니다

2) 의리는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

그런데 끝까지 다윗과 운명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벧메르학”의 자리에서 더욱 돋보이는 사람은
가드 사람 “잇대” 라고 하는 자 인데

이 사람은 이전에 다윗이 망명생활 할 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웃 나라로 망명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가장 최근에 가드라는 곳에서 도망하듯 나와서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다윗 궁에 몸을 맡긴 사람으로 보여 집니다

다윗 궁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궁에 머물러
압살롬에게 붙어서 살길을 찾아도 될 것이기 때문에
다윗은 그에게 새 왕에게 붙어서 살길을 찾아가라고 하는데도
끝까지 다윗에게 붙어 있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내 주 왕의 살아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15:21]


성경의 저자가 다윗의 피난길에 따라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특별히 가드 사람 “잇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남기고 있는 것은
곧 오늘 나의 왕이시며 나의 주군이신 주님께 대하여
내가 풍파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괴로우나 즐거우나 어떤 일을 만나든지
언제나 주님과 뜻을 함께하는 자로 남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받아 들입니다

주님 !
저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를 만나도
끝까지 주님 편에 서서
주님과 생사를 같이하는 충성된 종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