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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31:1-8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by 朴 海 東 2016. 12. 13.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시편 31:1-8

묵상내용

선교현장을 드나들 때 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냥 빈손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공항 티켓팅 창구에서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20Kg 이상의 물품을 가져가기 위해 나의 짐 가방은 단 한 번도 가벼워 본적이 없다.
어떤 때 짐 가방 두 개를 허용하게 될 때는 당연히 40Kg 이상의 물품을 가져가게 되는데 그 안에는 성경과 옷가지며 가방 구두 운동화 치약 비누 등 등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생필품들을 최대한 모아서 가져가게 되는데 어떤 때는 거의 새 것들을 채워서 가져가기 때문에 세관 통관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가 가져가는 가방이 공항 검색대를 지나갈 때 몇 번이나 적발되어 사무실로 불려가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물품을 압류당하거나 벌금을 물어야한 적은 없었는데 그 때 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이것들은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이니 주님께서 알아서 해 주십시오” 담대한 마음으로 나가면 공항 세관원들도 그냥 통과시켜 주곤 하였다.
한 번은 포장과 상표도 뜯지 않은 새 옷가지들을 가득 싣고 가면서 걱정이 되어 기도했는데 내가 아는 어떤 분의 명함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주셔서 그렇게 하였더니 내가 그 명함을 보여주었을 때 그냥 통관 시켜주기도 하였다.

이번 여정에도 나는 또 다시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되어 가방이 압류되고 사무실로 불려가게 되었는데 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콰이디엔 카이바! (빨리 열어서 확인해 보세요)라고 말하며 선수를 치고 나갔더니 사무실 최고 책임자쯤 되어 보이는 분이 그냥 열어 볼 것도 없이 가져가라고 하였고 나는 내가 가져간 것들을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또는 위기상황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을 때 주님께 의지하고 피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몇 번이나 위기상황을 통과해본 나에게 오늘의 말씀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닿아진다. 오늘의 말슴 시편 31편에서 다윗은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가 부끄럽게 되지 않게 하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로 운을 떼고 있다.

특별히 나의 반석이시며 산성이 되시는 주님께서
주님의 영예로우신 이름을 위하여서라도
나를 인도하시고 나를 지도하시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다윗의 이러한 마음을 나도 몇 번이나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 시가 더욱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 같다.

기도하기

더불어 오늘의 말씀에서 쫓기는 사람으로 살았던 다윗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은 그가 지뢰밭을 통과하듯 항상 자신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함정을 피하며 살아야했던 그 절박한 마음의 기도이다.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피난처) 이시니이다.[31:4]


악한 자가 함정을 파놓고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갈 길이 없고 그 함정에 빠져서 잡힐 수밖에
없는 법인데 그러나 살아계셔서 그를 의지하는 자들에게 피난처가 되시는 주님께서는 가만 계시지 않으시고 함정을 판자들이 도리어 그 함정에 빠지게 하시며 주님을 피난처로 삼아 의지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심을 성경의 곳곳에서 보게 된다.

다윗을 잡으려고 수 없이 덫을 놓았던 사울이 도리어 다윗에게 죽임당할 위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라든가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려고 함정을 팠던 하만이 도리어 거기에 달리게 되는가 하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죽이려고 법률로 함정을 만들었던 메데 바사의 고관들이 도리어 사자 굴에 던져지는 이런 성경의 기록들은 오늘 이 시대에도 주님을 피난처로 삼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위로와 힘이 된다.

묵상적용

어린 시절 동리 아이들과 함께 새를 잡기 위해 새를 유인하고 덫(그물)을 놓은 방법으로써 철망 안에 가두어 놓은 새를 수풀 속에 감춰놓는 것 이었다. 그러면 날아가는 새들이 그 철망 안에 갇혀 있는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날아오게 되는데 그 때 그물에 걸리게 하는 방법이었다.
다윗은 자신의 원수들이 비밀히 쳐놓은 함정과 그물에서 자신을 빼내소서 기도하고 있는데 이 기도는 과연 오늘 내가 드릴 동일한 기도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처럼 악한 자(마귀)는 나를 넘어뜨리기 위하여 여러 가지 나를 유혹할 수 있는 것들로 나에게 함정을 팔 수 있는데 다윗의 기도처럼 내가 주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포로 후기 유다인들의 지도자 였던 느헤미야는 성벽 공사를 위하여 자신이 파사에서 가졌던 높은 지위를 내려놓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이 중요한 공사를 주도하게 되는데 그를 넘어뜨리고 잡으려는 산발랏과 도비야 등 등 유다의 원수들은 심지어 유다의 지도자급 제사장들까지도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느혜미야를 함정에 빠트리고 공사를 중지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보게 된다.(느6:1-14)
심지어 스마야 같은 지도자는 느헤미야에게 밤에 와서 너를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목숨을 건지기 위해 성전 외소로 피하여 문을 닫고 피하라고까지 하는데 이는 그가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뇌물을 받고 판 함정이었던 것을 느헤미야는 밝히고 있다(느6:12)

이러한 성경의 기록들은 진정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의 적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도와주는 것 같은 내부의 사람들까지도 이 함정의 공모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느헤미야가 자신을 위해 주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 까지도 물리치고 자신의 신앙 양심을 따라 하나님만 의지하려고 한 것은 오늘의 말씀이 가르쳐 주는 것처럼 오직 주님만이 나의 산성(피난처)이시며 나를 원수가 비밀히 쳐놓은 함정에서 건져줄 수 있는 분인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심금을 울리는 기도는 오늘의 분량으로 주신 이 시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시키는 39:5절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우리 구주 예수님은 이 기도를 십자가상에서 남기신 일곱 마디(가상 칠언) 가운데 마지막으로 인용하셨는데(눅23:46) 이 한 마디 기도에 주님은 자신의 생명과 영원한 장래를 거셨다. 이제 곧 그가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 그 것으로 모든 것이 끝장이 날 것인지 아니면 시편에 기록된 대로 다시 살아서 나올 것인지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말씀을 의지하셨고 또 오늘의 말씀에 기록된 다윗의 신앙고백적 기도를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인용하여 아버지께 드리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그 믿음과 기도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주의 크신 이름과 영광을 위하여 원수들이 파놓은 십자가(죽음)의 함정을 벗어나 부활의 영광으로 이끄셨으며[39:7-8]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님께 맡기는 자들의 영광과 축복이 무엇인지 황금어록이 되게 하셨다.
나의 영혼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다윗처럼 예수님처럼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끝장이 난 것 같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솟아날 길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나는 내가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만 아니라 위험한 선교지 상황에 직면할 때 마다 드려야 할 기도인 것을 이 주일 아침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주님!
영하 30도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멀리 떨어진 북방 선교지에서
오늘도 주일의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항상 안고 살아가는 이곳에서
오늘도 주님을 나의 산성(피난처)로 삼고
나의 영혼을 주님께 맡기며 살아갑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악한 자가 나를 위하여
비밀히 처 놓은 그물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기뻐하며
내 발을 원수의 수중에 두지 않으시고
넓은 곳에 세우심을 즐거워하게 하소서.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