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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여호수아

▼ 여호수아 21:8-26 노블레스 오빌리지 [noblesse oblige] 스피릿

by 朴 海 東 2016. 8. 25.

노블레스 오빌리지 [noblesse oblige]

여호수아 21:8-26

묵상내용

어제 주일 오후에 가까운 동리에서 가장 큰 교회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는 성당과 서로 마주하고 있는 교회인데 그 교회 맞은 편 성당 쪽 길가에 한 부인이 교회를 향해 1인 시인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벌써 몇 달째 이런 시위를 하고 있다는데 네모난 현수막에 자신이 교회 때문에 받은 피해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기록하여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읽어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교회가 교육관 건축을 하게 되면서 한 장로님이 헌금을 현찰 대신 콘도 사용권을 바친 모양인데 교회가 우선 현금을 필요로 해서 수년 전에 그 분양권을 천만 원에 팔았고 그 것을 사게 된 이 부인은 그것이 부도난 회사의 것이어서 돈만 날리게 된 결과가 되자 교회를 향하여 줄기차게 원금 반환을 요구했는데 콘도 분양권을 바친 장로님은 외국으로 이민 가버렸고 해결이 되지 않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렇게 1인 시위를 벌써 몇 달 째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회개하라 ! 교회는 각성 하라 ! 는 식의 문구와 교회의 비리가 적힌 이 현수막으로 인해 교회에 나오는 교인들은 물론 맞은편 성당 사람들도 모두 알게 되었고 나의 친척이 살고 있는 그 동네 모든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데도 교회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교회는 교회당 건축과 교육관 건축을 위해 주변의 땅들을 거의 다 사들였을 정도로 재력도 빵빵한 것 같은데 가련한 한 부인의 돈을 해결해 주지 못해서 교회가 맞은 편 성당 사람들에게 그리고 동네 불신자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교회의 몸집 키우기가 곧 성공으로 인식되는 우리 시대, 현대판 교회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의 말씀은 앞선 문맥[어제]말씀에 이어 가나안 정복 전쟁 후 12 지파의 기업 분배가 끝나고 이어서 레위 지파를 위해 각 지파가 자신들의 땅[기업]의 일부를 내놓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지파들이 땅을 얻기 위해 제비뽑기해서 자신들의 기업을 확정한 구역 안에서 이번에는 거꾸로 자신들이 받은 것 중에서 일부를 떼어 내놓는 제비뽑기를 하게 되었으니 선뜻 내키지 않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에도 유다 지파의 갈렙이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여 제비뽑기에 나서고 자신이 힘들게 정복한 헤브론 산지의 목초지들을 레위 지파 아론의 자손들을 위해 내 놓고 있으니 정말 하나님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그의 헌신의 깊이는 어디까지 인지 가히 측량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성경의 저자는 성령의 감동 가운데 갈렙의 헌신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그가 아낙 자손들이 차지했던 땅 곧 헤브론과 그 주위의 목초지들을 아론의 자손들에게 주고 자신은 성읍의 밭과 촌락들을 가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21:11]

묵상적용

가나안 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 이었기에 또한 가장 험준한 산지였고 가장 강력한 아낙 자손들이 지키고 있었기에 자신의 딸을 타이틀로 걸면서까지 쟁취한 그 땅을 아론 자손 제사장들을 위해 선뜻 내놓고 솔선수범을 보임으로 이스라엘 12 지파의 헌신을 이끌어내는 갈렙의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마음에 남겨지는 한 단어는 노블레스 오빌리지[noblesse oblige]의 정신[Sprit]이다. 우리말로 의역하자면 "귀족 윤리", "지도층의 의무", "사회 공헌 의무"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 지도층의 의무”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자신의 피와 땀을 흘려서 쟁취한 것 같은 자신의 재산 중에서 일부를 다시 떼어 내 놓아야한다고 할 때 어찌 아깝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마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기 위해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지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이번에도 노블레스 오빌리지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갈렙의 모습은 성경 안에서 별처럼 빛나는 한 모델이 되어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너희도 세상에서 이같이 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전달되는 것 같다.

주님!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빛났던
갈렙의 믿음과 용맹이
이번에는 공평한 기업 분배와
경제정의 실천을 위해

힘들어 쟁취한 자신의 재산을 떼어내는
아름다운 헌신에서
다시 한 번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너도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나 자신과 우리 교회가
이러한 넉넉한 마음으로
주님의 자비와 은총의 빛을
세상 가운데 비출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