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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하 *

▼ 열왕기하 17:13-23 바람난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다 지친 한 남자의 이야기

by 朴 海 東 2016. 2. 23.

바람난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다 지친 한 남자의 이야기

열왕기하 17:13-23

묵상내용

이스라엘의 멸망사를 다루고 있는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이스라엘의 죄악상이 진부하리만치 길고도 길게 나열되고 있는데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가 폭발한 이스라엘 멸망사 뒤편에 숨겨진 이야기로써 바람난 아내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하다가 지쳐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로써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숨겨진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오늘의 말씀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은 남편의 사랑을 등지고 도망가고 또 도망가는 아내를 끝까지 쫓아가서 나만을 사랑해달라고 구걸하는 어떤 남편의 사랑처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달되고 또 전달되다가 마침내 진노로 폭팔되어 마침내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고향산천을 등지고 앗수르로 잡혀갈 수 밖에 없게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7:13, 22]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마음에 들려지는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죄악상만 나열하고 있는 것 같은 본문의 말씀만 들여다 보지말고 이렇게 죄에 쩔어서 사는 이스라엘을 끝까지 사랑하다가 마침내 어쩔 수 없이 사랑 줄을 놓아버린 하나님의 마음을 당대의 선지자 호세아의 글을 통해 이해해 보라는 암시를 받는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마지막 선지자라고 할 수 있는 호세아는 아리러니하게도 자신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와 함께 이스라엘의 멸망을 지켜봐야했던 선지자 이다

이스라엘이 아람의 압제 아래 고난이 막심했던 여로보암 2세 시절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의 죄악과 관계없이 강성부흥을 이루는 기간을 주셨는데 그들은 이 번영을 이룬 기간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모르고 더욱 죄에 죄를 더하여 살았던 바 이 때 선지자 아모스와 더불어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며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외쳤지만 되돌아 온 것은 오늘의 말씀처럼 딱딱한 지팡이처럼 목을 곧게 쳐든 교만과 무시 뿐이었고 이것은 그들의 멸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17:14]

호세아 선지자는 여로보암 2세로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이 망하기까지 그리고 후에 남 왕국 유다 히스기야의 치세까지 활동한 선지자 인데[호1:1]
이 선지자에게서 보게되는 예언사역의 특징은 바람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재현하게 하신 것이었다.

그가 선지자로 부름받자 마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한 음란한 여자를 아내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고 하시는데 그녀의 이름은 바람난 아내들의 대명사인 고멜이었다.[호1:2-3]
그런데 호세아와 결혼한 이 여자는 얼만나 바람기가 많은 여자인지 자식을 둘이나 낳고서도 바람기가 잦아들지 않아 또 다시 나가서 수없이 바람을 피게되고 그 때 마다 호세아는 타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여자를 찾아가 그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찾아가 데려와야 하는 고통을 맛보며 이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아픈 사랑인 것을 배워야했다.[호3:1-3]

호세아는 더 이상 그의 아내 고멜이 바람끼에 휘둘려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녀가 다시는 유혹을 받을 수 없는 빈들로 데리고 가서 살며 그 곳에 가시 울타리를 쳐놓고 이제 이곳에서 나하고만 사랑하며 살자고 하는데 [2:7]

그러나 그녀의 마음에 일어난 바람끼는 그러한 울타리 마져도 뛰어넘고 다시 도망가 누구의 자식인가도 모르는 사생아를 낳게되어 [호5:7] 더 이상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없을만한 막장에까지 이르게 되는데...하나님께서는 호세아의 비극적인 사랑과 가정사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알려오시며 이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내 마음이라고 하시고 그들이 나를 아는 지식이 없어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말씀 하신다. [호5:4]

호세아가 음란한 여인 고멜에 대한 사랑 줄을 놓아버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줄을 놓아버리고 얼굴을 숨기실 것을 말씀 하시는 것에서 이미 이스라엘의 멸망은 예고된 것이었다.

그들이 그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하기까지
내가 내 곳으로 돌아가리라
그들이 고난 받을 때에 나를 간절히 구하리라[호5:15]


오늘의 말씀은 어찌 보면 이스라엘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써 무서운 죄악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으로만 끝나고 있는데 열왕기와 같은 역사서와 함께 읽어야하는 동시대 선지서로서 호세아서를 읽어보면 이스라엘을 앗수르의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에 젖어있는 것을 읽게 된다.

그것은 마치 지독히도 속 썩이고 말을 듣지 않는 자식을 제발 경찰이 와서 잡아가라고 하는 어미의 마음이며 또 사고치고 와서 잡혀가는 자식을 내어 주면서 울고 있는 어미의 마음이기도 하다.

묵상적용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 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호11:8-9]


왜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공을 받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추방을 당해야 했는지
이스라엘의 멸망사를 다루고 있는 오늘의 말씀에서

그 땅이 그들을 토해낼 수밖에 없을만한
무서운 죄악상들을 보게 되는 것 외에
이 역사서의 배경이 되는 선지서로서
호세아의 이야기들도 함께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놓아버린 사랑 줄은
아주 놓아진 것이 아니라
죄보다 무서운 하나님의 사랑 저편 끝에서
이 사랑 줄은 여전히 잡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한 마디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어두운 것이었다.

죄가 무서운 것이지만
죄보다 더 무서운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사랑을 아는데서 실패 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그의 얼굴을 감추셔야 했는데
하나님의 사랑에 무지해서 돌아오지 못하고
마침내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되는 이스라엘의 멸망과
그들을 향한 호세아의 외침은
오늘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우리[나]에게 닿아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호6:3]


주님 !
내가 바로 고멜이고
내가 바로 고멜의 마음을 가진 이스라엘 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등지고
자주 세상으로 향하는 내 안의 바람끼를
나는 나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이제는 철든 사랑으로
나의 주님을 섬기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나를 위해 쳐 놓은
사랑의 가시 울타리
내가 넘어가지 않게 하시며
영원히 주님 사랑의 포로로 남아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