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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호세아

▼ 호세아 1:1-2:1 호세아를 통해서 하나님의 속 마음 읽기

by 朴 海 東 2016. 10. 24.


호세아 1:1-2:1

묵상내용

나의 대학 후배 ***는 너무 마음이 착해서
늘 남의 짐을 떠안으며 고통을 떠안고 사는 형제인데
같이 공부한 동창생이 자신의 누나를 소개해서 결혼을 한 후
그 아내 때문에 무척이나 맘고생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아내는 좀 정신이 모자란 여자 이었던 것 같은데
동창생이 생각하기를 이 착하디착한 형제에게 누나를 맡기면
뭔가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치 무거운 짐을 떠맡긴 것 같은 불행한 결혼이 되고 말았다
.
이 형제는 승선생활을 떠난 후에는 자동차 정비소를 차렸는데
누가 고장 난 차를 맡기면 밤을 새워서라도 수리를 해 놓아야
적성이 풀릴 만큼 성실했고
또 수리비는 자신이 고생한 것에 비해 너무 적게 받아서
돈을 내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로 착하디착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비소 사업보다 더 이 형제에게 큰 짐이 되고
고통이 된 것은 그의 아내였다.
막상 한 여자의 지아비가 되고 보니
정신이 좀 모자라서 곁눈질하며 곁 나가는 아내 때문에
그는 항상 마음이 무거웠고 그 아내를 책임지기 위해
그의 마음은 언제나 돌덩이를 가슴에 얹고 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살기를 십수 년이 지난 어느 날 이 형제가 말하기를
“이제 그만 아내를 내 마음에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하기에
이것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같이 살기는 살겠지만 더 이상
남편과 아내로서의 관계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았는데
이 말을 하고 몇 날이 지난 후
이 착하디착한 형제는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아마도 정신이 좀 모자란 아내를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고생 고생하다 마음이 소진되어 일찍 세상을 떠난 것 같았다.

나는 이 형제가 한참 일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듬해
몇 몇 동문들이 모여서 이 형제의 이야기를 할 때
정말 이 형제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오늘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신부처럼 사랑한
자기 백성 이스라엘 때문에 얼마나 맘고생하고 사시는지
선지자 호세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경험하게 하시려고
음란한 여자 고멜을 아내로 삼아 아들딸을 낳고 살게 하신다.

그리고 이 자녀들에게 붙여주는 이름을 통하여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해 오시는데
그것은 로루하마(내가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지 않으리라)와
로암미(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며
나는 너희 하나님을 하지 않겠다)는 속마음을 보여 오신 것이다

이 두 이름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은 한 마디로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는 애증이 묻어나는 마음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후배 ***처럼 죽도록 맘고생 하시다가
죽을 수도 없는 분이셔서
자기 백성을 미워하시는 것처럼 악담을 퍼부으시지만

결국은 숨길 수 없는 자신의 사랑 때문에 져주시며
자기 백성을 다시 품으시게 되고 마는 속내를 드러내시는데
그것은 로암미( 내백성이 아니다)를
암미 (내백성이다)라 하시며 [2:1a]
로루하마(긍휼을 거두고 용서치 않으리라)에서
루하마(긍휼히 여기시며 용서하리라)라고 하리라는 말씀에서
그 숨겨진 속마음을 드러내신다.[2:1b]

이것은 마치 지독히도 속 썩히는 자식에게
너는 더 이상 내 자식도 아니고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말하는 못된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처럼
이제 너는 더 이상 나와 상관없고 (로암미)
긍휼을 베풀지 않으리라고 매정하게 하셨지만 (로루하마)
사실은 자기 백성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려고
마음에도 없는 막말을 하면서 까지 하셔야 했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 마지막 세 구절이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알려 오시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도 그동안 얼마나 하나님의 속을 썩이며 살아왔는지
속절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호세아의 아내, 음란의 대명사가 된 고멜처럼
하나님보다 죄의 낙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음란하고 배역한 소망 없는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죽으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도
마침내 아들의 성육신을 통하여 찾아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셨다.

호세아를 통해 알려 오시는 오늘의 말씀이
모두 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며
곧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을 무겁게 받아 드리며
소망 없는 나 같은 죄인에게
“암미”라고 하시며 “루하마”라 하시는
그 깊은 사랑을 마음 깊은 감사로 받아 드린다.

주님!
더 이상 세상을 곁눈질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 !
오직 믿음 !
오직 감사로만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