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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하 *

▼ 열왕기하 17:1-12 우리 시대 산당은 어디에 있는가

by 朴 海 東 2016. 2. 23.

우리 시대 산당은 어디에 있는가

열왕기하 17:1-12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은 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나뉘어진지 210여년 만에 마침내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 군대에게 완전 점령되어 강제 이주 당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연인즉 이스라엘은 호세아 왕 시대에 이르러 앗수르 제국에 조공을 바치는 군신 관계를 조건으로 간신히 유지하였는데 마지막 왕 호세아가 애굽의 힘을 빌려 앗수르를 배반한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17:4] 수도 사마리아가 3년간 포위되어 버티고 버티다가 마침내 무너졌으니 자신들도 해볼 만큼 다 해보고 무너진 것입니다[17:5]

그러나 열왕기 저자는 이스라엘의 멸망이 국력이 약해서라거나 혹은 군사력에서 밀려서 망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들의 망하게 된 더 깊은 이유를 오늘의 말씀 절반 이상과 또 연속해서 이어지는 말씀을 통해 기록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우상숭배와 산당제사 문화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17:7-12]

산당은 처음부터 나쁘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에루살렘에 성전 건축이 완성되기 전에 사람들은 이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것은 유명한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나쁜 의미로 시작되지 않은 이 산당이 점차 변질되기 시작하여 이 산당에서 여호와도 섬기고 이방 우상도 섬기게 되더니 나라가 망조가 들려고 하니까 이 산당이 우상숭배와 죄악의 본거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열왕기 저자는 당시 산당의 수효가 얼마나 많았는가를 밝히는데 모든 성읍의 망대로부터 시작해서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까지 산당을 세웠다고 했으니 산당의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가는데 아마 우리 시대 흔하게 볼 수 있는 술집만큼이나 많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산당을 세웠는가에 관심이 가게 되는데 당시 산당에서 베풀어지는 종교적 제의 가운데 볼거리가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당시 신전 제사의 순서 가운데는 남성 신을 상징하는 바알 신과 여성 신을 상징하는 아세라 신이 결합하여 남성 신인 바알이 성행위를 통해 남성의 정액을 뿌려주는 의식을 성창들을 통해 공공연히 대행 했는데

이것을 하늘에서부터 땅에 비를 내려주는 것으로 인식하였고 이로써 다산과 풍요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산당[신전]에서 베풀어지는 이런 성적 제의식은 한 마디로 제사라는 미명하에 공개적인 성행위를 보게 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더 나가 제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산당 성창[여사제]들과 놀아나는 장소가 된 것으로도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상숭배와 죄악의 본산이 되는 산당들이 온 이스라엘의 모든 성읍에 무수히 세워졌다고 밝히는 열왕기 저자의 기록은 왜 이스라엘이 멸망되어 그 땅에서 쫓겨나게 되었는가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게 합니다.

오늘의 묵상을 마감하면서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 이러한 죄악이 저질러지도록 빌미를 제공해준 산당이 오늘 우리 시대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산당 = 공개적인 성행위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볼 때 오늘 우리시대의 산당은 오늘 내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이 될 수도 있고 또 우리 집 안방이나 거실에 놓여있는 컴퓨터나 케이블 TV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내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이나 타볼렛 PC 혹은 컴퓨터나 케이블 TV보다 더욱 깊이 숨겨진 내 마음의 산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게 되는 것처럼 또한 마음에 가득한 음란한 생각들이 나의 눈을 통하여 이러한 매개체들과 접속될 것이고 이로써 나의 마음이 더러워지며 나의 영력이 쇠하여져 마침내 무너지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입니다

이스라엘을 망하는 길로 내몬 산당 문화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서 나의 생각이 너무 비약된 것이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 시대 이스라엘을 망하게 만든 산당이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는 성령님의 감동을 떨쳐 버릴 수 없어 이러한 글을 남기며 나 자신 역시 이런 죄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연약한 죄인 인 것을 주님 앞에 고백 드리면서 주님의 은혜를 구하게 됩니다.

기도하기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주님
이스라엘을 멸망의 길로 이끈 산당이
오늘 내 손 안에
우리 집 안방과 거실에
무엇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습니다.

성전이 될 수 도 있고
산당이 될 수 도 있는 문명의 이기들을
내가 잘 선용할 수 있는 은혜를 주소서

문명의 혜택과 더불어 무섭게 찾아온
세속화의 유혹 속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은혜로 다스려주지 않으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 마음 붙드사
시험에 들지 않기를
그리고 악에서 구하여 주시기를
날마다 깨어 기도할 수 있는
건강한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