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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에스겔

▼ 에스겔 2:1-10 지난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그 역사를 반복한다.

by 朴 海 東 2016. 2. 23.

지난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그 역사를 반복한다.

에스겔 2:1-10

묵상내용

바벨론 땅 그발 강가 홍수의 언덕으로 알려진 텔아빕-
포로민 정착촌으로 에스겔을 찾아오신 하나님께서는
네 생물의 환상과 바퀴 환상 그리고 궁창의 환상과
보좌의 환상을 통하여
이 세상에 자신의 절대 주권과
자신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자신이 천사들을 통하여 인간 세상과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시는 분인 것을 에스겔에게 분명히 나타내시고[1장]

이어서 오늘의 말씀[2장]에서는
에스겔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향해 파송하시는데
오늘의 말씀은 요약하면 4개의 구절로 요약 됩니다.

1.내가 너를 패역한 내 백성에게 보낸다[2:1-3]

2.그들은 심히 뻔뻔하고 패역한 자들이라도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2:4-5,7]

3. 나의 말을 가지고 가는 너의 가는 길은
---가시와 찔레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으며
---전갈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가는 것 같으나
---두려워 말고 무서워 말라 [2:6]

4. 내가 네게 주는 두루마리 책을 받아먹으라[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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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내시는 하나님 [2:1-3]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자기 백성의 패역과 배반
그리고 뻔뻔함으로 굳어진 마음에도 불구하고
바보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자기의 말을 전달할
자신의 메신저를 계속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 입니다

에스겔을 보내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가 어떤 상태까지 갔는지
그래서 사람의 마음이 완악하고 강팍케 되는 정도가
어디까지 굳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시는데

그것은 패역/배반/뻔뻔함/마음이 굳어버림과 같은
단어에서 엿보게 되며 한 걸음 더 나가 그들은 곧
가시와 찔레/전갈들 이라는 단어에서 엿보게 됩니다.

당시 이스라엘/유다 왕국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서
실제적인 마지막 왕 여호야긴과 모든 왕족들 그리고
일만 명의 엘리트 집단들이 모두 바벨론 인질로
잡혀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왕하24:14]

그들은 이러한 징계적 상태를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마음을 겸비케 하기보다 도리어 친애굽 정책을 써서
바벨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보고자 했으니
하나님의 징계조차도 먹히지 않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패역하고 뻔뻔하여 가시와 찔레 같으며
전갈 같은 놈들 이라고 할 만한 것을 엿보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뻔뻔한 놈들에 대해서 포기하실 만도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말을 전달할 자신의 종 -
선지자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말을 받아드리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자신의 종들을 보내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한 구절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비록 패역한 백성들이 자신의 말을 거절하고
멸망을 자초했어도 하나님 편에서는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가 있었음을 알지니라. [2:5]

기도하기


2-1 듣든지 아니 듣던지 전하라 [2:4-5,7]


주일 날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유혹 가운데 하나는 청중들의 반응입니다
청중의 반응이 좋으면
자신의 설교가 잘 된 것으로 착각하게 되고
청중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실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의 생각과 나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말씀을 주시며 가서 전하라고 하시는
분명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면
청중의 반응과 관계없이 담대하게 혹은 담담하게 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할 수 있음이 분명 합니다.

듣든지 아니 듣던지 전하라는 이 명령 앞에서
나는 그동안 진정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전달해 왔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생계와 사역을 위해
이용해 먹은 자가 되어서
청중의 반응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청중들에게 억지 아멘의 반응을 유발시킨
하나님의 말씀 사기꾼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청중의 반응과 관계없이
말씀 전달자로서 내가 할 일은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2:4B]에
집중해야 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이 다짐 합니다.


3-1 패역하고 반역하며 뻔뻔하게 굳은 청중들 앞에서
----무서워말고 두려워 말며 기죽지 말지어다.[2:6]


설교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분명한 말씀을 가지고
청중 앞에 서지 못하면 말씀의 강단에 서는 그 순간
기가 죽어지고 말씀의 흐름조차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그날 전달해야 할 말씀이 어떤 특별한 것에 대한
책망과 교훈의 말씀이라면 청중들의 반응이 쌀쌀해지고
마음을 닫고 듣지 않을 수 도 있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수년전 한국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나가 있는 중국의
Q 도시의 교회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 앞에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1부 9시 예배에서는 천지를 진동할 만한 뜨거움으로
말씀을 전한 반면 2부 11시 예배에서는
강단에 올라가면서 부터 가슴이 꽉 막혀버렸습니다.

