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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26:1-16 몰상식한 낭비와 거룩한 낭비

by 朴 海 東 2016. 3. 16.

몰상식한 낭비와 거룩한 낭비

▼ 마태복음 26:1-16 (3)

6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4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16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 마태복음 26:1-16 (3)

오늘의 말씀은 예수의 죽음을 앞에 놓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충돌을 보게 되는데
죽음의 시점에 대해 하나님의 뜻과 원수들의 뜻이 충돌 되고

다른 하나는 예수의 죽음을 감지하고 매우 귀한 향유를 붓는
한 여인의 행동을 놓고 비상적 낭비[허비]로 보는 제자들과
이것을 고귀한[거룩한] 낭비[허비]로 보는 예수님의 안목 이다.


1.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인간의 계획을 앞지른다.[26:1-5]]

예수님은 평소 자신이 세상을 떠나야할 시점을 가늠하고 사셨다
그리고 그 해는 자신이 서른 살쯤 되어 공생애를 시작하신 이후
세번째 유월절 절기를 맞는 해에 그렇게 될 것을 예견하셨는데
바로 그 해 유월절[목요일 밤부터 시작됨] 이틀 전[화요일]에
바로 그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음을 밝히신다. [26:2]

반면 그즈음에 유다의 종교지도자들[대제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모의를 꾸미면서 [26:4]
명절 절기에는 예수의 추종자들이 많을 것이므로
절기를 피해서 할 것을 결의하였는데[26:5]
그러나 어린 양들이 희생되는 유월절 절기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예수의 죽음은
모형과 원형을 일치시키는 가장 적절한 것이기에
흉계를 꾸미는 원수들의 모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앞서서 진행되는 것을 마태는 기록으로 밝히고 있다

2. 비상식적 낭비와 거룩한 낭비 [26:6-13]

오늘의 말씀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인[ 마리아]는
평소 예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발 앞의 여인처럼
곧 닥치게 될 예수님의 죽음을 감지하고 다시 얻지 못할
기회를 붙잡는 심정으로 자신이 소장한 것 중에서
가장 귀하다고 생각하는 [석고 병에 담긴] 향유 한 옥합을
예수님의 머리에 쏟아 붓는다.

사랑은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이어서 주고 또 주어도
다 못준 것 같아 아쉬운 마음뿐인데
그 것을 지켜본 제자들은 분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무슨 의도로 이 비싼 것을 허비하느냐고 질책 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를 팔게 될 유다가 나서서[요12:4]
이 몰상식하게 보이는 낭비를 질책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들의 눈에는 삼백 데나리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리는
비상적인 낭비로 보였지만
예수님은 왜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했다고 하시며
아직 지상의 왕국만을 꿈꾸고 영적으로 둔감하여 져서
예수의 죽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것은 나의 장례를 위한 것이라는 말씀으로 깨우치시고
한 걸음 더 나가 장차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리라고 약속하신다.

마리아의 향유 부음의 사건이 있은 후
어느덧 이천 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예수님의 예고대로 온 세상에 전파되었고
마리아와 같은 헌신을 드리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도 이 복음은 땅 끝까지 전파되고 있다.

나 같은 죄인을 용납하여 주신 주님의 사랑을
그 무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어
내게 있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을 드리며
혹은 드릴 것이 없어서 자신의 몸이라도 드리는
헌신적인 사람들의 거룩한 낭비[허비]를
나도 함께 쏟을 수 있는 은혜에 참여케 되기를
이 아침 마음 깊은 간구를 주님께 올려 드린다.

묵상적용

3. 배신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유다의 배신과 관련하여 못내 마음 아프게 닿아지는 구절은
그 때에 “열두 중에 하나인 가륫 유다”라는 말이다[26:4]

열두 중에 하나라고 했으니
주님을 가장 가까이서 따랐으며
가장 많은 감화와 감동도 받았을 텐데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그런데 유다의 이러한 배신을
결정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향유 붓는 사건에 이어서 나오는 것을 보면
자신의 관점과 예수님의 관점이 충돌을 일으켰을 때
그는 이것을 받아드릴 수 없었고
지난 3년 간 주님을 따랐던 세월을 허비했다고 여기며
이에 대한 배상을 조금이라도 얻고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 이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배신의 대가로 얻은 것은
은 30 냥인데 이것은 황소 뿔에 받혀서 죽게 되는
노예 한 사람의 값으로써[출21:32]
예수님은 결국 황소 한 마리 값 혹은
노예 한 사람의 값으로 팔려진 셈이다.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가 특별히 은 30냥을 언급한 것은
그가 스가랴의 예언이 얼마나 정확하게 성취되었는가도
함께 밝히고자 하는 의도로 기록한 것처럼 보인다. [슥11:12]

어느덧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사순절 기간도
거의 한달 이상 지나서
이제 다음 주일은 종려주일을 맞게 되는데
오늘 주신 말씀에서

연속해서 나타나는 충돌의 의미로써
하나님의 뜻과 유다 종교 지도자들의 뜻
그리고 몰상식한 낭비와
거룩한 낭비로 보는 관점의 충돌

더불어 유다의 배신과 예수님의 몸 값 곧
황소의 뿔에 받혀[충돌로] 죽게되는
한 노예의 값 삼심 냥이 주는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해보는 이 하루가 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