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23:29-39 [한절묵상23:37]암탉이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by 朴 海 東 2016. 3. 8.

[한절묵상23:37]암탉이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마태복음 23:29-39

묵상내용

어린 시절 따뜻한 봄날이 되면
노란 개나리 꽃 만발한 담장 아래서
꽃 잎 하나 입에 물고
종종 걸음으로 뛰노는 병아리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 가 없었고
또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쳐다보는 병아리들의 모습에서는
하늘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을 배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처럼 정겨운 병아리들의 모습보다
더욱 나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먹이를 찾기 위해 하늘을 배회하는
독수리나 솔개들이 나타났을 때
새끼 병아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습경보를 발령하는 듯한
암탉의 급한 소리와
이 소리를 듣고 손살 같이
암탉의 날개 아래로 파고드는
병아리들의 모습이었는데

독수리나 솔개가 지나갈 때 까지
안전한 처소에서 병아리들을
꼭 품고 보호하는 암탉의 모성은
정말 지극한 모성 본능 그 자체였다

초가집이 많았던 그 시절 어느 날인가
어느 집 헛간에서 불이 났는데
동네 어른들이 불을 끄고
잿더미를 헤치다가 불에 타서 죽은
암탉을 발견하고 들어냈는데
그 아래서 새끼 병아리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어린 마음에 눈물이 나기도 하였다.
-------- -------- ------- -------
나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동물들이 가진 모성애에서
더욱이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쏟는
지극한 사랑을 통해서
이 모든 사랑을 만드신 사랑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이 사랑이 무서운 애증으로 바꾸어진
두려운 하나님의 사랑을 본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 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바 되리라[23:37]

묵상적용

예수님의 눈물겨운 외침과 심판 선언에서
암탉에게 품어진 병아리가 되기보다
뱀과 독사의 새끼가 되기로 선택한
패역한 이스라엘에 대한 불안한 장래가 예고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했던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의 외침이기도 하였고
이제 사람의 아들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재확인 되고 있는 것인데
반복 되는 거역과 배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품으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끝내 거절하고
이 사랑을 원치 아니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마지막 결별 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23:38]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 이후
채 한 세대가 지나지 못해서
이스라엘은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정복되고
지도에서 그 이름을 지우게 되며
거의 이천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으로 지내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오늘의 말씀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때로 신앙생활이 고리타분하게 생각되고
세상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받을 때
오늘 주신 주님의 눈물겨운 외침이야 말로
내가 평생에 마음에 간직해야할
사랑의 경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암탉의 품에 있는 병아리들처럼
내가 세상에서 가져야할 나의 주소는
언제나 주님의 품안이다.

나도 이스라엘처럼 이 사랑을 원치 않고
이 품을 떠난다면 내게 남는 것은
무서운 하늘 독수리나 솔개의 발톱 같은
세상이 나를 노리고 있으리라는 것을
오늘의 말씀을 통해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