그날의 설교 주제는 “술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는데
나는 마치 테니스 연습을 하는 사람이
벽 앞에 공을 치고 다시 받아 치는 것처럼
청중의 벽 앞에 말씀을 던지는 것 같았고
청중의 반응은 거절과 무반응과 냉담함을
나에게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설교를 듣는 청중들 중에 2층 예배 실에서
누군가가 정말로 큰 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하며
말씀을 듣기에 오히려 그 한 사람의 아멘 소리가
모든 청중을 부끄럽게 했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특별히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자들은
가시와 찔레의 숲속을 들어가는 것 같으며
전갈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음을 잊지 말고
사람들의 얼굴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주님 !
제가 다시 주님의 책망을 전달해야하는
말씀 전달의 자리에 서게 될지라도
오늘 주신 말씀에 따라
가시와 찔레 속에 핀
한 송이 백합화처럼 되어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묵상적용

[ 오늘의 말씀 전체적으로 적용하기 ]

이미 바벨론의 1-2차 침공으로
왕과 왕족과 일만명의 인질들을 바벨론에 뺏기고도
회개하지 않으며 깨어있지 못한 자기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선지자로 파송하여 보내면서
그들의 민족 정체성과 상태에 대해 염려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배경으로 삼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패역하고 뻔뻔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가
비단 에스겔 시대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며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들의 조국 대한민국 사람들은
마치 머리 위에 핵을 올려놓고 있는 사람들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북한의 핵 위험을 안고 살면서도
하나님 앞에 마음을 겸비케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나라에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공평과 정의에 입각한 경제 분배의 원칙은 무너졌으며
선거에서 공약으로 사용하였던
경제정의 실천은 없었던 것으로 되어버렸고
서민 대중의 생활은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것을 봅니다.

어디 그뿐 입니까
6.25 전쟁으로 세계 국제 전쟁이 우리 땅에서 벌어졌고
2차 대전 때 유럽 본토에서 사용되었던 포탄보다
더 많은 포탄이 떨어졌던 이 땅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평화가 아니라 휴전 상태로 지내고 있는 중인데도
우리에게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은 제쳐놓고
제 잘난 멋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년 8월 15일은 광복 70 주년이었으며
분단 67년을 맞은 해 이었는데
같은 민족끼리 싸운 3년 전쟁 어간에
일천만 이산가족이 나와 슬픔의 민족이 되어서

지난 날 이 땅의 교회들의 눈물로 강수를 이루는
새벽 기도회 시간들이 있었고
주말이면 산에 올라 부르짖는 기도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메아리 쳤는데 이제는 눈물도 말랐고
더 이상은 기도소리도 들리지 않고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더욱 마음이 괴롭고 힘든 것은
해방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우리 남한 사회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북한과의 첨예한 사상적 대립으로
민족 통합과 통일은
우리 시대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아픔입니다.

이스라엘에게 바벨론을 징계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해 있었는데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기보다
스스로 제 살길 찾기에 바빴던 이스라엘처럼

다니엘의 사자 굴에서
사자의 입을 봉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이판사판으로 나오는 북한이라는 사자의 입을
지금 잠시 막아주고 계시는 상황인데
우리 사회는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도움도 필요 없이 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일본군 생체실험의 현장
731부대를 가보았는데 그 건물 앞에


지난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 한다“
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 메시지를 주신 시점이
주전 592년쯤 이었고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아주 망한 것이 587년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5년 어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와 형편은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것처럼
패역/반역/배반/뻔뻔함/가시와 찔레/전갈들의 모습인데

이미 본토에서 외치는 예레미야의 외침으로도 부족해서
다시 포로 되어 인질로 잡혀간 땅 바벨론의 그발 강가
포로민 정착촌에 살고 있던 에스겔을 찾아가서
그를 선지자로 세우며 자기의 말씀을 전달하라고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슴 깊이 전율되는 이 아침입니다

주님 !

임박한 심판을 앞에 놓고서도
회개하기보다 패역하며 뻔뻔했던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기도 합니다.

하마터면 전쟁이 날뻔 했던 지난 8월의 사건을 겪고도
우리는 아직 주님 앞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깨어있지 못함을 회개 합니다

주님 !
용서하여 주시고 다시 일깨워
주님 앞에 겸비하게 낮아지게 하시고
민족의 통합과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그리고 이 나라가 세계 1등 선교국가가 되도록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우리들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