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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에스겔

에스겔44:1-14 새 성전의 동문을 폐쇄하라

by 朴 海 東 2016. 4. 23.

새 성전의 동문을 폐쇄하라


에스겔44:1-14

묵상내용

일찍이 에스겔과 동시대의 사람인
중국 노나라의 공자[BC 551-479]는 말하기를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그날 죽는다 하여도 여한이 없다고 하였는데 
그만큼 도에 대한 열망과 집착을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려 오신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통하여 
내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고
조금이나마 그 도에 나 자신을 세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이며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이러한 관심과 열망을 가지고 오늘의 말씀을 펼쳐 보는데
오늘 주신 말씀 가운데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살펴보게 된다. 

1. 성전 동문 폐쇄 명령 [44:1-3]
2. 이방인의 성전 출입금지 [44:6-9]
3. 자격 상실된 레위인들의 성직회복[44:14 ]이다.

1. 성전 동문 폐쇄 명령

새 성전의 척량과 번제단의 척량을 끝으로 모든 척량이 마쳐진 후

 에스겔은 자신을 인도하는 주의 사자[40:4]를 따라 다시 성전의 동문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그 동문을 다시는 열지 말라는 것이며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동문으로 들어오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세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새 성전은 그 거룩함이 다시는 훼손되지 않고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새 성전에 한 번 들어오신 하나님의 영광[43:2-5]은

다시는 떠나지 않고 거기서 영원히 거하실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마지막 세 번째 의미는 고대 왕국들에서 보게 되는 바 왕의 영광과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오직 왕만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왕 만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었던 것처럼

새 성전의 동문으로 하나님께서 들어오셨기 때문에

이 문으로 들어오신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신 위엄을 유지 보존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출입을 허락지 않은 것으로도 이해하게 된다.

이 동문은 이스라엘의 왕이라도 출입할 수 없는 문이어서

왕도 북문이나 남문으로 들어와서

이 동문의 현관까지만 들어올 수 있을 뿐 이었다 [44:3]

오늘 우리시대 하나님의 나라로서 우리들의 교회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누구의 출입도 허락지 않으며 지켜 내야할 동문

즉 오직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시게 해야 하는 동문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하나님께만 돌아가야 할 영광과 위엄을

 하나님 외에 그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지 말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세 암흑기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로서 지상에 있는 교회들이

대형화되고 인간 성직자들이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게 충성하고 아부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 동문으로 출입하는 영광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 성직자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새 성전 실체로서

교회의 존재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하고

제왕적 특혜와 세습과 같은 특권을 누리려고 할 때

새 성전으로서 교회의 영광은 떠나고

 더 이상 하나님의 나라로서 교회이며 새 성전은 아닌 것이다.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의 성전에 마음과 몸에 할례도 받지 않은 이방인들을

맘대로 드나들게 하고

심지어는 언약 백성도 아닌 이방인들에게 성전의 직임까지도 맡기며

성전을 더럽힐대로 더럽혀서 망했던

이스라엘에게 놀라운 소망과 회복의 말씀을 주신다. 

그들이 포로로 잡혀갔던 땅에서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다시금 새성전을 허락해 주시며

이전에 타락하여 직임을 빼앗겼던 레위인들까지도

 다시금 성전의 직무에 참여케 해주신다는 약속이다 [44:11-14]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가슴 깊이 닿아지는 말씀은

새 성전의 동문으로 들어오신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는 그 성전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동문을 폐쇄하라는 명령이다. 
하나님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 동문의 중요성을 부각시킴으로서

 새성전의 질서를 유지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유지되게 하시려는 이 말씀은

오늘 우리시대 우리들의 교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삼국지에서 자웅을 겨룬 위나라/촉나라/오나라 중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왕으로 자처한 사람은 조조 이었는데

그는 한의 마지막 황제인 천자 현제를 위협하여 자신을 “위왕”으로 인정하게 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비의 권세를 믿고 조조의 아들 조식이

오직 천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백마문을 통과하려고 하자

한의 마지막 충신이라 할 만한 순욱이 이를 막고 나서게 되는데

그 때 마침 조조가 이 백마문 쪽으로 와서 이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이 때 한나라의 정통성을 지키려는 순욱은 조조의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식의 불법과 또 조조가 불법으로 왕위에 오른 것을 지적하다가

 이로 이해 그는 죽음의 길로 가게 된다.
위왕 조조는 신하를 시켜 아예 이 백마문을 없애버리고

누구나 드나드는 문이 되게 하라는데

이는 한 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약화시키며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처사였다.

우리나라의 엣 궁궐인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같은 곳에도 가보면

항상 정문에 세 개의 출입문이 구별되 잇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문은 임금만 출입하는 문이고 우측문은 문관들

 그리고 좌측문은 무관들이 드나드는 문으로 구별함으로써

특별히 왕 한 사람을 위한 가운데 중앙 문의 권위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신 성전 동문의 출입금지는

그 때나 지금이나 영원히 유효하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라도 걸 수 있는 충성된 사람들이 필요하다. 
오늘 내가 소속하고 있는 교회가 크든지 작든지를 떠나서

하나님이 하나님 되셔야할 자리에 인간 지도자가 차지하고 있다면

그가 비록 왕이라고 하여도 그 문은 절대로 드나들 수 없다는 말씀에 따라

무소불위의 권력과 맞서서라도 불법을 막아냄으로

새 성전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교회의 정통성과 의미를 지켜낼 수 있어야겠다. 

주님
엣 성전의 동문을 통해 떠나셨던 주님께서 
다시 새 성전의 동문을 통해 들어오시고
다시 영광으로 충만케 하신 축복을
오늘 우리 신약교회들이 누리고 있습니다, 

이 영광과 축복이 영원하기 위하여 
성전 동문을 닫고
아무도 출입시키지 말라고 하신
새 성전의 금기사항을 
오늘 우리들의 교회가 잘 지켜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