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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상 *

▼ 열왕기상 1:11-27 줄서기 잘하기

by 朴 海 東 2016. 2. 22.

줄서기 잘하기

열왕기상 1:11-27

묵상내용

요즘 KBS1에서 방영하는 주말 연속극 “징비록”을 보면
조선의 14대 왕 선조에게 정철을 중심으로 한 서인들이
왕의 후계자를 세우도록 주청을 드렸다가 노여움을 사서
모두 물리침을 당하고
이산해, 유성룡을 비롯한 동인들이 정권을 장악한 것을
보여주는데 그 만큼 왕이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
왕의 후계자를 세우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항입니다

왕의 생전에 후계자를 거론하는 문제는 마치
역린[逆鱗] 곧 용의 수염 건드리는 괘씸죄에 해당되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으므로
오직 왕이 본심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다윗 왕은 이 점에 있어서 너무 오랫동안 뜸을 들이다가
결국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또 다른 후계자 왕이 세워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맙니다.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자신이 부왕 다윗을 계승한
왕이라고 자처하고 나선 맏아들 “아도니야”도 문제지만
또 거기에 줄을 대고 나선 군사령관 요압이나
제사장 아비아달도 문제입니다

한 마디로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가 어떤 성격을 가진 나라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은 언약의 바탕 위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시작하게 하신 나라이며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신의 통치 주권을 대신할 인간 왕을 세우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 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1대왕 사울이 그렇게도 자신의 왕위를
자신의 아들 “요나난”에게 물려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될 수 없었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에게
이어져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것을 생각해 볼 때

이제 다윗을 이어 3대 왕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 역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세워져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맏아들 아도나야와 군사령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은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시며
결정권자 이신 하나님의 뜻 보다 너무 앞서 나갔고

이제 오늘의 말씀에서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인간의 뜻으로 왕을 세워지려고 하는 우매와 잘못을
저지하고 나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나단 선지자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앞세워 다윗 왕에게 나아가
지금 잘 못 진행되고 있는 왕의 후계 구도를
바로 잡고자 했던 것을 보면

나단 선지자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어떻게 후계 구도를 세우는 것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이미 다윗이 하나님의 집으로써 성전 건축을
사모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이미 나단 선지자에게
후계구도까지 주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삼하 7장]

더불어 이러한 하나님의 뜻은 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전달되었고 공식적은 아니었지만 다윗은 솔로몬에게
이에 대한 자신의 뜻을 전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대상22:6-19]

묵상적용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열왕기상의 첫 장에서부터 왕의 후계구도가 문제가 되고
이런 문제를 놓고 누구에게 줄을 댈 것인지
신하들 사이에 이합집산이 벌어지는 장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책의 저자를 통하여
앞으로 진행되는 이 나라가 어떤 기조 위에서 세워지며
또 어떻게 진행되어 나갈 것인가를 암시해주는
매우 중요한 말씀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의 교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후 십자가와 부활과
성령 강림을 통해 세워진 이 땅의 교회들 곧
이 세상에서 (과도기적] 하나님의 나라로서 세움 받은
우리들의 교회가 어떤 기조 위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나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의 나라로서 교회의 성격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아도니야”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또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줄 서기를 잘 못하는
요압과 아비아달 같은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예레미야로 추정됨]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신들을 세우고
솔로몬 편에 줄서기를 했던
나단과 제사장 사독과 군사령관 브나야 같은 이들을
아도니야 반대편에 등장시켜 비교시킴으로

오늘 나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어느 편에 서는 사람인지를
묻고 있는 말씀으로 마음 깊이 닿아집니다.

주님 !
제가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에
주님의 주권과 뜻을 따르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