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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상 *

▼ 열왕기상 1:38-53 진실한 마음으로 제단 뿔 잡기

by 朴 海 東 2016. 2. 22.

진실한 마음으로 제단 뿔 잡기

열왕기상 1:38-53

묵상내용

이스라엘 국가 기원의 원인과
국가 존립의 의미가 되시며
진정한 통치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또 부왕 다윗의 의사와도 전혀 관계없이
스스로 왕이 되기를 원했던 “아도니야”는

유유상종이라고 자신과 의기투합한
군벌의 실세 요압과 이스라엘 종교의 실세인
제사장 아비아달을 등에 업고
또 모든 왕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왕으로 등극하는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누가 보아도 이제 이스라엘의 왕권은
“아도니야”에게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아도니야의 왕권은
단지 1일천하로 끝나고
아직 왕의 취임식 같은 잔치가 끝나기도 전에

정식 절차를 밟은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은 잔치에 재를 뿌리고
찬물 끼얹는 격이 되어서 잔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각 길로 가게 됩니다[1:49]

스스로 왕이 되어 큰 잔치를 베풀고
한껏 흥이 올랐던 아도니야는
갑자기 두려워졌고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제단 뿔을 붙잡고 살 길을 찾는 것 뿐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법령의 헌법에 해당하는 십계명을 주실 때
여러 가지 세세한 율례[Case Law]도 주셨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고의성이 없이
부지중에 사람을 죽인 자를 살리기 위해서
또 제단 뿔을 잡는 제도를 주셨습니다 [출21:13]

그러나 살인자의 고의성이 드러나면
제단 뿔을 잡은 중에서라도 끌어내어
죽이라고 하셨는데 [출21:14]

지금 아도니야가 제단 뿔을 붙잡고
솔로몬에게 생명을 구걸하는 것은 본래 주신
말씀의 의도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뿔이며 자비의 상징으로 주어진
제단의 뿔을 붙잡음으로써 그는 살고자 했는데
그가 왕이 되고자 스스로 자신을 높였던 것을
생각하면 비굴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침이 없이
진실성이 없는 마음으로 제단 뿔을 잡았다는 것을
이어지는 말씀[2:13-25]에서 보게 됩니다.

그는 제단 뿔을 잡고 생명을 구걸하며
위기를 벗어난 후 다시 역모를 꾀하는 마음이 있어
다윗 왕의 사후에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찾아가
다윗 왕의 마지막 후비였던 아비삭을 구하게 되는데

이는 다윗의 생전에 아들 압살롬이 역모를 꾀했을 때
“아히도벨”의 모사를 받아들여 가장 먼저 했던 일과
유사한 일이며 일맥상통한 역모의 시발입니다.[삼하12:8]

그러니까 아도니야는 진정한 회개의 마음 없이
우선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단 뿔을 잡은 것을 엿보게 되는데

이러한 아도니야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솔로몬은
자신의 이복형제에 대해 관용을 베풀기는 하지만
그의 간사한 마음에서 언젠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음흉한 역모의 마음을 내다보고 엄중한 경고를 내립니다.

한 마디로 네가 선한 사람이라면
머리터럭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겠지만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 경고하고 [1:52]

가벼운 징벌로써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라는 뜻으로
가택연금 상태 정도로 벌하게 되는데

그러나 음흉한 마음을 가진 아도니야의 마음은
다윗왕의 사후에 다시 악함이 드러나게 되고
솔로몬이 했던 경고대로 악한 것이 보인대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 2:25]

묵상적용

사순절 특별기도 기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서
이제 다음 주일이면 종려주일이고
마지막 고난의 한 주간으로 들어갑니다.

그동안 드문드문 이라도 가까운 교회 새벽기도에 나가
기도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보낸다고 하였지만 이 특별한 기간이라도
주님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는 마음으로 일관하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서 오늘 아침은
묵상 글을 올리는 모니터 앞에서 참회하며
나도 역시 제단의 뿔을 붙잡는 심정으로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나의 기도가 “아도니야”처럼 진실성 없이
다만 용서를 위한 용서를 구걸하는
가식적 기도가 되지 않기를 마음 깊이 소원 합니다.

당시 제단에는 네 개의 뿔이 있어서
소나 양 같은 제물을 가져왔을 때 제사장들은
이 뿔에 희생 제물들을 묶어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도살하여 각을 뜨고 그 피를 제단의 네 뿔에 발랐는데

진실성 없는 아도니야의 제단 뿔 잡기의 모습을 보며
또 다시 하나님의 주권을 저항하고
역모를 꾸미는 집으로
나를 돌려보내지 마시고
도리어 나를 네 뿔에 묶어 주시며
내 마음이 언제나 제단 곁에 머무는
은혜 주시기를 이 아침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나의 능력과
구원의 뿔이 되시는 주 예수님 !

내가 범죄 하였을 때 진실성 없는
아도니야의 제단 뿔 잡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정직한 마음으로 제단의 뿔을 붙잡게 하시며
오히려 제단의 네 뿔에 나를 매어 주시어
내 마음이 항상 제단 곁에 머물러 있게 하소서

제단 뿔에 새겨진 죄악들을 [렘17:1]
사유하시는 어린 양의 피를 [레4:7]
내가 그 제단 뿔에서 만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