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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27:11-26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2)

by 朴 海 東 2016. 3. 24.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마태복음 27:11-26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그들이 다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23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이 더욱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하는지라 [27:22-23]

 

1.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23:22]

오늘의 말씀에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예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으로써
빌라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묻는 첫 마디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질문한 것을 보면
이런 사람을 처형하지 않고 살려주면
빌라도 자신도 직무유기로
로마 정부에 고발될 위험을 안고 있는
재판이 될것이기 때문이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죄인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부인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여론과 군중들의 압력에 떠밀려서
자신의 양심과 소신대로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저 유명한 독백을 남긴다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27:22]


내가 만일 그 책임자의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내가 양심과 소신을 따라 선택한것 때문에 어떤 불이익이 오더라도
나는 의를 위하여 선을 택하며 내 양심과 소신을 따를 수 있었을까....?

오늘의 말씀에서 뜨거운 감자처럼 되어
여론 재판의 도마에 올려진
예수님의 이야기는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닿아질 수 있는 이야기다.

나는 내가 믿는 예수님 때문에
나에게 어떤 불이익이 온다하더라도
나의 양심과 소신을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인가 .....(?)

"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 "

나의 신앙과 삶에서도
끝없는 도전과 갈등으로 따라올 수 있는 이 독백에 대해
빌라도의 주저함을 넘어서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아가며
정의의 편에 설 수 있게 되기를 이 아침 간절히 기도한다

1) 이 사회의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신문이나 방송 기타 여론몰이에 휩쓰리지 않고 판단하기

2) 내가 속한 교단이나 노회에서 어떤 이슈가 등장 했을 때
힘있는 교회나 목사들의 정치적 입김에 떠밀려 가지 않기

주님 !

나도 빌라도처럼
어떤 선택을 요구받는 자리에 섰을 때
여론몰이식 분위기에 떠밀려
내 영혼과 양심을 팔지 않게 하시고

주저함 없이 주님을 선택하고
공평과 정의의 편에 서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소서

묵상적용

2. 둘 중의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23:21]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빌라도에게 촛점을 두고 마치기에는
왠지모를 허전함이 마음 한켠에 남겨지는데
빌라도의 법정에 서 계신 예수님의 환영이
긴 그림자가 되어 내 마음을 짖누르기 때문이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침묵일관 하셨던 입을 열어
네 말이 옳도다고 답변 하셨다

이 답변은 로마황제의 권위에 도전이 될 수 있는 답변이고
또 자신에게 큰 불이익이 될 수 있는 답변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분명하고 또렷하게 답변하셨다.

자신에게 더 큰 오해와 피해가 뒤집어 씌여질 수 있음에도
진리의 싸움에서 분명하게 처신하신 예수님은 이 답변은
내가 나의 평생에 마음 깊이 간직하고 따라야할 자세이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내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하는 것은
명절을 당하여 한 죄수의 석방을 앞에 놓고
바나바냐 예수냐를 선택하라는 빌라도의 요구 앞에
예수님이 거절 당하시고 사형에 넘겨지는 장면이다.

선택받지 못하고 거절 당하시며
끔찍한 채찍과 십자가 사형에 넘겨지는
예수님의 이 가련한 모습 앞에
나는 내 안에서 높아지려는
모든 교만을 내려 놓는다

최근 우리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어떤 분의 자서전적 글을 읽으면서
그 분이 이루어 놓은 많은 업적과
영광들을 보고 공감하며
많은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한편 내 마음 한구석에서
나는 왜 이 나이 되도록
이렇게 밖에는 살지 못했는가
우울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나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시고
선택받지 못하셨던 예수님의 모습 앞에서
나는 나의 높아지려는 마음을 비우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나 자신을 드러내놓고 싶은 마음과
헛된 영광을 구하려하며
또 그런 것들을 이루지 못했을 때
위축되고 실패한 인생을 산 것처럼
움츠러드는 이런 나의 자세가
주님 앞에 얼마나 부질없는 것들이고
부끄러운 모습인가를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내가 나의 시선을 고정하고 따라야할 길은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시고
선택받지 못하심 가운데서도
묵묵히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한 길로 가신 주님의 길 밖에
달리 다른 길을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주님!

빌라도의 법정 뜰에서
석방과 사형의 갈림 길에 섰을때
주님은 선택받지 못하셨고
거절 당하셨으며
채찍질과 사형에 넘겨지셨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거절 당하며 살아가는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의 길에 세워지셨던
주님을 생각하면서

나도 내 인생이 초라하게 여겨지며
내가 실패한 인생을 산 것처럼 위축될 때
오히려 이런 길에 서셨던
주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의 위로와 지표로 삼을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