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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상 *

▼ 열왕기상 9:10-28 가불과 금 이야기

by 朴 海 東 2016. 2. 22.

가불과 금 이야기

열왕기상 9:10-28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을 읽으며 열왕기의 저자가
이스라엘 통일왕국 제3대 왕 솔로몬에 대해
무엇을 쓰고 싶어 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한 나라의 사초를 맡은 사관들이
단순한 역사적 사실들만을 나열하듯이 적어 나가기보다
분명한 역사의식의 사관을 가지고
역사의 의미를 함께 적어 나가는 것처럼

열왕기의 저자가 적어나가 이 기록들은
이스라엘의 역사 기록 이전에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게 됩니다.

그런데 솔로몬 왕에 대해 열왕기의 저자가 기록한
오늘의 말씀을 보면 아래 네 가지로 정리하게 됩니다.

1. 두로 왕 히람에 대한 솔로몬의 甲질 [9:10-14]
2. 계속되는 토목건축 사업 [9:15-19, 24]
3. 토목건축 사업에 동원된 사람들 [9:20-23]
4. 솔로몬의 국제무역 확장과 금 수집 [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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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가불 [Kabul]

솔로몬이 20년 만에 성전과 왕국의 건축을 마치고
그동안 자신에게 백향목을 비롯한 각종 건축 자재와
기술자까지 보내어 힘써 도왔던
동업자 히람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했는지를 통해서

솔로몬의 관대한 마음의 그릇이 어느 정도나 되며
그의 품격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엿보게 합니다.

솔로몬이 자신이 남긴 지혜서 [잠언]에서도 밝힌 것처럼
사람이 존경을 받는 것은 너그러운 것
그리고 자기의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는다고 했는데 [잠19:6, 22]

정작 이러한 지혜를 실천해야하는 삶에서는
자신의 말처럼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동안 많이 받은 만큼
많이 나눌 수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히람은 자신의 왕국 두로의 국경선 부근에 붙어있는
별로 가치도 없는 성읍 스무 곳을 받고 눈에 들지 않아서
“가불”[묶임/제한된/좋은 것이 없는] 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역으로 생각하면
이것을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답례라고 준 솔로몬의
마음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으로도 이해하게 됩니다.

솔로몬이 많은 것을 가지다 보니 많이 가진 자의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에 묶여서[가불]
그의 마음은 스스로 제한되어 좁아졌고,[가불]
좋은 것이 없다는[가불]
은유적 표현으로도 이해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솔로몬은 고대근동지방의
최고 실력자가 되고 모든 것을 가져서
부러운 자가 되었지만
존경할 만한 위인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솔로몬과 甲乙 관계에 있었던
히람의 불만 섞인 말에서 엿보게 됩니다.

많이 가졌고 기득권자의 입장에 있었지만
막상 관대함을 보여야할 때
자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처신한 솔로몬의 모습은
오늘 이 시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당면하는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에서 뿐 아니라
더 나가 내가 맺게 되는 인간관계와 물질 문제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립니다

사람은 인자함[관대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느니라 [잠19:22]

묵상적용

1-2. 금 수집광이 된 솔로몬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에서 히람이 자신의 수고에 비해
눈에 차지 아니하는 성읍 스무 곳을 받고나서도
또 다시 솔로몬에게 금 120 달란트[4.8Kg]을 보내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

히람이 스스로 자원해서 이 금을 보냈기보다는
고대근동지방의 제 1인자가 된 솔로몬과의
甲乙 관계에서 상납한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솔로몬의 자신의 아비 다윗이 성전건축을 위하여
남겨준 금 삼천 달란트와 [대상28:4]
백성의 지도자들이 드린 금 5천 달란트[대상29:7]를
성전과 왕궁 건축에 사용한 후 금이 아쉽게 되었고
솔로몬은 다 사용해버린 금을 다시 모아드리기 위해
금 수집광이 된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히 왕성한 국제무역으로 많은 금을 가진
당시 페니키아[지중해 연변]의 한 왕국을 이루고 있는
두로 왕 히람에게 금을 요청하게 되었고

또 더 많은 금을 수집하기 위해 두로왕 히람을 앞세워
당시 두로와 시돈으로 대표되었던 페니키아의 나라들과
쌍벽을 이룰만한 해상 무역로를 개설하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동남쪽에 위치한
에돔 땅 홍해 물가 엘롯 근처[아카바만] “에시온게벨”에
거대한 조선소와 항구를 조성하여
아프리카 동부와 인도로까지 진출하여
많은 금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 됩니다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은
히람의 종들과 솔로몬의 종들이 배를 타고 가서
오빌의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가져왔다고 했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오빌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나
솔로몬이 개설한 항구의 위치[아카바만]를 보면

페니키아인들이 북 아프리카에서 금을 가져왔다면
에시온게벨을 떠난 솔로몬의 배들은
지리적으로 볼 때 아프리카 북동부나 인도에서
금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 됩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도 계속 금 이야기가 나오는데
스바 여왕이 가져오는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10:10]
또 솔로몬이 주변 나라들에게 받아 드리는 조공으로써
매년 세입금이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라고 했으며[10-:14]

이렇게 수집된 금으로 방패로부터 시작해서
온갖 장식품들을 금으로 채워나간 것을 보면[10:16-22]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온갖 부귀와 영화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편 금 수집광이 된 솔로몬의 마음이
점점 하나님보다 황금 쪽으로 기울어져 간 것을
이렇게 암시하는 것으로도 이해하게 됩니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은도, 금도
다 내 것이라고 하신 주님 ! [학2:8]

주님의 것인 금을 너무 좋아하다가
가불이 되고
금보다 귀한 주님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자리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인간 욕심의 끝은 멸망인줄 아오니
세상의 모든 것을 채우고도 남는
크신 주님으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