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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 마태복음 27:27-44 조롱 받는 바보 예수에게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6. 3. 24.

조롱 받는 바보 예수에게 배우는 것

▼ 마태복음 27:27-44

27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28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31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32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33 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34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 35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36 거기 앉아 지키더라 37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40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42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43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44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 마태복음 27:27-44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된 사순절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오늘의 말씀은 빌라도 법정에서 최종 사형 판결을 받으시고
총독의 군병들에게 희롱을 받으신 후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는 전 과정이 소상하게 기록되고 있다.

1. 가시 면류관 [27:29]

총독의 군병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기 전에
이미 심한 채찍질로 만신창이가 된 예수의 몸에
홍포를 입히고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어 희롱한다.
그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한 것 때문에
그들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궁전놀이를 한 것 같다.

그들은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웠다고 했는데
비록 그들은 장난끼로 그렇게 했지만
죄와 저주의 상징인 가시와 엉겅퀴[창3:18]로 만든 관이
그 머리에 씌어짐은 곧 내가 받을 죄와 저주를
주님이 대신 받으심으로 받아드린다.

날카로운 가시들이 이마와 관자놀이를 깊이 찌르고
박혀져서 얼굴로 흘러내리는 피로 범벅이 되었을
처참한 모습을 생각해보며
하나님께 반역하는 나의 죄악된 생각들이
나의 주님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슬퍼하게 된다.

주님!
내 마음에서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악한 생각들이 머리를 쳐들고 올라올 때
주님 머리의 가시관을 생각하고
악한 생각들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게 하옵소서

2. 억지로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 [27:32]

예수님은 이미 총독의 관저에서
심한 채찍질로 몸이 망가지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십자가를 지고 갈 만한
기력이 없어져서 자주 쓰러지신 것 같다
포악한 사형집행관들도 이 점을 인정하고
마침 지나가는 행인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고 가는 봉사를 강요하였는데

이 사람 구레네 시몬은 얼떨결에 잡혀서 십자가를 졌고
또 갈보리 산정에 올라가서는 자신이 지고 간 십자가에
예수님이 못 박혀 죽는 전과정을 지켜보면서
예수가 곧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주가 되심을
믿게 된 것을 신약 서신서에서 엿보게 된다.

로마인들을 대상으로 기록한 마가복음에서 이 사람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시몬"이라고 썼는데
이는 그 당시 이미 로마 교회의 성도가 되었던
너희가 잘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후에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 구레네 사람 시몬의 가족으로써
" 주 안에서 택함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그 어머니는 곧 나의 어머니 라고 언급하게 된다[롬16:13]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기 전 기독교의 핍박자이며
유대교의 철저한 신봉자였던 바울은 회심한 후에
예수의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시몬의 가정과 특별한
관계를 가졌던 것 같다.

당시 십자가 형은 너무나 저주스러운 것이어서 사람들은
그 십자가를 보는 것 조차도 재수없게 여겼다고 하는데
그러나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진 십자가 때문에
자신의 가족은 물론 초기교회에서도 사랑받은 가족이요
천국에서도 영원히 기념될 영광을 받은 것이다.

때로 나에게 시몬이 진 십자가처럼
억지로 봉사를 강요하는 일들이 생길 때
주님이 나에게 선택적으로 베푸는 은혜라고 생각하며
감사로 받아 드려야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한다.

3. 쓸개탄 포도주 [27:3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기 직전에 고통을 경감시켜 줄
목적으로 쓸개를 섞은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한 것 같은데
마가복음에서는 몰약을 탄 포도주라고 밝히고 있다[막15:23]
이 복음서의 저자는 시 69:21절을 염두에 두면서
이 말씀을 기록한 것 같다.

마취제가 없던 당시 이 쓸개 탄 포도주는
신경을 마비시켜 고통을 경감시켜 주는 약제 였는데
예수님은 조금 맛보시기만 하시고 마시기를 거절하셨다.

이는 우리[나]의 죄를 위한 희생 제물로서
십자가에 메달려 계시는 동안
몽롱한 정신이 아닌 맑은 정신으로
화목제물이 되시기 위해 이렇게 하신 것 같다.

쓸개 탄 포도주를 거절하시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스코트랜드의 구원자로 등장한 윌리엄 웰리스가
음모로 잡혀서 영국 본토로 압송되고
심한 고통으로 죽임을 당하기전 왕세자비가 전해준
마취제를 거절하는 장면과 메치업 되기도 하는데

예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하여
죄와 고통을 거절하지 않고 온 몸으로 받아 내신
숭고한 희생과 고통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리게 된다

 

4. 바보 예수[27:35-44]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있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행인들과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심지어는 함께 죽어가는 두 강도에게 조차
멸시와 조롱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아무 말 없이
십자가에 그대로 매달려 계신 예수님의 모습이다.

멜깁슨의 영화 “Passion Christ"에서 보면
그는 자신이 얻은 영감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검은 옷을 입고 사람들 사이에서 배회하는 마귀를
잘 묘사하고 있는데 그 콧구멍으로 더러운 벌레가
들랑거리는 마귀는 예수의 고통을 즐기면서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이 고통을 더욱 가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예수님은 사람들의 멸시에 찬 조롱을 받으면서도
바보처럼 십자가에 그대로 매달려 계신다.

십자가에서 뛰어 내려서
자신의 주장대로 자신이 그리스도[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증명해 보이라고 하는
이 멸시와 조롱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고통으로 보여진다.

예수님이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일 그렇게 하면 그가 수난의 종으로서
이렇게 되리라고 기록된 성경이 성취될 수 없으므로
바보처럼 온갖 멸시와 조롱을 그대로 들으며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면서
도리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 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해서
저렇게 하는 것입니다“[눅23:34]


예수님은 험한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멸시와 조롱을 다 받아 내시고
바보처럼 계심으로써.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셨으며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 사도의 말을 뒷받침 하셨다[벧전2:24]

온갖 멸시와 조롱 속에서도
십자가에 그대로 달려 계셨던 바보 예수님의 모습은
그의 길을 따르는 우리[내]가 주님의 섭리 가운데
혹시는 내가 무시 당하는 자리에 처하게될 때
깊이 명심하고 배워야할 영원한 표상이 아닐 수 없다.

때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 이뤄지기 위해
내가 나 됨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와 조롱을 당하면서도
바보처럼 그대로 무시당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참고 인내하고 버팀으로써
성경의 말씀이 성취되게 하고
내가 예수의 참 제자됨을 증명해야 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내가 무시당할 때
내가 참아야할 때
이 모든 과정을
앞서서 경험하신
주님의 마음을 체휼하고
주님을 배우게 하옵소서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증명하려고 하기보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함으로
용서하는 기도는
미움보다 더 큰 능력인 것을
밝히 증명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