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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사무엘하

[한절묵상] 네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짓겠느냐 (7:5)

by 朴 海 東 2016. 3. 14.

[한절묵상] 네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짓겠느냐 (7:5)

사무엘하 7:1-17

묵상내용

다윗은 자신이 건설한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성막 가운데 안치한 후
이왕이면 백향목 성전을 지어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시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에 반응하여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주신 계시의 말씀들을 보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나]에게서 멀리 떠나 계신 분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시며
나와 함께 사시는 것을 너무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에게 주시는 말씀 가운데 “내가” 또는 “나”라는 호칭을
무려 스무 번 이상이나 사용하시면서
이스라엘 역사와 또 다윗 개인의 신앙과 삶 가운데
언제나 함께해 오신 것을 강조하는 오늘의 말씀을 읽노라면

다윗의 하나님은 곧 오늘 나의 하나님 되시며
성경의 이야기 속에 갇혀있거나, 어디 먼 데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오늘 나의 호흡과 숨결보다 더욱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더불어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풍성하게 자신을 나타내주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많은 교훈들 을 몇 가지로 정리하게 됩니다

1. 네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지어 주겠느냐 ? [7:5]

하나님의 집으로써 성전을 짓겠다고 하는 다윗에게
도리어 “네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짓겠다고 하느냐..(?)
반문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못 읽어서
성전 건축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집으로서 성전을 건축한다는 것이 잘못되면
마치 바벨성과 바벨탑을 만드는 격이 되고
성전을 우상화하는 잘못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 선지자들의 시대에도 그러하였고
예수님 이후 사도시대에도 여전히 동일하여서

스데반 집사는 일찍이 성전을 우상화하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여 이점을 지적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의 말한바 주께서 가라사대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뇨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 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 [사66:1, 행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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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시대 성전건축/교회당 건축은 대형화를 추구하는
모든 교회들의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하나님을 위한 선한 동기로 성전 건축을 소원하였어도
하나님께서 도리어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짓겠느냐고 반문 하신 것을 보면
성전/교회당 건축은 정말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구실과 명분 아래 자칫 잘못하면
인간 목회자나 교회 공동체의 위용을 드러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고
또 성전/교회당 건축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부작용들을 감안하면
우리 교회들이 결코 여기에 목을 맬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요즘 서울 장안에 세상의 건물들도 따라가기 힘들만큼 최고급의 교회당을
건축한 ** 교회가 심각한 휴우증에 빠져서 성도들이 두 부류로 양분되었고
서로 대립하며 오랜 진통 가운데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사건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엿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건물을 헐어버리라고 하시며
내가 사흘 안에 일으키겠다고 하신대로 [요2:13-22]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제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로서 성전의 기능은 종식되었고
하나님 자신이신 예수님을 모신 내 몸이 곧 성전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17 ]


하나님께서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예루살렘 성전에 임재 하셨던 시대에도
건물 보다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마음에 통회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떠는 자들 가운데
자신의 거처를 함께 하겠다고 하였는데[사66:2]

그동안 우리는 건물로써의 성전/교회당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내 안에 계시며 내 몸을 성전삼고
나와 거처를 함께 하시는 주님에 대해서
너무 소흘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건물로써 성전/교회당보다
진정한 성전 의미의 완성자로서
내 몸을 성전 삼고 내 안에 계시는 주님께
더욱 나의 시선을 고정하며 살아가기를 마음 깊이 다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