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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상 *

▼ 열왕기상 19:1-10 엘리야를 통해 보는 나의 초상

by 朴 海 東 2016. 2. 22.

엘리야를 통해 보는 나의 초상

열왕기상 19:1-10

묵상내용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 회복을 위해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고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였으며
바알과 아세라 선지 850명을 쳐 죽이게 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오늘의 말씀은 이세벨의 보복성 위협 앞에 떨며 도망가
멀리 남쪽나라 유다에서도 최남단인 “브엘세바”까지 가고
거기서 또 광야로 하룻길쯤 들어가서
로뎀 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자청하는
초라한 엘리야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합의 왕비이자 우상 숭배의 원흉인 이세벨이
엘리야에게는 그리도 무서웠던 것일까요 (?)

1. 엘리야의 자살 충동은 어디서 왔는가(?)

그러나 엘리야를 이처럼 기가 죽게 만들고 우울증세에
빠트리게 만든 것은 이세벨의 보복성 위협 외에도
과도한 사역에서 나오는 탈진 증세와 [Burn out]
이젠 자기만 남았다고 하는 외로운 고독감 속에
스스로 쪼그라든 위축감이라는 것을 엿보게 합니다.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19:10]


2.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들:
1) 깊은 잠
2) 잘 먹고 마심
3) 주님의 어루만져 주심

이렇게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탈진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깊은 잠 속에 빠져보는 것이며
잘 먹고 마셔야 하는 것과
무엇보다 주님의 어루만져 주심이 닿아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로뎀나무 아래서 깊은 잠에 빠진 그를
천사가 깨우며 일어나 음식을 먹게 하였고
천사를 통한 하나님의 어루만져 주심이 있습니다[19:5,7]

3.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가는 길:

엘리야는 기근이 시작되었을 때는
까마귀를 통해서 음식을 제공 받았고
기근이 깊어졌을 때는 사르밧 과부를 통해 공급 받았는데
이제는 천사를 통하여 음식을 공급 받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가게 됩니다.

이 특별한 여정은 엘리야 스스로 계획한 것이기 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여정인 것을
천사가 그에게 한 말에서 엿보게 되는데 [19:7]
여기서 왜 하나님께서는 그를 다른 곳도 아닌
한 특별한 장소로써 호렙으로 이끄시는가 의문이 생깁니다.

거대한 시내 산의 한 봉우리이자 한 기슭인 이 호렙에서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시는
한 특별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과
연속해서 이어지는 말씀 속에서 그 해답을 보게 됩니다.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서 엘리야가 도착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니라 엘리야보다 적어도 600 여전 전에
모세가 하나님 앞에 섰던 곳인데
지금 그곳에서 엘리야는 하나님과 대면하게 됩니다.

바로 그 산 시내 산의 한 기슭인 호렙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의 출범과
언약체결을 위해 세움을 받았고
또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숭배로 언약을 배반했을 때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로막고 서서 중보기도도 했었는데

이제 엘리야는 그 반대로
이 언약을 배반하고 등을 돌린 이스라엘에 대해
이스라엘을 정죄하고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는 바[19:10]

이어지는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운명을
심판의 장으로 이끌어 가실 것을 나타내시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로써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를 앞에 놓고
하나님의 구속 경륜이
모세를 통한 언약체결과
엘리야를 통한 언약 파기와 심판으로 나타나는 바

바로 이러한 이스라엘 역사의 흐름을 배경으로 깔고
변화 산상에서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로 더불어
말씀하신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로써 이스라엘 역사의 흐름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전환점은 바로
모세 - 엘리야 - 예수님의 시대로 이해하게 되는데

모세를 통하여 세워지는 이스라엘이
엘리야를 통하여 정죄되고 고발되며
예수님을 통하여 회복 갱신되는 구속역사 진행 속에서
오늘의 말씀에서
왜 엘리야가 호렙산으로 이끄심을 받았으며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19:9]
의 해답을 얻습니다.

묵상적용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오늘의 말씀에서
그래도 이 아침에 마음 깊이 닿아지는 이슈는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나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 때문에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무슨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방점을 찍게 됩니다.

하나님께 향한 특심한 열심 때문에
최선을 다하여 자신을 드리며 일했고 헌신했던 엘리야가
갈멜산 사건 이후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듯
죽기를 청하여 깊은 슬럼프에 빠져 들어갔을 때

그가 아직 죽어야 할 때가 아니며
아직 할 일이 있다는 표시로 그를 호렙 산으로 이끄셨고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역사와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서게 했던 것처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미하게 보이고
더 이상은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최악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내 안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가슴을 주셨고
이 민족을 향한 통한의 아픔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게 하고 있다면

아직 나의 사역은 끝난 것이 아니며
나는 여전히 내가 해야 할 사역의 의미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하는 종인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감동으로 받아 드립니다.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서
천사의 어루만져 줌을 경험하고
자기가 해야 할 새로운 사명의 길로 나간 것처럼

이 아침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공원의 철조망 앞에서
매일처럼 드려왔던 기도가 잘 나오지 않아서
허허로운 가슴으로 서 있는 나의 마음을
성령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고 터치해주시며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새로운 사명으로 이끌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2015 년 5 월 17 일 주일의 아침 입니다.

주님 !

엘리야가
모세가 섰었던
호렙 산 그 자리에 섰던 것처럼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 나를 써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