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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디모데후서*

▼ 디모데후서 2:1-13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고난을 받으라

by 朴 海 東 2017. 1. 26.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고난을 받으라

 
 

묵상내용

대한민국 젊은 남성들에게 군대에 갔다오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피해갈 수 없는 의무이자 큰 과제 이다.
그동안 내 맘대로 살았던 모든 자유를 내려놓고
내 몸과 자유의지와 시간을 속박하는 군대라는 조직에
나 자신을 맡기고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군에 가게 되는 당시만 해도
그래서 그런지 할 수 만 있으면 부모의 빽을 이용하거나
돈을 주고서라도 병역에서 빠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대학시절 다니던 학교는 병역특례라는 혜택이 있어서
5 년 안에 2 년만 배를 타면 병역이 면제가 되었는데
이것은 모든 졸업생들에게 주는 혜택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의 우수한 자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졸업생 중 10%만 군으로 차출해가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 10% 안에서 빠지려는 시도들이 있었는데
그저 순진하게만 살아온 나에게
돈을 주고 군에서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
그냥 넋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막상 졸업식을 하는 날
군으로 가게 되는 졸업생들의 명단을 발표하는데
내가 졸업한 과에서 10명의 차출 명단 가운데
내 이름이 마지막 열번째로 호출이 되기에 눈 앞이 망막했다

홀어머니와 살아서 빨리 승선하여 돈도 벌어야 되겠고
그동안 나를 오래 기다려준 여친과 결혼도 해야하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돈도 벌고 승진하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고생 길로 들어서는 군으로 가게 되니
내가 군에 가는 날 나의 어머니는 신앙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우물가에 서서 나에게 말하기를
네가 믿는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네가 그토록 지성으로 하나님을 섬긴 것을 내가 아는데
네가 왜 그 10 명속에 뽑혀서
뻔한 고생 길로 들어서야 하느냐고 하시며 우셨다.

졸업생 중에서 군으로 가도록 차출된 10%의 학생들을 위해서
임관식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학교로 가게 되었다
당시 3 해역사를 총괄하는 투 스타 사령관을 모시고
임관식을 하는데 헌병들도 많이 와서 호위하며 식이 거행되었다

식의 순서 가운데 가장 먼저 사령관님께 대한 경례가 있었는데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레"라는 구령이 떨어지고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질 때
나는 왠지 모르게 사령관에게 경례를 하기보다
나를 복음의 강한 군사로 훈련하시기 위애
이 길에 들어서게 하시는 나의 주님께 경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하늘을 향해 경례를 하면서
내가 평소 잘 암송하였던 주님의 말씀을 생각했다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자기를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2:4]



그 때는 막 겨울을 지나 초 봄으로 들어가려는 2월 말이라 그런지
봄 기운이 완연한 푸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했는데
나의 가슴이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파란 하늘을 응시하는 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나는 주님께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드리는 헌신을 결단했다

이미 사령관님께 대한 경례와 군악대의 팡파르가 끝난 후

바로~ 라는 구령이 떨어져저 모든 사람들이 손을 내렸는데
나만 혼자 하늘을 향해 경례를 붙이고 있었으니
참 우스운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나는 뒤 늦게 손을 내리면서 그 날 그 시로 부터

나는 나의 모든 재량권을 주님께 반납하고
나의 사생활에 얽매이지 않으며 주님께 헌신하는 길을 배우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내 젊은 날의 초상을 그려보며
지금 내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이렇게나마
주님께 헌신하는 복음의 종으로 살려고 하며
이만한 영성이라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것은
그 때 받았던 신앙 훈련과 정신무장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된다.

주님!

그 때 이후로
또 다시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여전히 주님께 매인 종이며
복음의 강한 군사로 살고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비옵기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내가 복음의 강한 군사로서
그 때 받았던 신앙훈련과 정신이
조금도 흐트려지지 않게 하시고
주님을 만나는 날까지 이어지도록
나를 굳세게 붙들어 주옵소서 - 아멘 -