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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창세기

▼ 창세기 31:36-42 라반의 손을 빌린 하나님의 담금질

by 朴 海 東 2016. 3. 24.

라반의 손을 빌린 하나님의 담금질

창세기 31:36-42

묵상내용

담금질의 사전적 정의는 높은 온도에서 달군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에 넣어 급격하게 식히는 일 입니다

이렇게 담금질을 반복하는 것은 가장 강하게 단련된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야곱은 자신이 외삼촌 라반에게 붙어 지낸
20년의 세월이 곧 담금질의 세월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합니다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31:40]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 속에서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담금질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단단하게 단련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자신을 추격해와 책망하는 외삼촌 라반에게 저항하면서
자신이 양을 치는 20년 세월 동안
일기온 차가 심한 하란 땅의 불볕 더위와 밤의 추위 속에서
제대로 밤 잠도 못자면서 고생한 세월을 회상하며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그간 외삼촌 라반이 품삯을 열번이나 변경했다는 것을 보면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같은 물리적 담금질은 그만 두고라도
야곱이 술수에 능한 외삼촌 라반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마음의 담금질도 당했는지 충분히 엿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 곰 생각해보면 이 담금질의 모든 배후에는
라반의 손을 빌린 하나님의 담금질이 있었다고 생각케 됩니다

자신의 형을 속여먹고 아버지를 속여 먹은 술수에 능한 야곱 정도 되는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을 사람 입니다
외삼촌 라반 정도 되는 고단수의 사람이라야 이런 사람을 다룰 수 있습니다

야곱이 자신을 추격해 온 외삼촌 라반에게 맞짱을 뜨면서
자신의 20 년 세월을 회고하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에게 있었던 지난 날의 세월은 어떠했나를 생각케 됩니다

그러고보니 나에게도 있었던 숱한 고난의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담금질의 시간 이었고
하나님께서 라반의 손을 빌려 야곱을 담금질 하셨듯이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곧 나를 단련하시는
하나님의 담금질 손길 이었음을 의심치 않게 됩니다.

젊은 시절 자존심 강하고 배타성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을
눈 밑에 깔고 바라보았던 내 모습은
주님을 섬김으로 겸손한 척 하면서도
실상은 교만이 목에까지 차서 주님을 힘들게 했던 모습 이었습니다

야곱의 하란 생활같은 나의 고달픈 해군 수병 생활에서
나는 날마다 철판[배의 갑판]을 밟으면서
내 밑에는 더 이상 아무도 없는 철판 밖에 없음을 배웠고
평생 이러한 결심으로 살기를 정말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을 수 없는 나를
밑 바닥까지 내려가게 만드시고
가난한 마음이 되게하신 지난 날의 경험들이
야곱이 경험한 20년 담금질 세월과 비교하니
모두가 나를 위한 하나님의 담금질 시간 이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기도하기

라반을 통하여 야곱을 다루시고 담금질하셨던 주님의 손길이
지난 날 나의 신앙과 삶에도 함께 하셨음을 깨닫고 감사드립니다

언약의 계승자 야곱이 발꿈치를 잡은 자로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는 진정한 이스라엘이 되게하기까지
이어진 담금질의 세월이 나에게도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지만

내가 다만 주의 손 안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 드리며
내 인생의 시간들을 기꺼이 주님 손에 올려 드립니다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